내리는 비에도 기쁨 더해… “소외된 이들 위해 힘써주길”
교구 설정 40년 만에 첫 제주 출신 주교를 맞는 제주교구는 설렘과 기쁨으로 가득 찼다. 서품식 도중 비가 왔음에도 불구하고 신자들은 자리를 지키며 문 주교의 서품을 한마음으로 축하했다. 제주에서 열리는 첫 주교서품식에 신자들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문 주교의 사목표어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요한 17,21)에 따른 첫 실천인듯 제주교구는 제주 4·3사건 유족과 강정마을 평화활동가, 세월호 가족, 탈학교 청소년, 제주 4대종교연합회 대표 등을 서품식에 초대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축사를 통해 제주 출신 첫 주교 탄생에 대한 지역사회의 기쁨을 알리기도 했다.
■ 서품식을 준비한 사람들 ◎… 서품식이 열린 제주교구 삼위일체대성당에는 행사 시작 3시간 전부터 봉사자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특히 야외 성당 특성상 교통정리가 필요한 만큼, 일찍부터 나선 기사사도회 봉사자 23명이 서품식을 찾는 신자들을 반겼다. 제주교구 기사사도회 김영수(베드로·60·신제주본당) 회장은 “제주교구에서 새 주교님이 탄생하신 것이 기쁘고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서품식장에도 땀방울이 이어졌다. 제주교구 내 27개 본당에서 모인 200여 명의 봉사자들은 비가 내리는 중에도 ‘빛의 안내자’라는 이름 아래 하얀 한복과 정장을 갖춰 입고 자리 안내, 예물 봉헌, 영성체 안내 등 봉사에 힘을 다했다. 또 다른 한쪽에서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의료진이 대기하고 있었다. 제주 한국병원 소속 가톨릭신자 의사 3명, 제주교구 라파엘 약사회 소속 약사 2명, 간호사 1명은 의료진을 꾸려 비상사태에 대비하기도. 제주교구 연합성가대는 아름다운 전례가 되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했다. 지휘자 강창오(프란치스코·53·연동본당)씨는 “연습하는 동안 250명 단원이 거의 결석을 하지 않을 정도로 한마음으로 전례를 준비했다”고 밝혔다.조지혜 기자 sgk9547@catimes.krrn권세희 기자 se2@catimes.krrn 제주지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