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기획/특집

[제20회 한국가톨릭학술상] 심사평

입력일 2016-10-18 수정일 2016-10-18 발행일 2016-10-23 제 3016호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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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법·사목신학·몸의 신학… 오랜 연구작업 결실로

다른 모든 법률들이 그러하듯, 교회법은 신자들의 일상 삶과 직결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낯설고 다가가기 어렵게 느껴진다. 하지만 교회의 발전에 따라 교회법의 필요성은 점차 증가하고 있다.

교회법의 학문적 발전도 크게 증진돼 교회법 ‘사전’의 필요성을 더욱 드러낸다. 이찬우 신부는 교회법 관련 표준 참고서가 부족한 실정을 안타깝게 여기면서, 아시아 교회에서 처음으로 교회법 사전을 출간하기에 이르렀다. 특히 이 신부는 「교회법 사전」 편역이라는 방대한 작업을 수행함에 있어서, 관련 항목의 철저하고 정확한 내용 파악과 표현의 적절함과 명료함을 요구하는 극도로 힘든 사전 편찬의 지난한 작업을 훌륭히 수행함으로써, 한국교회 구성원들의 신앙생활에 큰 도움이 되는 길잡이 도구를 마련해 주었다고 본다.

신진 저술들을 발굴, 연구자를 격려하기 위해 시상하는 연구상 수상작으로는 「근대 가톨릭사목신학의 사상적 계보」를 선정했다. 이 책은 현대 사목의 자화상과 그 이전의 사상적 계보를 잘 정리함으로써, 사목신학의 기초적인 정보를 풍성하게 제공해 오늘을 성찰하고 내일의 길을 모색하는 데 힘을 실어준다. 다소 건조하고 개념상의 난해함이 있어 대중서로서는 어려움이 있을 수 있지만, 방대한 주제와 영역을 다룸에 있어서는 깊이 공들여 저술했음이 엿보인다. 무엇보다 이 저술은 사목신학이 무엇인지 밑그림을 그려주게 한다.

「요한 바오로 2세의 몸의 신학」은 성과 사랑, 혼인과 가정 주제에 관해 신학, 철학, 인문학을 아우르는 깊고도 새로운 통찰을 제시한다. 따라서 매년 증가 추세를 보여주는 번역서들 중 하나로만 치부될 수 없는 고유한 위상을 신학계와 교계 일반에서 차지한다.

특히 역자는 번역 작업에 착수하면서부터 원문을 정확히 한국어로 번역하기 위해 영역판 외에 다른 주요 판본들도 대조 참조하면서 한국어 역주 포함해 700여 각주를 장착한 방대한 역서를 내놓았다. 10년에 걸쳐 이어진 곤고한 작업의 결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