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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원조주일 특집] 생활 속 나눔

조지혜 기자
입력일 2017-01-17 수정일 2017-01-17 발행일 2017-01-22 제 3029호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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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외원조, 환경 보호해도 실천할 수 있어요”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3년 12월 영상 메시지를 통해 “전 세계에 있는 식량은 모든 사람을 먹여 살릴 만큼 충분히 있으며 의지가 있다면 낭비하지 않고도 풍족하게 먹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구촌에 10억 명의 사람이 기아에 시달리는데 이를 더는 방치할 수 없다”며 전 세계가 ‘기아퇴치 캠페인’에 참여할 것을 촉구했다.

한국카리타스는 교황의 이러한 지지에 힘입어 국제카리타스와 연대해 2014년부터 ‘인류는 한 가족, 모든 이에게 양식을’이라는 주제로 지구촌 빈곤퇴치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이 캠페인의 일환으로 한국카리타스는 지난해 음식, 에너지, 물, 종이 낭비를 줄여 환경을 보호하고 기후변화를 막아 환경재앙을 막자는 캠페인을 벌였다. 환경재앙을 막아야 안정적인 농업생산을 할 수 있고 이는 기아퇴치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한국카리타스 전 사무국장 이종건 신부는 “한국카리타스의 환경운동은 환경이 기아에 미치는 영향에 초점을 맞추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찾자는 것”이라며 의미를 밝혔다.

■무엇을 해야 하나

지난해 한국카리타스는 계간 후원회보 ‘희망’을 통해 ‘지구촌 기아 퇴치를 위한 환경 캠페인’을 4단계에 걸쳐 실시했다.

1단계는 음식물 낭비를 줄이는 것으로 냉장고 정리, 장바구니 사용 등을 제시했다. 또한 1주일에 하루 금육할 것을 권했는데 이는 고기를 얻는 소 사육을 위해 숲을 벌목해 목초지를 만들고 소 사육에 물이 대량 소비되는 것을 기억하자는 의미다. 2단계는 에너지 낭비를 줄이는 것이다. 사용하지 않는 전자 제품의 플러그를 뽑아 둘 것을 권고하고 있다. 만약 이것이 어렵다면 온오프 스위치가 있는 멀티탭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3단계는 물 낭비를 줄이는 것이다. 양치할 때 양치컵을 사용하고 세탁기를 사용할 때 설정된 헹굼 횟수만큼만 헹굴 것을 권한다. 헹굼을 한 번 줄이면 물 50~100리터를 아낄 수 있다. 이는 2리터 생수 25~50병에 이르는 양이다.

4단계는 종이 낭비를 줄이는 것이다. 이면지나 재생종이를 사용하고 이메일 청구서를 신청하며 종이컵 대신 머그컵, 텀블러를 사용할 것을 제안한다. 1톤의 A4용지(1만2500장)를 만들려면 30년생 나무 17그루가 필요하며 12만5000리터의 물이 소모된다. 종이를 표백하는 과정에서 사용되는 화학물질은 환경오염의 주범이다.

이 외에도 한국카리타스는 2014~2015년엔 음식물 낭비 줄이기 캠페인을 실시하며 냉장고 프로젝트, 똑똑한 장보기, 소박한 밥상, 음식물 쓰레기의 재구성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일주일 단위로 식단짜기, 저장식품 미리 점검하기 등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함께 제안했다.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직원들은 지난해 9~11월 ‘지구촌 기아 퇴치를 위한 환경 캠페인’에 함께 참여하고 바자를 열어 400여만 원을 모았다. 이 돈으로 볼리비아의 110명 어린이가 한 달 넘게 먹을 수 있는 급식비를 지원했다.

조지혜 기자 sgk9547@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