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기획/특집

음악으로 성모님을 공경하다

박경희 기자
입력일 2016-08-09 수정일 2016-08-12 발행일 2016-08-14 제 3007호 11면
스크랩아이콘
인쇄아이콘
애절하면서도 아름다운 ‘아베 마리아’
환희 고통 영광의 ‘묵주기도 소나타’

비버의 ‘묵주기도 소나타’ 음반.

사제 보컬 그룹 ‘더 프리스츠’.

성모님에 대한 음악이라고 하면, ‘아베 마리아’가 먼저 떠오르지 않을까.

‘아베 마리아’(Ave Maria)란 ‘마리아에게 영광이 있기를’ 하고 인사하고 기도하는 말인 동시에, 성모 마리아를 공경하고 찬미하는 노래다. 성모 마리아에게 전구를 간청하는 의미를 담고 있는 성모송이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곡으로 슈베르트와 구노, 카치니의 아베 마리아가 있다. 잔잔하게, 애절하게… 각기 다른 특색의 아름다운 선율로 감동을 준다.

클래식을 현대적 느낌으로 해석한 몇몇 곡을 소개한다.

북아일랜드 출신 사제 3명으로 이뤄진 보컬 그룹 ‘더 프리스츠’(The Priests)가 부른 슈베르트 아베 마리아, 2014년 교황 방한 때 소프라노 조수미(소화 데레사)씨가 부른 구노의 아베 마리아, 테너 안드레아 보첼리(Andrea Bocelli)가 부른 카치니의 아베 마리아…. 3인3색 가슴을 울리며 성모님의 삶을 묵상하도록 이끈다. 노래뿐 아니라 연주곡도 다양한데, 재즈 트럼펫 연주가 크리스 보티(Chris Botti)의 곡도 이색적이다.

아베 마리아와 함께 빠질 수 없는 것이 성모 찬송가인 ‘살베 레지나’(Salve Regina, 여왕이시며)다. 성무일도 끝기도 후 불려지는 4개의 성모 찬송가 가운데 하나로, 기도 첫 단어를 따라 ‘살베 레지나’라고 한다.

묵주기도 끝에 바치는 성모찬송에서도 당신 아들을 보여주시기를 간청한다. “모후이시며 사랑이 넘친 어머니, 우리의 생명, 기쁨, 희망이시여, 당신 우러러 하와의 그 자손들이 눈물을 흘리며 부르짖나이다… 귀양살이 끝날 때에 당신의 아들 우리 주 예수님 뵙게 하소서.”

오브레흐트, 비발디, 헨델, 페르골레지, 하이든과 같은 많은 작곡가들이 ‘살베 레지나’를 곡으로 만들어 연주했다.

이 중 페르골레지의 ‘살베 레지나’를 추천해본다. 26세 나이로 생을 마친 작곡가가 말년에 만든 곡으로 성모님께 간절히 청하는 기도를 표현하고 있다. 그의 또 다른 명곡 ‘스타바트 마테르’(Stabat Mater, 슬픔의 성모)와 함께 들어도 좋을 듯하다.

성모님에 대한 곡으로 엘리사벳에게 인사를 받은 후 부른 ‘마리아의 노래’(루카 1,46-55)인 ‘마니피캇’(Magnificat, 찬양하다)도 있다. 주님의 구원 업적에 대한 무조건적 사랑을 찬양하는 노래다. 기악과 합창을 위한 칸타타 형식으로 작곡된 바흐의 ‘마니피캇’이 대표적이다.

성모승천대축일을 위해 작곡된 미사곡도 있다.

프랑스 작곡가 샤르팡티에의 ‘성모승천 미사곡 H.11’(Missa Assumpta est Maria H.11)은 성모 마리아에게 헌정되는 작품답게 화려하고 세련된 면모를 보여준다.

조금은 이색적인 소나타도 있다. ‘묵주기도 소나타’(The Rosary Sonatas, 또는 Mystery Sonatas). 바이올리니스트며 작곡가 비버의 작품으로 묵주기도에서 영감을 얻어 만들어졌다고 한다. 모두 16곡으로 이뤄져 있는데, 이 중 15곡이 예수님의 일생을 환희, 고통, 영광 세 부분으로 나눈 바이올린 소나타로 구성돼 있다.

박경희 기자 july@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