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

[펀펀(FunFun) 교리] (47) 주님의 기도 (상)

교리 지도 주요한 신부(오천고 교목실장),정리 우세민·이나영 기자
입력일 2015-12-01 수정일 2015-12-01 발행일 2015-12-06 제 2972호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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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께서 직접 가르쳐주신 유일한 기도
주님께 바치는 청원들로 구성
하느님을 ‘아버지’라 부르게 해
주땡 : 형제님, 아직 미사 시작 한 시간 전인데, 일찍 성당에 오셨네요.

민이 : 네, 신부님. 그동안 기도에 대해 공부했잖아요. 기도하러 일찍 왔어요.

주땡 : 오! 형제님. 펀펀교리를 들으시더니 뭔가 달라지신 것 같아요!

민이 : 신부님, 아니에요. 아직도 저는 하느님 뜻대로 되길 청하는 기도보다는 제 소원을 비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아요. 제가 잘못된 거 맞죠?

주땡 : 형제님, 그런 고민은 아마도 신자라면 누구나 하지 않을까 생각해요. 걱정 말아요. 차근차근 기도하다 보면 변화된 신앙생활을 체험할 수 있을 거예요.

세라 : 신부님, 공부할 때도 핵심을 요약한 참고서 도움을 받잖아요. 혹시 ‘기도의 정석’이라고 할 만한 기도는 없나요?

주땡 : 성경에서도 예수님의 한 제자가 예수님께 올바르게 기도하는 법을 물어본 적이 있죠. 그때 예수님께서 가르쳐주신 기도가 있는데…, 혹시 알고 있나요?

민이 : 아… 알 것도 같고….

세라 : 혹시 ‘주님의 기도’인가요?

주땡 : 딩동댕! 역시 수제자다워요.

삽화 김요한 신부

민이 : 주님의 기도라면, 누구나 다 바치는 거잖아요. 저는 뭔가 특별한 기도문이 있나 했어요.

주땡 : 당연히 특별하죠. 주님의 기도는 예수님께서 몸소 당신 제자들에게 가르쳐주신 유일한 기도(마태 6,9-13 루카 11,2-4 참조)입니다. 그런 까닭에 모든 그리스도교 신자들은 날마다 미사 때나 개인적으로 이 기도를 바치는 것이에요. 토마스 아퀴나스 성인은 주님의 기도에 대해 ‘가장 완벽한 기도’라고 하신 바 있죠. 테르툴리아노 교부는 ‘복음 전체의 요약’이라고도 표현했어요.

세라 : 그런데 주님의 기도에서는 하느님을 ‘아버지’라고 불러요.

주땡 : 예수님은 전능하신 하느님을 “아빠, 아버지”라고 부르도록 제자들에게 가르치셨어요. 우리가 주님의 기도를 예수님 마음으로 바치도록 원하신 예수님의 뜻이겠지요. 우리를 당신과 친밀한 관계로 부르시고 하느님 자녀로 삼으셨기 때문에, 감히 하느님을 아버지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이에요.

민이 : 그렇군요. 그런데 주님의 기도를 늘 외기는 했지, 무슨 의미인지 자세히 곱씹은 적은 없는 것 같아요.

주땡 : 주님의 기도는 하늘에 계신 자비로우신 아버지에게 드리는 일곱 가지 청원으로 이뤄져 있어요. 전반부 세 가지 청원은 하느님과 그분을 올바르게 섬기는 방식에 관한 것이고요. 후반부 네 가지 청원은 인간으로서 기본적으로 필요한 것을 청하는 내용이에요. 그럼 차근차근 주님의 기도에 대해 살펴볼까요?

<다음 주에 계속>

교리 지도 주요한 신부(오천고 교목실장),정리 우세민·이나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