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기획/특집

기억해야 할 북녘 본당 (25)

박지순 기자
입력일 2016-05-24 수정일 2016-05-25 발행일 2016-05-29 제 2996호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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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흥남본당

▲소속 교구: 함흥교구

▲설립연도: 1936년

▲옛 주소: 함경남도 함주군 흥남읍 하덕리

▲현 주소: 함경남도 흥남시 하덕리

▲초대 주임: 임(任, K. Hiemer) 신부(1935~1943)

▲마지막 주임: 제3대 어(魚, Gerold Fischer) 신부(1949)

흥남본당은 함흥교구 소속 본당으로 1935년 10월 덕원본당 관할 공소에서 본당으로 승격됐다. 이듬해 7월에는 성당과 사제관을 완공해 본당의 기틀을 다졌고 1944년에는 사제관 2층에 ‘대건의원’(大建醫院)을 설립해 서영옥(마리아 데레사)에게 운영을 맡겨 의료사목도 도입했다.

또한 광복 후 북한 정권의 탄압이 심해지는 상황에서도 흥남본당은 1948년 포교 성 베네딕도 수녀회 흥남 분원을 신설했다. 그러나 1949년 5월 15일 새벽 정치보위부원들이 본당을 습격해 제3대 어(魚, Gerold Fischer) 신부를 납치하면서 본당은 더 이상 운영되지 못했다.

50. 함흥본당

▲소속 교구: 함흥교구

▲설립연도: 1928년

▲옛 주소: 함경남도 함흥시 ▲현 주소: 함경남도 함흥시 ▲초대 주임: 유(兪, P. Neugirg) 신부(1928~1929) ▲마지막 주임: 제4대 경(景, E. Kohler) 신부(1941~1949)

함흥본당의 역사는 원산본당 표(表, V. Poyaud) 신부가 1914년 함흥공소를 세우는 것에서 비롯됐다. 함흥공소 설립 뒤 원산본당 신부들이 함흥공소를 꾸준히 방문해 공소 신자들에게 성사를 주던 중 1928년 원산본당에서 분리돼 함흥본당이 설립되기에 이르렀다.

1929년 부임한 제2대 주임 장(張, A. Brandl) 신부는 1930년 새 성당 부지를 매입했고 예수 성심회를 조직했다. 제4대 주임 경(景, E. Kohler) 신부는 전임자들에 이어 사제관을 새로 건립하고 본당 내에 포교 성 베네딕도 수녀회 분원과 예수 성심의원을 설치, 개원해 전교와 교세 확장에 박차를 가했다.

그러나 경 신부는 1945년에는 일본군에게, 광복 후에는 소련군에게 사제관을 빼앗겼고 1948년 8월부터는 북한 정권의 탄압도 받기 시작했다. 1949년 5월 11일경 신부가 북한 정권에 체포되면서 함흥본당은 침묵의 교회가 됐다.

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