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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교구 정책질의서에 답변한 당선자에게 듣는다

방준식 기자
입력일 2016-04-19 수정일 2016-04-19 발행일 2016-04-24 제 2991호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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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대 국회의원 총선거는 여야 정치지형에 ‘격변’이라고 할 만큼 큰 변화를 이끌어낸 것으로 평가된다. 교회는 총선 후보들에게 정책질의서를 보내고 신자들의 투표 참여를 적극 독려했다. 본지는 수원교구 정책질의서에 답변한 신자 국회의원 당선자 중 세월호 특별법을 대표 발의한 바 있는 전해철 당선자(경기 안산 상록갑)와 국내 최초 경찰학 박사 이력을 가진 표창원 당선자(경기 용인정)를 긴급 인터뷰하고 신자 정치인으로서의 의정활동 포부를 들어봤다.

■ 세월호 특별법 대표 발의 전해철 당선자

공동선 지향하며 사형폐지 노력

“정치인은 공동선에 봉사해야 하는 소명이 있습니다. 시민사회에 대한 봉사뿐만 아니라 가톨릭 신앙을 실천해 사회를 정의롭게 이끌어가겠습니다.”

제20대 국회의원(경기 안산 상록갑)으로 당선된 더불어민주당 전해철(프란치스코·53·수원교구 안산 대학동본당) 당선자는 소외된 이웃과 약자를 위해 정치인으로서 힘껏 봉사하겠다며 소감을 밝혔다.

전 당선자는 “그리스도께서는 가난한 이들, 상처 받은 이들, 빼앗긴 이들, 갇힌 이들, 슬퍼하는 이들의 형제가 되기 위해 특권을 마다하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리스도 사랑을 널리 알리는 정치인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번 총선에 대해 그는 “정부 여당의 경제정책 실패와 민주주의 후퇴 등 총체적인 실정에 대해 국민이 강한 경고를 한 것”이라며 “야권분열이라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힘을 모아주신 국민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전 당선자는 수원교구에서 국회의원 후보자들에게 보냈던 ‘정책질의서’와 관련, “사회적 약자들에게 손을 내밀고 공동선을 지향하려는 교회 의지가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특히 교회가 주창하고 있는 ‘사형제도 폐지’에 대해 “범죄 예방 효과가 높지 않아 폐지하는 것이 세계적 추세”라고 말했다. 그는 또 “사형제도 폐지가 더욱 공론화돼 올바른 방향으로 사회적 합의를 이룰 수 있도록 국회에서 보다 활발한 토론이 이루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지난 2014년 7월 ‘세월호 특별법’을 발의하기도 한 전 당선자는 “진상규명이 반드시 이뤄져야 하며, 이는 참사 희생자와 가족 분들에 대해 정치권이 해야 할 최소한의 도리”라고 강조했다.

■ 국내 첫 경찰학 박사 표창원 당선자

국민에게 ‘안전과 정의’ 선물할 것

“가톨릭 신자로서, 또 전문분야에서 활동한 경험을 바탕으로 국민에게 ‘안전과 정의’를 선물하는 정치인이 되겠습니다.”

표창원(이보·49·수원교구 용인 구성본당) 제20대 국회의원(경기 용인정) 당선자는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국내 최초 경찰학 박사인 그는 문재인 전(前) 더불어민주당 대표 ‘영입 1호’로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후보로 출마할 당시부터 세간의 눈길을 끌었다. 그는 범죄심리학자로서 각종 방송에 출연하며 유명세를 탔다.

표 당선자는 전통적으로 ‘여당세’가 강한 용인시에서 여당 후보에게 압도적으로 승리(최종 득표율 51.4%)했다. 표 당선자는 그 비결에 대해 “깨끗하고 공정한 선거,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보여줄 수 있는 교육적인 선거를 추구한 것이 가장 중요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번 총선 결과에 대해 “저희가 잘했다기 보다는 정부와 여당이 오만했다는 생각”이라며 “수권정당으로서의 모습을 갖추기 위해 뼈를 깎는 노력을 했고 여기에 국민께서 신뢰를 주신 것”이라고 말했다.

표 당선자는 수원교구가 국회의원 후보자들에게 보낸 ‘정책 질의서’ 답변을 통해서도 ‘사형제도 폐지’ 등 가톨릭교회가 이끌어나갈 주요 이슈에 대해 적극적으로 동참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표 당선자는 “사회적 약자들을 보살피는 것은 가톨릭 신자뿐만 아니라 정치인이 해야 할 당연한 사명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하느님을 섬기는 신자로서 항상 교회를 존중하며 복음을 전파하고 사랑과 자비의 예수님 뜻을 실천하는 정치인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또 “취약계층 등을 위한 공약을 실천하기 위해 지역공약추진단을 구성하는 등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방준식 기자 bjs@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