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자비의 희년 시작…전국 교구 13일 개막 미사

주정아 기자
입력일 2015-12-01 수정일 2015-12-01 발행일 2015-12-06 제 2972호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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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교좌성당 등 순례지 지정
12월 8일 오전 9시30분(이탈리아 로마 시각) 성베드로 대성당 ‘자비의 문’이 열린다. 이를 시작으로 전 세계교회는 1년간 ‘자비의 특별 희년’ 여정에 들어간다.

지역교회들은 13일 로마주교좌 성 요한 라테라노 대성당과 순례지 성당들이 문을 여는 것과 동시에 각 주교좌성당과 교구장이 지정한 순례지 ‘자비의 문’을 연다. ‘자비의 문’은 보다 많은 순례자들이 거룩한 곳을 찾아 은총을 체험하고 회개할 수 있도록 일 년 내내 열어두게 된다.

서울대교구는 13일 정오 명동주교좌성당 서쪽 문 앞에서 성년 선포 및 성문을 여는 예식을 거행한다.

또 2016년 병인박해 150주년을 겸해 병인박해 관련 성지인 절두산·새남터·서소문 순교성지 문을 ‘자비의 문’으로 지정했다. 이 성문들은 병인박해 포고령의 날인 2016년 2월 23일에 연다.

대구대교구는 13일 계산주교좌성당에서, 광주대교구는 임동주교좌성당과 북동주교좌성당에서 ‘자비의 문’을 개방한다. 전주와 춘천, 대전 등을 비롯한 각 교구들도 주교좌성당과 지정 순례지 등에서 ‘자비의 문’ 개문 미사를 봉헌한다.

‘자비의 특별 희년’이 시작되는 12월 8일 ‘원죄 없이 잉태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은 제2차 바티칸 공의회가 폐막된 지 50년째 되는 날이기도 하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제2차 바티칸 공의회가 교회 복음 선포의 새로운 역사가 되었듯이, ‘자비의 특별 희년’ 동안 복음을 선포하고 모든 이들이 자비를 체험하고 실천하길 권한 바 있다.

한국교회 또한 신자 개개인이 ‘복음의 기쁨’의 근본적 토대는 자비라는 것을 인식하고 일상생활 안에 하느님 자비를 구체적으로 체험하고 또 이웃에게 실천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우선 각 교구별로 ‘자비의 문’과 특별 희년 전대사 순례지를 지정, 순례를 통해 참회와 성찰의 시간을 갖고 기도할 수 있도록 돕는다. 보다 많은 이들이 고해성사의 은총을 누릴 수 있도록 각 교구와 지역 차원의 상설고해소도 적극 운영한다. 본당 공동체 등을 중심으로 기도문을 배포하고 공동으로 봉헌하는 것은 물론, 피정과 묵상 프로그램을 비롯해 희년 관련 행사들도 다채롭게 펼친다. 이에 앞서 전국 각 교구들은 희년 기도문과 스티커, 현수막 등을 배포한 바 있다.

특히 각 교구별로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희년의 날을 지내고, 신자들이 보다 구체적으로 동참할 수 있는 나눔 사업 등을 다양하게 실시한다. 일부 교구에서는 희년의 의미를 실천하는 노력의 하나로, 각 본당들이 2013년까지 내지 못한 교구 납부금을 탕감해주기로 했다.

주정아 기자 (stella@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