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기획/특집

[제20회 한국가톨릭학술상 시상식] 이모저모

박영호 기자
입력일 2016-11-15 수정일 2016-11-16 발행일 2016-11-20 제 3020호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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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학문 발전에 노력한 ‘20년’ 돌아보며 기쁨 나눴다
역대 수상자 등 200명 참석
학술상 본상 저서들 전시
“한국교회 이끌어간 책들”

11월 10일 서울 명동성당 프란치스코홀에서 열린 제20회 한국가톨릭학술상 시상식에서 수상자와 내빈, 학술상 관계자들이 축하 케이크의 불을 끄고 있다. 사진 이승훈 기자

제정 및 시상 20회를 맞아 그 권위가 더해가는 한국가톨릭학술상(이하 가톨릭학술상) 올해의 시상식은, 20년 동안 이어진 가톨릭학술상을 치하하는 동시에 교회 학문 발전에 기여한 많은 학자와 연구자들이 기쁨을 나누는 잔치 자리로 마련됐다. 시상식은 11월 10일 서울 명동성당 프란치스코홀에서 올해 수상자들과 교회 학문 관계자들을 비롯해 역대 수상자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시상식은 가톨릭학술상 운영위원장인 가톨릭신문 사장 이기수 신부 인사말과 대구대교구장 조환길 대주교 격려사, 후원사인 유도그룹 유영희 회장 축사, 가톨릭학술상 20년 발자취를 담은 동영상 상영, 가톨릭학술상 운영위원인 조광 교수(이냐시오·고려대 명예교수)의 강연 ‘한국교회와 가톨릭학술상’, 운영위원 이재룡 신부(성토마스연구소 소장)의 심사 경과보고 및 심사평에 이어 각 부문별로 시상과 수상 소감 발표 등으로 진행됐다.

◎… 20회를 맞은 학술상 시상식 자리는 잔치 자리를 방불케했다. 특히 역대 수상자들도 다수 참석, 서로 지난 소회를 나누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20년 동안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이어져온 가톨릭학술상 시상식을 축하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올해 심사위원장을 맡은 심상태 몬시뇰(2회 본상)을 비롯해 운영위원인 조광 교수(14회 본상)와 이재룡 신부(3회 번역상), 진교훈 교수(7회 본상), 김건태 신부(12회 본상), 노길명 교수(3회 공로상), 이원순 교수(4회 공로상), 김혜경 교수(11회 연구상) 이대근 신부(13회 연구상) 등 역대 가장 많은 수상자들이 참석했다.

◎… 대구대교구장 조환길 대주교는 격려사를 통해 “한국교회의 교회 학문에 대한 관심과 지원, 투자의 노력은 여전히 미미한 것이 현실”이라면서 “진리를 탐구하는 학자와 연구자들의 노력은 인류 모두가 하느님의 사랑과 구원의 섭리에 보다 효과적으로 다가갈 수 있도록 돕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조 대주교는 “20회를 넘기는 가톨릭학술상은, 어른의 모습으로 보다 크고 성숙한 모습으로 그 권위를 더해갈 것”이라고 격려했다.

◎… 2013년 제17회 시상식부터 한국가톨릭학술상 후원사로서 아낌없는 후원을 해온 유도그룹 유영희 회장은 시상식 내내 수상자들에게 축하를 전하고, 가톨릭학술상의 무궁한 성숙과 발전을 기원했다. 유 회장은 “이 뜻깊은 상을 운영하는 데 유도그룹이 도움을 드릴 기회를 주신 하느님께 찬미와 감사를 드린다”며 “20주년을 맞은 한국가톨릭학술상이 더 큰 상으로 발전해나갈 수 있도록 모든 힘을 다해 지원할 것을 약속 드린다”고 말했다.

◎… 특히 운영위원 조광 교수는 ‘한국교회와 가톨릭학술상’을 주제로 한 미니 강연에서 가톨릭 학술 연구의 중요성과 젊은 신진 연구자들에 대한 지원과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 교수는 무엇보다 “사목이 훌륭하게 이뤄지기 위해서는 학문적 뒷받침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전하고, “많은 성장을 한 한국 천주교회가 외적 성장에 걸맞는 내적 성숙을 이루도록 교회 학문과 학술 연구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 또한 적지 않은 참석자들은 한국가톨릭학술상이 시작될 수 있게 해준 평신도 신학자 고(故) 양한모 선생의 뜻을 기억하고 기렸다. 조광 교수는 가톨릭학술상 제정 20주년을 기념해 펼친 강연에서 “가톨릭 학술과 평신도 연구자의 중요성을 강조한 양한모 선생을 잊을 수 없다”며 “그 뜻을 기려 한국교회가 젊은 연구자들을 위해 더 많은 노력을 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가톨릭신문사 사장 이기수 신부 역시 인사말을 통해 “한국교회 평신도의 모범이자 ‘신도 신학’을 주창한 고(故) 양한모 선생의 유지가 이어지기를 기원했다.

◎… 시상식장 입구에는 20회에 이르기까지 학술상 본상을 수상한 저서들이 간략한 내용 설명과 함께 전시돼 축하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11회 연구상을 수상한 김혜경 교수는 “죽 늘어서 있는 저서들은 모두 교회 학자와 연구자들의 피와 땀이 서려 있는 역작들”이라면서 “한눈에 봐도 이 수상작들이 바로 한국교회의 학술 연구를 앞서서 이끌어간 훌륭한 책들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시상식에 참석한 내빈들이 한국가톨릭학술상 제정 20주년을 기념해 제작한 동영상을 시청하고 있다.

본상을 수상한 이찬우 신부가 축하객들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있다.

박영호 기자 young@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