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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교육 희망교육] (11) 대구대교구 꿈못자리·꿈트리

정정호 기자
입력일 2016-03-30 수정일 2016-03-30 발행일 2016-04-03 제 2988호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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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깊은 대화로 학생들 마음의 문 열다
꿈못자리  자유로운 분위기서 학업 중단 위기 이겨내
꿈트리     학교 밖 청소년-재능기부자 멘토링 연결
마당에 둥글게 둘러앉은 꿈못자리 학생들과 교사들. 대구가톨릭청소년대안교육센터 꿈못자리 제공
‘대화의 문화’를 통해 자발성을 갖추고 학생들 스스로 길을 찾아 나가도록 이끄는 자유로운 소통의 공간. 대구가톨릭청소년대안교육센터 ‘꿈못자리’(교장 임석환 신부)를 가리키는 말이다.

꿈못자리는 소외된 청소년에 집중하자는 대구대교구 2차 시노드 논의의 구체적인 결과로 마련된 중학교 과정 위탁형 대안학교다. 대구광역시 달성군 화원읍 명곡로 147에 위치하고 있다.

임석환 신부는 “이곳에 오는 아이들은 상처받고 마음의 문을 닫은 경우가 많기에 심리·정서적 안정과 치유가 우선”이라며 “아이들이 먼저 마음을 열고 다가올 수 있도록 편안함 속에서 자유롭게 대화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고 말했다.

임 신부의 말처럼 이곳의 가장 큰 특징은 매우 자유롭고, 교사와 학생이 친구처럼 소통한다는 데 있다. 자발성을 키워 학생들 스스로 생각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함이다. 수업 역시 획일적인 시간표대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학생 개개인에 맞춰 자유롭게 구성되고 진행된다. 기본교과도 입시위주 교육이 아닌, 자체 연구를 통해 마련한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 밖에도 밥상머리 교육을 비롯한 독서, 교양, 미디어, 진로 교육 등이 눈길을 끈다. 또 캠핑이나 전시회, 여행, 봉사활동 등 직접 눈으로 보고 체험하며 느낄 수 있는 각종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기존 학교와는 확연히 다른 꿈못자리의 교육방식은 학생들을 조금씩 변화로 이끌고 있다. 학생들이 다시금 꿈을 찾고, 그 꿈을 키워나가는 못자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김인석(가명, 중2)군은 “지금까지 감정을 숨기고 가면을 쓰고 지냈는데, 꿈못자리에 와서 진심으로 웃을 수 있게 돼 너무 행복하고 즐겁다”고 밝혔다.

교사 이정원(뽈리나·대명본당)씨는 “이곳 아이들은 이상하거나 문제아가 아니라, 그저 아픔이 많은 아이들일 뿐”이라며 “서로 소통하고 대화하면서 밝아지는 모습을 볼 때 가장 뿌듯하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가톨릭청소년대안교육센터는 대안학교인 꿈못자리와 더불어 학교 밖 청소년 지원센터 ‘꿈트리’를 운영하고 있다. 꿈트리는 학교 밖 청소년들과의 멘토링을 통해 진로에 대한 고민을 함께하고 재능기부자를 통한 교육도 제공하고 있다.

특별히 올해는 멘토링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교육과 실습 공간까지 겸비한 ‘청소년 창의센터’ 건립을 대구시와 함께 추진 중이다. 또 ‘학교 밖 청소년 인턴십’ 과정도 새롭게 선보인다. 신자들이 운영하는 사업장과 연계해 취직을 원하는 청소년들이 경험을 쌓고 노하우를 전수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에 대해 임석환 신부는 “이미 한계가 드러난 공교육에서 떨어져나간 소외된 청소년들을 교회가 앞장서서 보듬어줘야 한다”며 “많은 이들의 관심과 협조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문의 053-643-7624 대구가톨릭청소년대안교육센터

정정호 기자 (pius@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