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부조리와 악습 바로잡을 때”
■ 목포신항
세월호 참사 미수습자의 빠른 수습과 참사로 희생된 영혼을 위한 세월호 참사 3주기 미사가 4월 16일 오후 3시 광주대교구장 김희중 대주교 주례로 세월호가 거치된 전남 목포신항에서 봉헌됐다. 김 대주교는 미사에 앞서 세월호 거치 장소에서 미수습자 가족을 만났다. 미사 강론에서 김 대주교는 “미수습자 가족의 심정이 사랑하는 이의 시신이라도 찾아 안고 싶은 마리아 막달레나의 심정과 같을 것”이라며 미수습자 가족의 심경을 헤아리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아울러 “미수습자를 하루빨리 찾아 가족에게 안겨드리고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이뤄져야 비로소 부활의 기쁨을 가벼운 마음으로 함께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미사 중에 미수습자 단원고 허다윤양의 어머니 박은미씨는 “세월호가 물 밖으로 나온 지금 내 딸이 배 안에 없을까 봐 두렵다. 9명이 소수지만 이들 하나하나가 사람이다. 모두 가족 품에 돌아갈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린다”며 눈물로 호소했다. 이날 미사는 전 광주대교구장 윤공희 대주교, 총대리 옥현진 주교, 교구 사제단 100여 명이 공동집전했으며 5000여 명의 신자가 함께했다. ■ 명동대성당 서울대교구는 같은 날 정오 예수 부활 대축일 미사를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과 유가족을 위해 봉헌했다. 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주교좌명동대성당에서 유경촌·정순택 주교를 비롯한 교구 사제단 공동집전으로 거행된 미사를 통해 세월호 유가족의 아픔에 동참하는 한편 하루빨리 미수습자들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기를 기원했다. 염 추기경은 강론에서 “세월호는 생명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여기지 않은 채 세속의 기준을 좇고 물질만능주의에 젖어 있던 우리 모습을 반성케 한다”면서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사회 부조리와 악습을 바로잡고, 대응재난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무엇보다 옳은 일을 하다가 희생된 이들의 노고와 희생을 기리는 국가적 시스템이 잘 갖춰져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날 성당 제단 앞에는 세월호 미수습자들과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하는 10개의 달걀 장식 조형물이 설치됐다. 주교좌명동대성당은 지난해 예수 성탄 대축일부터 세월호 미수습자 9명을 상징하는 종이배 장식을 성당 앞 나무에 게시하고 희생자들을 기억해 왔다.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rn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r sgk9547@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