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기획/특집

제4차 ‘신자 종교의식과 신앙생활 조사’ 해설

박영호 기자
입력일 2017-03-28 수정일 2017-03-28 발행일 2017-04-02 제 3038호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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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60주년에 시작한 10년 주기 추이조사… 시대흐름 반영
응답자 10명 중 6명 “한국교회 지금보다 발전” 낙관적 전망

가톨릭신문사(사장 이기수 신부)는 창간 90주년을 맞아 ‘가톨릭 신자의 종교의식과 신앙생활’을 주제로 제4차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이는 1987년 창간 60주년을 맞아 실시한 1차 조사를 시작으로, 1998년과 2007년 등 10년을 주기로 진행하는 추이조사다. 이 조사는 지난 10년간 변화한 가톨릭 신자들의 종교의식과 신앙생활 실태와 지난 30년의 추이를 파악, 현 시대 한국교회가 가진 문제에 대한 대안을 모색하고 올바른 사목정책을 수립하기 위해 실시하고 있다.

■ 조사 배경과 방법

조사는 가톨릭신문사의 의뢰로, 주교회의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소장 김희중 대주교)가 실시했다.

대상은 20세 이상 성인 신자로, 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에 개개인이 직접 답변을 쓰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조사 대상자를 선정하기 위해서는 우선 신자 수가 많은 순서로 8개 교구를 선정하고, 각 교구의 특성을 대표하는 본당을 추출했다. 이렇게 추출한 21개 본당에서 다시 지역별, 성별, 연령별 신자 구성비를 반영한 층화계통추출법을 적용해 표본을 추출했다. 단, 냉담교우용 설문지는 본당별로 15부씩 배부했고, 본당 봉사자가 주변의 냉담교우를 무작위로 선정해 설문을 실시했다.

표본 선정 후엔 조사원 교육을 받은 봉사자를 통해 설문지를 배포, 각 개인이 응답하게 한 후 회수했다. 표본 수는 일반 신자 1794명, 냉담교우 318명으로, 개별 설문조사는 2016년 10월 1일~11월 15일에 실시했다. 조사 결과는 전산화 처리 과정(Editing-Coding-Punching)을 거쳐 통계프로그램인 ‘SPSS 18.0’을 이용해 정리했다. 질문은 일반 신자용 28개, 냉담교우용 11개 문항으로 구성했다.

■ 설문 응답자 특성

조사 대상 인원은 주교회의에서 해마다 발표하는 ‘한국천주교회 통계’의 성별, 연령별, 지역별 분포를 참고해 할당했다.

일반 신자 전체 응답자 1794명 중 남성은 717명으로 40%, 여성은 1075명으로 59.9%를 차지했다. 연령별 분포는 29세 이하가 13.1%, 30대가 15.6%, 40대가 18.8%, 50대가 22.9%, 60대가 16.8%, 70세 이상이 12.7%이다. 학력별 분포를 보면, 중학교 졸업 이하가 8.4%, 고졸 29.0%, 대졸 50.4%, 대학원 졸 이상 11.6%를 차지, 절반 이상이 대졸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특별시 거주자가 전체의 34.9%를 차지했고, 광역시 29.9%, 시청 소재지 28.0%, 읍면 소재지와 농어촌 지역 거주자는 7.0%에 그쳤다.

응답자들의 특성을 보면 첫째, 1~3차 조사들과 달리 종교성이 매우 높았다. 이들의 미사 참례율은 ‘주 1회 이상 참석자’ 비율이 89.4%에 달했다. 2015년 12월 31일 현재, 한국 신자 전체 미사 참례율이 20.7%인 점에 비춰보면 매우 높은 수준이다.

이러한 결과는 조사 응답자들이 핵심 신자 층에 속해 있음을 드러내며, 이는 핵심 신자 층이 과표집됐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들도 “이번 조사 결과가 모집단, 즉 한국 천주교 신자 전체의 생각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의견을 보이기도 했다. 둘째, 응답자의 인구사회학적, 경제적 특성을 보면, 대부분이 중산층 이상에 속함을 알 수 있다. 셋째, 유아 영세자 비율, 입교 과정, 입교 전 종교 등에 대한 결과를 볼 때, 선교를 통해 신자가 되는 비율은 낮아지고 가정 내에서 신앙 전수를 통해 신자가 되는 비율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 신앙의식과 교회 활동

응답자의 종교적 투신은 5개 항목 전 영역에서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첫째, ‘신자로서의 자부심’은 평균 5점 만점에 4.04점으로 ‘매우 강하게 느끼는 수준’이었다. 자부심을 느낀 세 가지의 주된 근거들은 ‘가톨릭교회의 일치된 신앙과 교계 제도’(33.4%)와 ‘가톨릭교회의 오랜 전통과 영성’(28.3%), ‘가톨릭교회의 거룩한 전례 분위기’(22.4%)였다.

