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제3회 가톨릭영화제 폐막

이주연 기자
입력일 2016-11-02 수정일 2016-11-02 발행일 2016-11-06 제 3018호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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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하는 삶’ 의미 돌아본 나흘간의 축제
15개국 53편 영화 소개… 예년보다 증가
‘좋은 영화 볼 수 있는 기회’로 입소문
본당·수도회 등 단체 관람객 눈길
종교적 문화적 다양성 존중하는 장

10월 27~30일 진행된 제3회 가톨릭영화제 폐막식 후 단편경쟁부문 공모 수상자들과 영화제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3회 가톨릭영화제가 더불어 사는 삶의 가치와 의미를 고취시키며 나흘간의 영화 축제를 마무리했다.

‘함께하는 삶’을 주제로 10월 27~30일 서울 CGV 명동역 씨네 라이브러리에서 열린 영화제는 30일 단편 경쟁부문 대상 ‘나와 함께 블루스를’(이한종 감독)을 폐막작으로 상영한 가운데 더욱 내실 있는 가톨릭 영화제의 모습을 기약하며 막을 내렸다.

가톨릭영화인협회(회장 이춘재, 지도 조용준 신부)가 주최하고 가톨릭영화제 집행위원회(위원장 이춘재)가 주관한 이번 영화제는 CaFF(Catholic Film Festival) 초이스(초청 장·단편), CaFF 특별전(생태 주제 장·단편), CaFF 클래식(고전), CaFF 단편경쟁(공모작), 메이드 인 가톨릭(영화 아카데미 수료 단편 및 성직 수도자 제작 단편) 등 5개 부문으로 나뉜 가운데 총 40회에 걸쳐 53편(장·단편)의 영화가 소개됐다. 작품 수는 지난 제2회 영화제에 비해 10여 편 정도 늘었다.

한국을 비롯해서 아시아 유럽 북미 지역 15개국의 영화를 소개한 영화제는 영화를 통해 함께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바라보고, 특별히 자비로운 마음과 시선으로 다양한 상황과 가치에 대한 대안을 주는 기회로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총 2500여 명의 관객이 참여, 관객수 면에서도 지난해(1900여 명)보다 성장세를 보인 영화제는 ‘좋은 영화를 볼 수 있는 기회’라는 입소문 속에 가족 친구들 간의 관람은 물론 본당 수도회 등 단체 관람객들의 참여가 두드러졌다. 유치원생부터 어르신들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참가도 눈여겨볼 만하다.

그만큼 가톨릭영화제가 회를 거듭하면서 교회 내외적으로 ‘작지만 의미 있는 영화제’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양적이고 외적인 성장보다는 내실있는 영화제 운영에 집중했던 영화제는 선정 주제에 따른 초청 장·단편 영화와 더불어 단편경쟁공모 영화, CaFF 영화아카데미-제작연기 워크숍 등에서 제작된 영화들을 함께 상영함으로써 종교적 문화적 다양성을 존중하는 장으로서 눈길을 모았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할 수 있는 배리어프리 영화들을 소개한 점도 함께하는 영화제로서의 면모를 잊지않은 부분이다.

특별히 이번 단편영화 공모에 296편의 영화가 출품된 점은 매우 긍정적인 부분으로 받여들여지고 있다.

주최 측은 “공모 작품 대부분이 내용면에서 기대 이상의 작품성을 보였다”면서 “가톨릭영화제에 대한 관심도와 인지도가 높아진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부터 도입된 사전제작지원 프로그램도 단편 영화 제작을 독려하는 장으로서 영화제의 의미를 끌어올렸다. 이번에 선정된 ‘그가 원하는 것’(신제민 감독), ‘대곡꾼’(정봉규 감독) 두 편의 사전제작지원 작품은 내년 8월까지 제작을 마친 후 제4회 가톨릭영화제에 초청작으로 상영될 예정이다.

부대 행사도 다채로웠다. 10월 28일 ‘생태,적은 것이 많은 것이다’ 주제로 열린 ‘영성토크’, 10월 29일 마련된 ‘오픈 토크’ 는 현대 사회에서 ‘함께한다’는 것의 의미가 무엇인지 되새겨 보는 기회가 됐다.

영화제 이후에는 찾아가는 영화제를 마련한다. 11월부터 내년 2월까지 전국 교구와 성당 기관 등에서 영화제 상영작 중 ‘휴먼’, ‘작은 영혼의 쉼터’, 단편경쟁 수상작 등을 상영하는 CaFF 순회 상영전이 준비된다.

모든 행사를 자율기부제로 진행, 나누는 영화제로서의 모습을 보인 가톨릭영화제는 행사에서 모금된 기부금을 앞으로 CaFF 순회 상영전과 소외계층을 위한 CaFF 영화아카데미 비용에 전액 사용할 예정이다.

※문의 및 후원 070-4036-0712 office@caff.kr 가톨릭영화제 사무국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