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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교육 희망교육] (1) 대안교육·대안학교

김신혜 기자
입력일 2015-12-29 수정일 2015-12-29 발행일 2016-01-01 제 2976호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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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교구·수도회서 활발한 대안교육 전개
매년 6만 명 이상의 청소년들
학교 밖으로 떠나는 실정

1998년 청주 ‘양업고’ 개교 후
교회 내에 공감대 커져
인성·체험 위주 등 다양한 과정



학력 인정 여부로
‘인가·비인가’ 학교 구분

대구대교구 운영 기관 눈길
‘꿈못자리·꿈트리’ 등 활동 매진
한국교회는 1998년 청주 양업고등학교 개교를 시작으로 각 교구·수도회별로 대안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사진은 교회 내 대안교육기관 학생들의 모습. 가톨릭신문 자료사진
매년 6만 명이 넘는 청소년들이 학업을 중단하지만, 어디 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르는 학교 밖 청소년은 누적 28만 명(2012년 기준)에 이른다. 교육계에서는 학교 밖 청소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획일성에서 벗어나 다양성과 개별성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교육부와 여성가족부 등은 지난 5월 학업 중단 예방과 학교 밖 청소년의 자립역량 강화를 위해 ‘학교 밖 청소년 지원대책’을 마련했다. 이 같은 교육계 움직임과 더불어 한국교회도 학교 밖 청소년을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해왔다. 대표적인 것이 ‘대안교육’이다. 여러 교구와 수도회에서 학교 밖 청소년을 위한 대안교육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예술, 영상, 미술 등 특성화된 교육 등을 시행하고 있다.

이에 가톨릭신문은 교회 내 대안교육 현장을 탐방하는 ‘대안교육 희망교육’을 연재한다. 첫 회로 대안교육·대안학교 정의와 가톨릭 대안교육에 대해 살펴본다.

▧ 대안학교란?

‘대안교육’은 획일적인 공교육제도에서 벗어나 교육 목적과 학생 수준 등에 따라 자유롭고 다양한 교육을 시행한다. 대안교육을 시행하는 학교가 ‘대안학교’다.

대안학교는 학업을 중단하거나 개인적 특성에 맞는 교육을 받으려는 학생을 대상으로 현장실습 등 체험 위주의 교육, 인성 위주의 교육, 개인의 소질·적성 개발 위주의 교육 등 다양한 교육을 하는 학교다.

대안학교는 인가형과 비인가형으로 구분된다. 인가형은 제도권 내에서 대안교육을 실시하는 학교로 학력 인정이 된다. 체험 위주 교육과 같이 다양하고 독특한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정규학교인 ‘대안교육 특성화학교’, 학업 중단자 및 개인의 특성에 맞는 교육을 원하는 학생에게 체험ㆍ인성교육 등의 교육을 실시하는 ‘각종학교 대안학교’, 정상적인 학교생활이 어려운 학생이나 학업 중단학생에게 장·단기 위탁교육을 실시하는 ‘대안교육 위탁교육기관’ 등이 인가형 대안학교다.

비인가형 대안학교는 제도권 밖에서 민간교육시설을 통해 이뤄지며, 학력 인정이 되지 않는다. 정규학교와는 다른 교육과정, 교수·학습방법 적용 등의 다양한 실험을 통해 교육을 실시하는 대안교육시설이다.

대구대교구 대안교육담당 임석환 신부는 “‘대안교육’의 의미는 제도교육이 할 수 없는 것을 대체한다는 뜻”이라며 “제도교육이 감당할 수 없는 부분은 과감히 대안교육을 통한 위탁교육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존 제도에 적응하지 못하고 학교를 이탈하는 청소년들이 ‘교육’에서 만큼은 이탈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대안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 가톨릭 대안교육

한국교회는 1998년 청주 양업고등학교 개교를 시작으로 각 지역별로 대안교육을 활발히 전개해오고 있다. 현재 서울·대구·청주·수원·마산·안동·의정부교구 등이 대안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최준규 신부(주교회의 교육위원회 총무)는 “가톨릭 대안교육은 아이들 영혼의 자유와 성장을 돕는 교육”이라면서 “영혼의 자유와 성장의 기초는 가톨릭 정신이며, 모델은 그리스도”라고 정의한 바 있다.

교회는 대안교육을 통해 학교 밖 청소년이 겪는 사회적 편견을 없애고 청소년들이 진학, 취업 등 자신의 미래를 위해 마음 놓고 뛰어 놀 수 있는 환경조성에 힘써왔다.

특히 대구대교구는 대구가톨릭청소년대안교육센터 꿈못자리, 산자연중학교, 다문화대안예술학교,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꿈트리 등을 운영하며 소외된 청소년을 위한 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서울시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장 박경석 수사(살레시오회)는 “왜 청소년들이 현 교육체제를 따라가지 못하는지 고민해야 한다”면서 “청소년 한 사람 한 사람이 어려움 속에서도 스스로 일어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존재만으로 사랑받기 충분하다는 사실을 잊지 않도록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신혜 기자 (cella@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