둘째, 가장 활발히 참여하는 신심행위는 미사였다.

신심행위 참여도에서는 주 1회 이상 ‘미사 참례’하는 비율은 89.4%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성체 조배’는 주 1회 이상이 29.5%로, 모든 신심행위들 가운데 가장 낮았다.

‘주 1회 이상’ 실천을 기준으로 할 때, ‘자유기도·화살기도’는 62.4%, ‘묵주기도’는 57.0%, ‘아침·저녁기도’는 50.9%, ‘성경읽기·성경묵상’은 50.0%, ‘가정 기도’는 42.0%였다.

신심행위는 종교적 투신의 첫 번째 지표인 ‘의례 활동’에 속한다. 이 가운데 기도 생활은 시간, 의지, 노력이 포함되는 행위로 투신의 중요한 지표 가운데 하나다. 단체 참여율도 이 변인에 속하는데, 참여율은 73.6%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

물질적 자원 동원에는 ‘봉헌금’, ‘교무금’, ‘각종 후원금 및 감사헌금’ 등이 속하는데, 응답자들은 세 가지 모두를 적극적으로 실천했다. 교무금을 책정하지 않는 비율은 14.9%, 후원에 참여하지 않는 비율은 25.3%에 불과했다.

셋째, 각종 ‘신자 재교육 프로그램 참여도’는 ‘자주 참여한다’와 ‘가끔 참여한다’의 비율 합계를 기준으로 할 때, ‘본당에서 주관하는 교육’의 참여 비율이 63.6%(평균 4점 만점에 2.78)로 가장 높았다. ‘교구(지구)에서 주관하는 교육’ 참여율은 39.8%였다.

넷째, 기본 신조(信條)들에 대한 충실도는 직접 묻지 않고 토정비결, 점, 비 그리스도교적 수련 활동 참여, 부적과 굿의 경험 여부와 빈도를 통해 간접적으로 물었다. 그 결과, 토정비결만 경험한 비율이 40.8%로 가장 높았다. 나머지는 30% 이하였으며, 특히 부적이나 굿은 2.4%만 경험했다.

다섯째, 경험적 차원과 정감적 차원은 이 조사에서는 다루지 않았다. 결과적 차원은 ‘선교 참여도’, ‘교회 활동에 대한 관심도’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측정했다. 앞에서 밝힌 다른 투신의 성적이 좋으면 대체로 결과적 차원의 활동(혹은 실천)들이 늘어나기 마련이다. 따라서 ‘선교에 적극 참여하고’, ‘교회 활동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기울이면’ 투신도가 높다고 할 수 있다.

결과를 살펴보면 응답자들의 선교 권면 경험비율은 36.1%였고, 교회 활동에 대한 관심도는 모든 활동에서 평균 4점 만점에 2.5점 이상을 기록했다.

이상을 볼 때, 응답자들의 종교적 투신은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다만 다른 투신의 차원들이 결과적 차원으로 이어지는 비율이 낮아, 아직은 신자들 다수가 개인 중심의 신앙생활을 한다고 볼 수 있다.

■ 사회의식과 참여

사회의식 측정은 한국사회에서 진보와 보수를 가르는 13가지 쟁점을 기준으로 확인했다.

신자들의 계층 구성이 중산층 중심으로 변화해 보수적 입장을 보일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는 가정(假定)과 달리, 대부분의 쟁점들에서 진보적 입장이 더 강하게 나타났다. ‘우리나라에서 시급하게 해결되어야 할 국가적인 과제’에서 ‘부정부패 척결’(50%)이라는 답변이 1순위로 나타난 것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이 가능하다. 그러나 ‘국가 보안법 존속’, ‘북한에 대한 경제 지원’, ‘남한의 핵무장’, ‘사드 배치’ 등과 같은 안보 문제에 대해서는 ‘보수적 입장’이 근소하게 우세했다.

‘교회가 사회 현실 문제에 참여하는 것에 대한 견해’에서도 최근의 교회 분위기를 고려할 때 반대 비율이 높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결과는 ‘찬성’ 71.7%, ‘반대’ 28.3%로 찬성 비율이 월등히 높았다.

‘사회정치적 현안에 대해 교회와 정부의 입장이 다를 때 어느 쪽을 따르겠는가’는 4차 조사에 새로 포함된 항목이었다. 이에 관해서는 ‘무조건 교회의 입장을 따를 것이다’와 ‘대체로 교회의 입장을 따를 것이다’와 같이 ‘교회 입장을 따르겠다’는 의견이 55.2%였다. 이어 ‘독자적으로 판단할 것이다’ 36.5%, ‘정부 입장을 따를 것이다’ 7.2% 순으로, ‘교회 입장’ 선호 태도가 가장 우세했다.

