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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신도 주일 특집] ‘평신도 소명’ 일깨우는 문헌들

서상덕 기자
입력일 2014-11-11 수정일 2014-11-11 발행일 2014-11-16 제 2919호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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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바티칸공의회 이후 교회는 여러 가르침을 통해 평신도의 신원과 세상 속에서 하느님 백성으로서 마땅히 걸어가야 할 길을 제시해 왔다. 하지만 여전히 적잖은 평신도들이 성사에 참례하고 선행을 베푸는 것 정도로 자신의 몫을 축소시켜 하느님이 주신 보화를 묵히고 있다. 때로는 평신도 신원에 대한 몰이해로 하느님 나라에서 멀어지는 우를 범하기도 한다.

마르지 않는 다양함과 생동감으로 교회에 새로운 생명력을 전하고 있는 평신도에 대한 교회 가르침을 돌아보는 일은 내면에서 새로운 희망의 씨앗을 발견하는 일이기도 하다.

「교회에 관한 교의 헌장」

교회·세상 안에서의 실천 강조

제2차 바티칸공의회의 결실을 담고 있는 4개 헌장 가운데 하나인 「교회에 관한 교의 헌장」은 제4장에서 평신도를 그리스도와 한 몸을 이루는 하느님의 백성으로, 그리스도의 사제직과 예언자직과 왕직에 자기 나름대로 참여해 “하느님 백성 전체의 사명 가운데에서 자기 몫을 교회와 세상 안에서 실천하는 그리스도인”(교회헌장 31항)으로 이해한다.

또한 ‘자기의 고유한 임무를 수행하며 복음 정신을 실천하고 누룩처럼 내부로부터 세상의 성화에 이바지’하는 존재로 규정하며 “평신도들이 특별히 해야 할 일은 자신들과 긴밀히 연결되어 있는 모든 현세 사물을 조명하며 관리하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평신도 사도직에 관한 교령」

그리스도인 보편적 소명 밝혀

제2차 바티칸공의회가 내놓은 「평신도 교령」은 ‘평신도’의 신분과 입장을 교회 차원에서 분명히 했다는 점에서 공의회의 가장 큰 결실 중 하나로 꼽힌다. 교령에서 눈에 띄는 점은 ‘평신도에 관한’이 아니라, ‘평신도의 사도직에 관한’ 것이다. 평신도의 사도적인 직무를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리더로서의 평신도 직분이 아니라 그리스도인의 보편적 소명에 관해 밝히고 있다.

교황 권고 「가정 공동체」

가정에서의 평신도 역할 제시

1980년에 개최된 세계주교대의원회의 후속 문헌으로 발표된 교황 권고 「가정 공동체」는 가정문제가 심각한 지경에 이르고 있는 현대세계에서 평신도들이 꾸려 가는 가정에 대한 하느님의 계획과 그리스도인 가정의 역할을 들려주고 있다.

「학교 내의 가톨릭 평신도 : 신앙의 증인들」

‘진리 전달자’ 위상 드러내

교황청 가톨릭교육성이 1982년에 낸 「학교 내의 가톨릭 평신도 : 신앙의 증인들」은 평신도 특유의 소명으로 진리의 전달자로 교육현장에서 활동하며 그리스도의 예언자적 사명에 독특하게 참여하고 평신도들의 몫을 통해 구원사업의 협력자로 초대된 평신도의 위상을 다시 한 번 드러내주고 있다.

교황 회칙 「사회적 관심」

‘평화·정의’ 증거자 되길 당부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1987년에 발표한 회칙 「사회적 관심」은 결론에서 “현세적인 사물을 그리스도교적인 투신에 의해서 활성화시키는 일은 바로 평신도들의 과업이며, 그런 활동에 의해서 그들은 평화와 정의의 증거자가 되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교황 권고 「평신도 그리스도인」

“평신도는 그리스도의 몸”

‘제2차 바티칸공의회 이후 20년을 지낸 교회와 세계에 있어서 평신도의 소명과 사명’을 주제로 1987년 개최된 세계주교대의원회의 후속 문헌으로 발표된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사도적 권고 「평신도 그리스도인」(1988)은 “우리 모두가 도유를 받아 그분 안에서 ‘그리스도들’ 곧 ‘도유받은 자’들이 되었으므로, 분명히 우리는 그리스도의 몸”이라고 선언하고 있다. 이 문헌은 평신도에 관한 교회의 가장 유권적인 가르침을 제시하고 있다.

서상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