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

[펀펀(FunFun) 교리] (42) 죄와 악 ①

교리 지도 주요한 신부(오천고 교목실장),정리 우세민·이나영 기자
입력일 2015-10-27 수정일 2015-10-27 발행일 2015-11-01 제 2967호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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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 폭행 일상의 수많은 범죄들… 하느님은 아실까

모든 인간은 선하게 창조돼
스스로 결정하는 ‘자유의지’ 받아
이를 남용하면서 여러 죄 발생
민이 : 세라 자매님, 뉴스 보셨어요? 보험금 받으려고 제초제가 든 음식을 가족에게 먹인….

세라 : 어휴, 형제님. 저는 너무 끔찍해서 보다가 TV를 꺼버렸어요.

민이 : 그렇죠? 정말 끔찍한 일이었어요.

세라 : 저는 이런 뉴스를 접할 때마다 하느님이 보고는 계실까, 알고는 계실까 하는 생각이 제일 많이 들어요.

주땡 : 안녕하세요, 세라 자매님, 민이 형제님. 무슨 얘기를 그렇게 진지하게 나누고 계세요?

민이 : 안녕하세요, 신부님. 오늘 뉴스에 나온 살인범 이야기를 하고 있었어요. 하느님이 만드신 세상에서 이런 일이 왜 계속 벌어지는 건지 궁금해요.

주땡 : 아…, 민이 형제님, 세라 자매님. 그런 의문들, 앞으로 신앙생활 하시면서 많이 가지게 되실 거예요. 저는 그런 질문들이 나오면, 보통 미용실 이야기로 대답을 시작하는데요.

민이 : 미용실이요?

삽화 김요한 신부

주땡 : 네, 들어보세요.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는 한 여자가 미용실에 간 거죠. 이런저런 대화 중 그 여자가 성당에 열심히 다닌다는 것을 알게 된 미용사가 얘기하는 거예요. “하느님이 있다면 이 세상에 아프고 고통받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을 리가 없다. 끔찍한 죄인들도 너무 많다. 결국 하느님은 없는 거다.”

세라 : 저런…, 그래서 그 여자는 어떻게 대답했나요?

주땡 : 때마침 그때 마구 헝클어진 머리에 지저분한 몰골을 한 사람이 창밖에서 미용실을 들여다보더니 그냥 지나갔죠. 그 모습을 본 여자가 미용사에게 얘기하는 거예요. “저렇게 더럽고 헝클어진 머리를 한 사람이 돌아다니는 것을 보니 이 세상엔 미용사가 없는 것 같아요.” 그러자 미용사가 대답하죠. “아니요, 미용사는 존재해요. 문제는 사람들이 미용사에게 오지 않는다는 거죠.”

민이 : 아하, 결국 인간이 하느님께로 가지 않기 때문에 스스로 더럽혀지고 있다는 그런 비유인가요?

주땡 : 그렇습니다. 하느님은 모든 인간을 ‘선하게’ 창조하셨어요. 그리고 인간을 너무 사랑하셨기에 스스로 자발적으로 결정해 행동할 수 있는 ‘자유의지’를 주셨지요. 그런데 인간은 스스로 하느님에게서 멀어졌고 하느님을 찾아오지 않는 상태에서 자유의지로 죄를 짓지요. 탐욕·잔인함·불의·악의 등 수많은 죄들은 결국 하느님이 아니라 인간 스스로 만들어낸 것이라 봐야하는 거죠.

(다음 주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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