사회의식은 세대 변인이 영향을 많이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회 현안에 관해서는 일반 사회에서와 같이 고령 세대가 보수적 입장을 취할 가능성이 높았다. 그렇다고 젊은 세대가 확연하게 더 진보적인 것은 아니었다. 30~40대가 50대를 경계로 그 윗세대와 의식의 차이를 보였을 뿐이다. 이는 조사 시점의 사회 분위기, 지난 10년 동안의 교회의 사회 참여가 영향을 미쳤기 때문에 나타난 결과로 보인다.

■ 전통 문화 및 이웃 종교에 대한 태도

전통 문화의 영향력은 여전히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톨릭 제례든 유교식 제사든, 제사를 지내는 비율은 75.8%에 이르렀다. ‘유교식 제사만 지내는 경우’는 29.4%, ‘제사와 위령미사를 병행하는 경우’는 30.1%로, 어떤 형태로든 ‘유교식 제사’를 지내는 경우가 59.5%에 달했다. 이에 반해 ‘위령 미사만 봉헌’하는 경우는 20.0%였다.

이웃 종교에 대한 호감도에서는 ‘비호감 비율(별로 좋지 않게 생각한다+전혀 좋지 않게 생각한다)’에서 개신교가 39.4%(호감 비율은 19.4%)로 가장 높았고, 이슬람교가 29.3%로 그 다음(호감 비율 4.5%) 순위를 차지했다. 이어 원불교 18.1%(호감 비율 13.1%), 불교 7.6%(호감 비율 43.0%) 순이었다. 즉 응답자들은 불교를 가장 선호했고, 개신교를 가장 싫어했다.

이웃 종교와의 관계를 측정하는 질문에는 ‘타종교 신자와 이웃해 사는 것’(긍정 비율 87.9%), ‘타종교 신자를 친구로 사귀는 것’(긍정 비율 90.1%), ‘천주교회에서 타종교의 기념일을 축하는 것’(긍정 비율 67.9%)에 대해서는 긍정적이었다. 반면 ‘가족 중 누군가가 타 종교를 믿는 것’(부정 비율 64.4%), ‘타 종교 집회에 참여하는 것’(부정 비율 67.9%)에는 부정적이었다. ‘가톨릭 신자가 타 신자와 결혼하는 것’은 긍정 비율이 54.0%, 부정 비율 41.0%로, 긍정 비율이 근소하게 높았다. 즉 타 종교인과의 접촉 기회, 접촉 빈도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는 일들에 대해 상대적으로 더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또한 응답자들의 전통적 종교의식을 여전히 강하게 갖고 있었지만, 유교식 제사를 제외하고는 실천하는 비율은 대부분 낮았다. 이웃 종교에 대해선 불교를 제외하면 비호감 비율이 더 높았다.

■ 한국교회 전망과 과제

한국교회가 한 활동들이 과거에 비해 성장, 혹은 퇴보했는가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대부분 ‘성장’이라고 응답했다. 그러나 ‘지역 사회를 위한 교회 개방과 활동’만은 퇴보 비율이 43.9%로, 성장 비율 12.4%를 크게 초과했다. 가장 긍정적으로 평가받은 항목 즉, 성장했다고 평가된 항목은 ‘사회봉사 활동’(76.9%)와 ‘사회복지 활동’(75.5%) 두 가지였다.

‘한국교회의 발전을 위해 가장 중점을 두어야 할 분야’로는 ‘청소년·청년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과 포옹’을 선택한 응답자가 38.1%로 가장 많았다. ‘냉담교우에 대한 관심과 대처’는 37.0%, ‘신자 재교육과 양성’은 28.3%, ‘신자들 간의 폭넓은 친교와 나눔’은 27.7%로 높은 순위를 나타냈다. 이러한 분야들은 모두, 최근 교회 안에서 사목쟁점으로 부각된 과제들이다.

‘한국 천주교회의 미래’에 대해서는 ‘낙관적 기대’(지금보다 훨씬 발전할 것이다+지금보다 약간 발전할 것이다)가 63.6%, ‘비관적 기대’(지금보다 약간 퇴보할 것이다+지금보다 훨씬 퇴보할 것이다)가 17.7%로, 낙관적 기대가 월등히 우세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사목 방문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나 교회적으로나 모두 긍정적인 영향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구체적으로 ‘가톨릭 신자로서의 자부심을 갖게 되었다’는 응답이 44.4%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교회 지도자의 참모습이 어떤 것인지 알게 되었다’가 24.0%로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하지만 교황 방한 후 한국교회가 변화됐다는데 동의하는 응답은 절반 수준에 그쳐, 뚜렷한 변화가 있는 것으로 보지는 않았다.

