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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달에 만난 사람] 1 국악이론 전수자 송지원씨

최정근 기자
입력일 2017-08-03 수정일 2017-08-03 발행일 1994-10-02 제 1923호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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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서 국악 알리기 “혼신”

대중화 요원… 투자 관심 절실
“「국악의 해」속빈 강정은 되지 말아야”
문화의 달이다. 특히「국악의 해」인 올해 맞는 10월은 더욱 뜻 깊다. 가톨릭신문은 문화의 달을 맞아 우리 문화 발전을 위해 앞장 서고 있는 젊은 신자 음악인들을 찾아보았다. 우리 문화 발전을 위해 바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이들의 삶이 한가위 보름달처럼 푸근한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오길 기대하며… .

『우리 국악이 대중들의 삶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기 위해서 교육계는 물론 정부와 각 언론들이 나서야 될 때입니다.』

태교음악까지도 서양음악 일색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에서도 우리 가락을 지켜내기 위해 바쁜 삶을 살고 있는 송지원(세실리아ㆍ36)씨. 그녀는 현재 성신여자대학과 관동대학에서 국악개론을 비롯 전통음악 연구, 국악이론 등을 가르치며 우리 것 찾기에 여념이 없다.

우리 음악이면서도 오히려 서양음악보다 천대 받아 온 국악 역사의 한가운데서 송지원씨는『국악이 자연스럽게 대중들에게 들려지고 입에 오르내기리 위해서는 어려서부터 자연스럽게 국악을 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국악의 해」가 선포되었다지만 우리나라 음악계 안에서 국악이 차지하는 비중은 터무니 없이 낮은 입장이다. 또 학생들이 국악을 공부하고 싶어도 마땅이 가르칠 교사가 부족한 실정이고 매스컴 역시 국악을 단지 형식(?)적으로 방송 또는 방영하고 있는 실정이다.

물론 역사적으로 일제치하 때부터 국악이 정책적으로 우리 국민들과 멀어졌다고는 하지만 해방 이후 우리 교육 현실은 국악에 대해 충분한 투자와 개발을 하지 않았다.

너도 나도 서양음악을 하고 있지만 세계 무대에서 거장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해서는 결국 우리 음악을 알아야 된다는 게 정설이 되다시피한 요즘 우리 서양음악도들에게도 국악이 인기를 끌고 있다지만 우리 가락을 폼 나게 뽑을 수 있는 젊은이들이 과연 몇이나 있는가 하는 질문에는 자신 있게 대답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독일에서 동양학파로 까지 추앙 받고있는 작곡가 윤이상씨가 대가로서 성장할 수 있었던 것 역시 우리 가락을 바탕으로 음악을 해왔기 때문이란 명확한 사실 하나만으로도 국악은 우리나라 음악인들의 밑바닥 정서가 돼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정 세계적」이란 평범한 진리를 깨닫기 위해서 정부는 정책적으로 국악 육성을 해야 하며 음악인들 역시 이에 앞장서야 한다.

『현대화된 국악 등 새롭게 국악을 공부하는 이들이 늘어나는 것을 희망적으로 생각한다』는 송지원씨 역시『강단에서 학생들이 우리 것을 접하면서 변화되는 모습을 볼 수 있다』며『국악의 현실이 미천하다지만 그래도 희망은 있다』고 역설했다.

송지원씨는 젊다. 평소 태극권으로 정신과 체력을 단련하고 있는 그녀는 현재 아마추어 무선사로서 동호인들과 우리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등 바쁘지만 의미 있는 삶을 살아가는 맹렬 여성이다.

최정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