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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의 날 기획] 공동생활가정 ‘노인 그룹 홈’ 관심 절실

방준식 기자
입력일 2016-09-28 수정일 2016-09-28 발행일 2016-10-02 제 3013호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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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자살·고독사 심각… ‘가족적 돌봄’ 필요하다
독거노인 비중 갈수록 늘어
OECD국가 중 노인 자살 1위
고령자 함께 살며 여생 보내는
노인 그룹 홈 활성화 요청 늘어 
한국교회도 대책 마련 나서야

10월 2일은 노인의 날이다. 우리나라 고령화 속도는 세계에서 유래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빠르다. 하지만 경제적으로 빈곤하고 건강이 악화돼 어렵게 생활하는 노인 또한 그 수가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는 현실이다. 이에 따라 고령자들이 함께 생활하며 유대감을 키울 수 있는 ‘노인 그룹 홈(Group Home)’에 대한 사회적 배려와 교회의 관심이 절실한 상황이다.

통계청은 우리나라 노인 인구가 2017년 712만 명으로 증가해 전체 인구 중 14%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2025년에는 노인 인구 1000만 명 시대에 진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전국에 혼자 사는 노인 가구 수는 지난 2000년 54만 여 가구로 전체 가구의 3.7%였던 것이 10년 만인 2010년 100만 가구를 돌파했다. 2013년 기준으로는 125만 가구로 늘어 전체 가구의 7%에 달한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2014년 기준 전체 노인 인구 중 독거노인은 20%를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제도적인 뒷받침이 따르지 못하면서 노인들이 질병은 물론 고독사나 자살 등 각종 사회문제에 그대로 노출되고 있는 실정이다. 노인 고독사는 현재 정확한 통계조차 잡혀 있지 않으며 노인 자살은 2014년 기준으로 인구 10만 명 당 55.5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1위다.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는 상황에서 이 같은 문제가 악화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노인 그룹 홈(Group Home)’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노인 그룹 홈은 기존의 양로요양시설이나 수발보호 기능을 합치고 가족적인 분위기를 낼 수 있는 ‘노인공동생활가정’ 또는 ‘노인요양공동생활가정’을 뜻한다. 노인들이 일반 가정에서 지내듯이 자유로운 생활을 하게 함으로써 정서적으로 안정을 찾고 건강하게 여생을 보낼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노인 그룹 홈은 스웨덴에서 시작돼 유럽과 일본에서는 이미 노인 복지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1995년 ‘노인의 집’이라는 명칭으로 도입됐다. 그러나 보건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노인 그룹 홈에 해당하는 ‘노인공동생활가정’은 2015년 현재 전국 131개, 입소 정원은 1000여 명에 불과하다. 이조차 2014년 142개에 비해 줄어든 수치다.

노인 그룹 홈이 활성화되면 노인들이 건강하게 여생을 보내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 노인 복지에 지속적인 관심을 쏟아온 한국교회도 좀 더 내실있는 노인 그룹 홈 활성화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이유다.

방준식 기자 bjs@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