현 단계 사목 현안에 대해서는 대체로 긍정적으로 평가했고, 중점을 둬야 할 분야로는 최근 교회가 제시하는 사목현안들을 꼽았다. 한국교회의 미래에 대해서는 낙관적인 기대를 나타냈다. 이상에서 볼 때, 조사 응답자들은 핵심 신자 층이 보일 수 있는 종교적 투신도와 소속감, 충성도를 드러냈다.

■ 냉담교우 318명에게 물었다

66.3% “신앙생활하지 않아도 나는 여전히 가톨릭신자”

냉담교우에 대한 별도의 조사는 본당별로 설문지 15부씩을 배부, 본당 봉사자가 주변의 냉담교우를 무작위로 선정, 조사했다. 응답자의 수는 총 318명으로 그중 남성이 50%였다. 여성은 48.1%를 차지했고, 나머지는 응답하지 않았다.

‘연령’ 분포는 ‘50대’가 23.0%로 가장 많았다. 이어 ‘20대’ 21.4%, ‘40대’ 20.7%, ‘30대’ 16.3%, ‘60대’ 13.3%, ‘70대’ 4.5%, ‘80세 이상’ 0.6%, ‘10대’(15~19세)’ 0.3% 순으로, 냉담교우들은 모든 연령대에 고르게 분포한다. 하지만, 이 분포도는 교적 신자들의 연령 분포에 가깝게 표본을 할당해 나타난 결과로, 실제 냉담교우들의 현실과는 거리가 있다.

사목적으로 의미가 큰 응답 항목은, 냉담 시점과 냉담 기간이다. 설문 결과, 과거에는 ‘5년 이하’가 절반 이상을 차지했는데 이제는 신앙생활을 오래한 신자들도 많이 냉담하고 있다. ‘냉담 기간’은 평균 9.1년으로, 3차 조사에서 7년 정도로 나타난 것을 고려하면 냉담 기간 자체가 늘어났다. 그만큼 냉담교우들이 신앙생활에 복귀하기까지 시간이 길어지고 있고, 복귀하지 않을 가능성도 높아질 수 있다는 뜻이다.

‘신앙생활 재개 의사’는 ‘조금 있다’가 51.7%, ‘아주 많다’가 18.4%로 ‘재개 의사’ 비율이 70.1%를 차지했다. 반면 ‘별로 없다’는 24.1%, ‘전혀 없다’는 5.7%로 ‘재개 의사가 없는 경우’는 29.8%였다. 이상의 결과들을 살펴볼 때 냉담은 특별한 신자, 이를 테면 애초부터 신앙생활에 소극적이고 투신도가 낮은 신자, 또는 입교동기가 세속적이고 공동체 의식이 약한 신자들한테만 나타나는 현상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냉담교우들은 ‘성당에 나오지 않게 된 가장 큰 이유’가 ‘생계(직장)나 학업을 위해’(44.4%)서라고 밝혔다. 이어 ‘신앙이 무의미하게 느껴져서’ 16.2%, ‘별 이유 없었음’ 6.7%, ‘성직자·수도자에 대한 실망’ 5.7%, ‘가족 간 종교 갈등’ 5.4%, ‘기타’ 4.8%, ‘고해성사에 대한 부담’ 3.8%, ‘본당에 친한 교우가 없어서’ 2.9%, ‘본당교우와의 갈등’ 2.5%, ‘종교는 다 같다고 생각해서’ 1.9%의 비율을 보였다. 또 ‘교리나 가르침이 합리적이지 않아서’와 ‘금전적 부담’, ‘다른 종교로 옮기기 위해’는 각각 0.6%였다. ‘군에서 영세했는데 마음이 없어져서’와 ‘교회가 제 역할을 못해서’, ‘교회의 사회참여 활동이 못 마땅해서’는 각각 0.3%로 나타났다.

이 조사에서는 흥미로운 결과를 한 가지 더 확인할 수 있다. 바로 ‘신앙생활을 하지 않아도 여전히 나는 가톨릭 신자라고 생각한다’는 주장에 대한 동의 비율이 높았던 점이다. 이 질문에 대해서는 ‘비교적 동의하는 편’이 36.6%, ‘적극 동의’가 29.7%로 ‘신앙생활을 하지 않아도 자신을 가톨릭 신자라고 생각하는 비율’이 66.3%나 됐다. 이 주장에 ‘반대’하는 비율은 11.1%에 불과했다. 이는 천주교 신자들이 ‘탈 제도적 종교성’이 강하다는 사실, 즉 ‘소속감’ 혹은 ‘교단 충성도’는 낮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이기도 하다.

박영호 기자 young@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