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기획/특집

[홍보주일에 만난 사람] 서울대교구 전산정보실장 최양호 신부

이주연 기자
입력일 2016-05-03 수정일 2016-05-03 발행일 2016-05-08 제 2993호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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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선교 시대에 적합한 앱 개발 주력”
현대인 삶과 가장 밀접한 스마트폰
주님과 언제든 연결될 수 있는 도구
영적 갈증 해소시킬 교회 대응 필요

최양호 신부는 교회의 모바일 활용 노력이 신자들에게 언제 어디서나 교회와 연결되도록 돕는다고 말한다.

현대 사회 안에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ocial Network Service), 이른바 SNS를 통한 만남은 거의 절대적이라 할 만큼 일상생활을 지배하고 있다.

여기에는 개인용 휴대기기(스마트폰)의 발전도 한 몫을 했다는 게 전문가들 의견이다. 스마트폰을 통해 시공간을 뛰어넘어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 접속이 가능해짐으로써, 바로 읽고 보고 나누는 소통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이러한 환경은 삶의 방식에도 커다란 변화를 가져왔다.

교회도 예외가 아니다. 이미 많은 신자들이 미사 참례 때 스마트폰을 통해 매일 미사, 가톨릭 성가 등의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이용하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인스타그램 이용 모습에서 볼 수 있듯이 교회는 SNS를 또 하나의 소통을 위한 도구로, 또한 스마트폰이 현대인들이 사용하는 정보 전달 최상의 수단이라는데 주목하고 있다.

홍보주일을 맞아 모바일 앱 개발 및 웹페이지 운영 등으로 한국교회 인터넷 선교의 첨병 역할을 하고 있는 서울대교구 전산정보실장 최양호 신부를 만나봤다.

최 신부는 “특별히 가톨릭 앱 등을 통한 교회의 모바일 활용 노력은 신자들이 언제든 교회와 연결 가능토록 하며, 또 그런 기능을 통해 항상 어디서나 함께하시는 하느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도록 도와 줄 것”이라면서 모바일 인터넷 시대의 적극적인 교회 대응을 강조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2014년 제48차 홍보주일 담화에서 대중매체 특히 인터넷은 ‘하느님의 선물’이라고 얘기하신 바 있습니다. 인간 커뮤니케이션 관계망이 발전한 오늘날 모든 사람에게 만남과 연대의 가능성을 열어준다는 면에서죠. 그처럼 현재 우리가 맞닥뜨리고 있는 디지털 환경은 선교라는 면에서도 교회가 지나칠 수 없는 부분입니다.”

최 신부는 2005년 11월 서울대교구 전산정보실 부실장으로 발령받은 이후 12년 가까이 ‘전산정보’ 소임을 맡으면서 ‘매일미사’ ‘가톨릭 성경’ ‘가톨릭 성가’ ‘가톨릭 성인’ ‘사목수첩’ ‘가톨릭 주소록’ ‘천주교 용어자료집’ ‘가톨릭 굿뉴스’ ‘1784 Plus(플러스)’ 등 신자들을 위한 다양한 가톨릭 앱 제작과 제공에 함께해 왔다.

선교라는 측면에서 교회가 좀 더 다른 시각으로 스마트폰 사용자들에게 접근할 필요성이 있음을 밝힌 최 신부. 그것은 스마트폰을 통해 항상 대기하고 있는 교회의 모습이다.

영적인 갈증을 겪으면서 수시로 하느님의 손길을 갈구하는 현대인들이 그때마다 스마트폰을 통해 필요한 정보 내용을 접할 수 있도록 한다면 교회가 다가갈 수 없는 상황에서도 신앙의 끈을 이어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면에서 스마트폰을 통한 모바일 인터넷 선교는 기존 신앙인들을 위한 재교육 차원에서 유지 발전되는 것이 좀 더 유용할 것 같다는 게 최 신부 생각이다.

현재 서울대교구에서 제공하는 앱은 아이폰용의 경우 18개에 이른다. 이 앱들이 공통적으로 가장 주안점을 두는 것은 신자들의 ‘편의’를 돕는 것이다. 그 가운데서도 눈에 띄는 앱은 ‘가톨릭 굿뉴스’ ‘가톨릭 갤러리’ ‘1784 Plus’.

2013년 출시된 가톨릭 굿뉴스는 매일미사, 가톨릭성가, 성경, 주요기도문, 서울주보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신자들의 편리를 위해 각각의 앱들을 통합한 면이 돋보인다.

지난 3월말 출시된 1784 Plus는 전국 가톨릭 행사 안내 위치기반 서비스라 할 수 있다. 지오펜스(Geofence)를 통해 행사 공간/지역에 방문한 이들에게 관련 내용을 모바일 폰으로 전달하는 것. 서울대교구가 2014년 국내 종교계 처음으로 선보인 ‘비콘’을 활용했다. 행사 각 장소에 비콘을 설치해서 해당 장소와 관련된 맞춤형 알림을 전한다.

최 신부는 “교구나 본당에서 많은 행사들이 열리는데, 스마트폰을 통해 보다 자세한 관련 내용을 알리고자 하는 바람”이라고 제작 취지를 설명했다.

매일미사는 신자들이 가장 많이 활용하는 앱. 그만큼 피드백이나 반응 역시 뜨겁다. “활자를 키워 주면 좋겠다” “성가 반주 음악이 필요하다” 등 요청 사항 등을 적극 반영하고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수정 보완해가고 있다. 굿뉴스의 성경 듣기 서비스도 일상생활 속에서 ‘말씀’ 듣기를 원하는 신자들 요청을 반영한 결과다.

개신교와 비교할 때 한국교회의 인터넷 활용은 비교적 잘 되고 있는 편이라고 평가한 최 신부는 “한국교회는 이미 양업시스템을 통해 전국 교구가 정보를 교환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었기 때문에 신자들에게 보다 효율적으로 알맞은 서비스를 제공해 줄 수 있는 역량이 있다”고 말했다.

현재 준비 중인 것은 사목자들을 위한 콘텐츠들. 교구에서 발행하는 각종 공문에서부터, 사목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내용들을 묶음으로 만들 예정이다.

최 신부는 “디지털 시대에 살고 있는 신앙인들의 홍보도구는 모바일 폰”이라며 교회가 제공하는 다양한 서비스를 통한 선교, 신앙 나눔을 재차 역설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올해 홍보주일 담화에서도 인터넷의 건전한 나눔에 대해 강조하고 계십니다. 내가 믿는 하느님과 관련된 정보들을 잘 활용하고 좋은 내용을 공유하면서 신앙의 에너지를 키웠으면 좋겠습니다. 현대를 사는 신자들의 선교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서울대교구에서 제작한 아이폰 애플리케이션들. 안드로이드폰도 해당 앱 스토어에서 내려 받을 수 있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