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기획/특집

공의회정신 이해의 척도-가톨릭교회 새교리서 해설 ①

입력일 2017-08-13 수정일 2017-08-13 발행일 1992-12-06 제 1833호 4면
스크랩아이콘
인쇄아이콘
교리 내용 현대에 맞게 해설
공의회후 제기된 논란에 대한 “응답”
11월 16일 공표된 가톨릭교회교리서는 1566년 간행된 로마교리서에 이어 실로 4세기만에 편찬된 가톨릭교회의 표준교리서이다. 각 지역교회에서 편찬중이거나 앞으로 편찬하게 될 전국 또는 교구차원의 교리서의 준거기준이 될 새 교리서는 현대세계에서 교회가 나아갈 길을 제시한 제2차 바티깐공의회의 가르침을 더욱 충실히 실천하여 선교 3천년대의 새로운 복음화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본보는 새 교리서 내용 전체를 20~30차례에 걸쳐 요약 해설한다.

■ 의의 및 특징

새 교리서는 제2차 바티깐 공의회와 교회의 전승에 비추어 교회의 교의, 전례, 윤리 및 영성 생활에 관한 교리의 본질적이고 기본적인 내용을 최근의 신학의 연구 성과를 기초로 체계적으로 요약, 정리하여 현대 상황에 적용한 가톨릭 신앙의 체계적이고 유권적인 해설서이다. 이로써 제2차 바티깐공의회 이후 교회 내부에서 제기된 여러 가지 혼란에 대한 유권적인 응답이 제시된 셈이다.

새 교리서는 문답식이 아니라 여러 주제를 설명하는 방식으로 편찬되었다. 새 교리서는 여러 주제에 대한 확실성의 정도의 차이를 존중하면서 신학적 논쟁의 소지가 있는 의견들은 피하고 있다. 새 교리서는 신학적 연구 성찰이 계속되어야 할 문제들을 종결짓지 않는 배려도 아울러 하고 있다.

새 교리서는 주교 시노드에서 제안되고 교황이 이를 받아 들여 주교들에 의해 저술되었고 전세계 주교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최종적으로 교황이 인준한 교도권에 의한 유권적인 시합교육 교재이다.

전거(典據)면에서 볼 때 새 교리서는 성서와 성전의 가르침, 교도권의 가르침, 교부들과 성인들의 영적 유산을 체계적으로 충실하게 소개하고 있다.

새 교리서는 각 주제에 대한 설명 말미에 이를 외우기 쉽게 정리한「요약」을 붙여 신앙의 공통 언어를 습득할 수 있도록 해 놓았다.

새 교리서는 「로마 교리서」가 사목자들만을 대상으로 했던 것과는 대조적으로 모든 주교들과 교리교육 책임자들및 신자들 뿐만 아니라 가톨릭교리에 관심있는 모든 사람들까지 대상으로 하고 있다.

■ 구성

새 교리서는 전부 2천 8백 65개 단락으로 짜여져 있으며, 서론과 4개 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4개 편은 성 비오 5세의「로마 교리서」이래의 교리서의 전통적 순서에 따라 제1편 (26~1, 065단락),에서 「신앙 고백」(교의), 제2편(1, 066~1, 690단락)에서「그리스도교 신비의 거행」(전례와 성사), 제3편(1, 691~2, 557단락)에서「그리스도 안에서의 생활」 (윤리) 그리고 제4편(2, 558~2, 865단락)에서「그리스도교적 기도」에 대해 다루고 있다. 각 편은 다시 두 개 부본으로 나뉘어 제1부에서는 일반론을, 그리고 제2부에서는 각론을 다루고 있다.

4개 편의 내용은 그리스도교 신비를 중심으로 서로 연결되어 있다. 즉 요한 바오로 2세가 새 교리서를 공표하면서 선포한 사도직 헌장「신앙의 유산」(Fidei Depositum)에서 설명하고 있는 바와 갈이『그리스도교 신비는 신앙의 대상이며(제1편), 전례 행동으로 거행되고 전달되며 (제2편), 하느님의 자녀들을 그들의 행동안에서 비추어 주고 도와주며 (제3편), 우리의 기도를 뒷받침해 주는 것이다』

제1편은 제1부에서 신앙과 세례를 받아 그리스도께 속하는 신자들은 사람들 앞에서 자신들의 세례 신앙을 고백해야 한다고 밝히면서, 하느님께서 인간에게 자신을 드러내 보이시며 자신을 내어 주신 계시와 하느님께 대한 인간의 응답을 신앙에 대해 다룬다. 이어 제2부에서 새 교리서는 신앙 고백은 하느님께서 인간에게 베풀어 주신 은혜를 요약하는 것임을 밝히면서 하나이신 하느님께 대한 신앙, 즉 전능하신 창조주 성부, 우리 주님이시며 구세주이신 그분의 아드님 예수 그리스도, 성교회 안에서의 성령에 대해 다룬다.

제2편은 그리스도에 의해서 그리고 성령에 의해서 실현된 하느님의 구원이 어떻게 교회전례의 거룩한 행위 안에 존재하며(제1부)특히 7성사 안에 존재하느냐 (제2부)하는 문제를 다룬다.

제3편은 하느님의 모상으로 창조된 인간의 최종 목적인 지복과 거기에 이르는 길에 대해 다룬다. 즉 제1부에서는 하느님의 법과 은총의 도움을 받는 올바르고 자유로운 행동에 대해 제2편에서는 십계명으로 펼쳐져 있는 사랑의 두 계명을 실천하는 행동에 대해 다룬다.

제4편은 제1부에서 신앙인들의 생활에 있어서 기도의 의미와 중요성을 다루고 제2부에서 주의 기도의 일곱 가지 청원에 대해 간단히 해설하는 것으로 끝맺는다.

■ 서론(1~25단락)

새 교리서는 서론에서 모든 그리스도교 신자들은 신앙을 선포하고 형제적 나눔으로 신앙을 생활하고 전례와 기도로써 신앙을 거행함으로써 신앙을 전파하도록 부르심을 받았으며, 교리교육이란 바로 교회안에서의 이러한 신앙전파를 위한 노력을 총체적으로 일컫는 말임을 상기시키면서, 새 교리서의 목적과 대상, 새 교리서의 구성, 새 교리서 사용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여기서 새 교리서는 교리교육이 실시되는 문화와 시대와 정신적 성숙도와 사회적, 교회적 상황의 차이에 따라 내용 설명 및 교리 교육 방법을 적용하는 일은 지역 교회 고유한 교리서와 신자교육 담당자들에게 맡져진 일이라고 밝히고 있다.

새 교리서는 이어 로마 교리서를 이용하여 모든 것에 우선하는 사목 원칙으로 사랑을 강조한다.

『교리와 교육의 모든 목적은 끊임없는 사랑에 두어야 한다. 왜냐하면 믿고 바라거나 해야 할 바를 훌륭히 설명할 수 있겠지만 무엇보다 항상 우리 주님의「사랑」이 드러나게 함으로써 누구나 전적으로 그리스도교적인 덕행은「사랑」밖에서는 나올수 없으며 「사랑」밖에는 다른 말이 없다는 것을 깨닫게 해야 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