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기획/특집

[교부들의 성경주해] (259)

노성기 신부(광주가톨릭대학교 총장·한국교부학연구회원)
입력일 2014-12-09 수정일 2014-12-09 발행일 2014-12-14 제 2923호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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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다가 화들짝 깰 정도로 성서를 자주 읽으십시오
오랫동안 연재해 왔던 ‘교부들의 성경주해’를 다음 주에 끝마치려고 합니다. 그동안 많은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면서 이번 주부터 2회에 걸쳐, 성경의 중요성을 강조한 교부들의 가르침을 함께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성서를 모르는 것은 그리스도를 모르는 것이다.”(히에로니무스, 「이사야서 주석 서론」 「하느님의 계시에 관한 교의 헌장」 n.25)라고 말한 히에로니무스 말을 굳이 언급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고대 교회에서는 수많은 교부들이 성경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왜냐하면 성경은 모든 그리스도인의 영적 토대이고 신앙규범이기 때문입니다. 성경의 중요성을 강조한 교부들의 가르침을 잠시 살펴봅시다.

…음식이 우리의 힘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듯이 성경 읽기는 영혼을 위한 것입니다. 성경은 우리의 올바른 생각을 굳세게 하는 영적 양식입니다. 영혼은 성서 읽기를 통해 더 강해지고 더 확고해지고 삶의 지혜로 더 가득 차게 됩니다.… 성경은 영혼의 날개를 가볍게 만들어 영혼을 하늘에 오르게 합니다(요한 크리소스토무스, 「창세기 강해」 29).

마치 휴식을 취하듯

…성경을 읽는 시간을 부담으로 여겨서는 안 되며, 마치 휴식을 취하듯 영혼에 양분을 주는 시간으로 생각해야 합니다(히에로니무스, 「편지」 130,15).

성경에 대하여 당신께 권고하건대, 날마다 성경의 몇 구절이라도 꼭 마음에 새겨두십시오.

어쩌면 주님께서 당신에게 맡기신 의무가 바로 그것일 수도 있습니다. 당신의 정신, 곧 예쁜 수를 놓는 수틀에 채워야 할 자수의 땀이 채워지기 전에 휴식을 취해서는 안 됩니다(히에로니무스, 「편지」 54,11).

자주 읽고 암기를

히에로니무스는 성경을 읽다가 잠이 들어 화들짝 깰 정도로 성경을 자주 읽고 암기하라고 말합니다. ‘졸아서 끄덕이는 당신의 얼굴을 거룩한 책장이 받쳐줄 때까지 성경을 읽는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아타나시우스도 봉헌생활을 하는 동정녀들에게 비슷한 말을 합니다.

자주 성경을 읽고, 당신이 할 수 있는 이상으로 성경을 암기하십시오. 성서를 손에 쥐고서 잠이 들어 화들짝 깰 정도까지, 그리고 졸아서 끄덕이는 당신의 얼굴을 거룩한 책장이 받쳐줄 때까지 성경을 읽으십시오.… 기도하고 있습니까? (기도는) 신랑에게 말을 건네는 것입니다. 성경을 읽습니까? 이는 당신께 말씀을 건네시는 그분을 경청하는 것입니다(히에로니무스, 「편지」 22,17,25).

매 순간 어떤 일을 하든지 성경을 묵상해야 합니다.… 새로운 태양이 떠오를 때 당신의 두 손에는 성경이 들려 있어야만 합니다(아타나시우스, 「동정」 12).

성경을 사랑하십시오

성경을 사랑하십시오. 그러면 지혜(그리스도)도 당신을 사랑하실 것입니다. ‘성경을 사랑하십시오. 그러면 성경은 당신을 보호할 것입니다. 성경을 흠모하십시오. 그러면 성경은 당신을 감싸안을 것입니다.’… 당신의 혀는 그리스도 이외에 아무 것도 알지 못하고 거룩한 것들이 아니라면 입에 올리지도 않을 것입니다(히에로니무스, 「편지」 130,20).

노성기 신부(광주가톨릭대학교 총장·한국교부학연구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