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기획/특집

2015 앗 리미나 특집- 한국 순례단 교황 알현

이탈리아 로마 주정아 기자
입력일 2015-03-18 수정일 2015-03-18 발행일 2015-03-22 제 2936호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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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 생활 쇄신하며 교황님 메시지 실천하겠습니다”
7개월여 만에 다시 만난 교황
신자 150여명, 방한 감사 인사
한복 차림 태극기 물결 ‘눈길’
청년대표, AYD 액자 선물도
3월 11일 오전 10시 이탈리아 로마 교황청 광장에서 진행된 수요일반알현에 앞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포프모빌을 타고 광장을 돌며 한국 순례객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한국 방문 당시 주신 메시지를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노력의 하나로, ‘답게 살겠습니다’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나만이 잘 사는 것이 아니라, 세상 곳곳에서 사랑의 파도를 만들어 나가는 데 더욱 힘을 실어나가겠습니다.”

7개월여 만에 다시 만난 교황에게 한국 신자들이 전한 메시지다.

“지난해 한국 방문이 특별한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 여러분의 공동체와 가정에 하느님의 축복을 전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신자들에게 별도의 인사말을 전했다.

한국 신자들이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국을 방문한데 대해 감사인사를 전하기 위해 이탈리아 로마 교황청을 방문했다.

한국교회 신자 대표 순례자 32명과 대전교구 순례자 40명, 로마에 거주하는 한인 신자 등으로 구성된 한국 순례단 150여 명은 이탈리아 현지시각 3월 11일 오전 10시 수요일반알현에서 교황을 만나고 감사 선물 등을 전달했다.

이날 순례단은 교황청 측에서 특별히 마련한 신자석 맨 앞쪽에 자리해 교황과 인사를 나눴다. 한복 차림에 대형 태극기와 손태극기를 흔드는 한국 신자들의 모습은 다른 외국인 신자들과 세계 각 언론들의 눈길을 끌기도 했다.

2014년 교황 방한에 대한 감사의 뜻으로 교황청을 답방한 대전교구 청년 대표 박지선(왼쪽에서 두 번째)씨가 3월 11일 수요일반알현 직후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인사하고 있다.

특히 대전교구 청년 대표 방보휘(바오로·34)·박지선(마리나·31)씨는 교황 단상 바로 옆에서 교황과 만나 청년들의 열정을 담은 액자를 전달했다. 이 액자는 제6회 아시아 청년대회 당시, 교황이 청년들과 함께했던 다채로운 모습의 사진을 납작한 도자기 재질로 구워 만든 작품이다. 액자를 전해 받은 교황은 청년들에게 방한 당시, 주제어인 ‘일어나 비추어라’를 외칠 때와 같은 모습으로 두 주먹을 불끈 쥐어 올리며 격려의 웃음을 보냈다.

청년 대표 방보휘씨는 아시아 청년대회 당시 폐막미사 봉헌예물을 전달하면서, 박지선씨는 교황과 청년들과의 만남에서 한국 대표로 질의응답을 하면서 교황과 만난 바 있다.

한국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 권길중(바오로) 회장은 교황 알현 후 소감을 통해 “교황님 방한 이후 한국 평신도들은 ‘답게 살겠습니다’ 운동 등을 통해 신앙과 생활의 내면을 쇄신하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교회 또한 세상의 이기심에 여과없이 오염되는 현실에서, 교황님의 권고와 행동은 마치 치료 주사를 놓아주시는 것 같은 느낌”이라고 전했다. 권 회장은 알현에 앞서 ‘답게 살겠습니다’ 운동을 소개한 서한을 교황에게 보냈다.

한편 이날 알현에는 한국 주교단도 참가해 교황과 개별 인사를 나눴다.

한국 주교단이 교황청 광장 교황 단상 바로 옆에 마련된 알현석에 앉아 프란치스코 교황을 기다리고 있다.

이탈리아 로마 주정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