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기획/특집

[성년의 날 기획] 성년 맞은 청년, 견진성사는?

이승훈 기자
입력일 2014-05-13 수정일 2014-05-13 발행일 2014-05-18 제 2895호 11면
스크랩아이콘
인쇄아이콘
본당활동 뜸한 청소년·청년
‘피정·캠프’로 기회 폭 넓혀라
중·고교생 때 견진 못 받으면
청년기까지 놓치는 경우 많아
각 교구, 본당 중심에서 탈피
다양한 교육으로 활로 모색해야
성년의 날. 만 20세가 된 많은 청년들이 사회적인 권리와 책임을 오롯이 행사할 수 있는 성인이 됐음을 기뻐하고 축하하는 날이다. 이 성년의 날에 청년신자들도 성인이 됐음을 축하받지만, 많은 청년신자들이 신앙적인 성인이 될 수 있는 성사, 즉 견진성사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청년들의 견진성사 비율이 낮은 원인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바로 낮은 교육 참여율 때문이다. 많은 청년들이 청소년기 견진교리를 이수하지 못해 견진성사를 받지 못하고 있다.

한국교회는 견진성사를 받을 수 있는 나이를 만 12세 이상으로 정하고(사목지침서 67조), 많은 본당들이 중학교 1학년 이상 학생들이 견진성사에 필요한 교육을 이수하고 성인 신자들과 함께 견진성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리고 청소년들의 견진성사 준비는 대체로 본당 주일학교를 중심으로 이뤄진다.

주일학교 과정 속에서 청소년들은 자연히 견진성사를 받을 수 있지만, 견진성사를 받는 청소년시기에 주일학교 등록률이 급감해 견진성사를 받는 청소년의 비율 역시 하락하고 있는 것이다.

2013년 「서울 청소년국 청소년사목현황」에 따르면 초등부 학생들의 주일학교 등록비율은 46.88%로 거의 절반에 해당하는 학생들이 주일학교의 보살핌을 받고 있지만, 견진교리를 받아야 할 중·고등부의 경우 18.10%가 주일학교에 등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중·고등부 학생들의 출석률은 등록 인원의 60%로 실제로는 신자 학생 10명 중 1명만이 주일학교에 다니고 있다.

모든 신자들에게 견진성사는 중요하지만, 청년신자들에게 있어 견진성사는 특별히 중요하다.

혼인을 앞둔 청년들이야말로 다음 세대에 신앙을 전할 주역이기 때문이다. 이런 중요성에 교회법도 ‘견진성사를 아직 받지 아니한 가톨릭 신자들은 혼인을 허가 받기 전에 큰 불편 없이 할 수 있다면 견진성사를 받아야 한다’고 권고하고 한국교회도 사목지침서에서 혼인 전 견진성사를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청년들의 본당미사 참례율은 6% 남짓으로 여전히 견진성사를 위한 교육 참여가 어려운 형편이다.

이에 각 교구는 청년신자의 견진성사 비율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청소년 시기에 견진성사를 놓치면 견진성사의 기회가 멀어진다는 점에서 청소년 견진성사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수원교구 청소년국은 중·고등부 시기에 교리 참석률이 급감한다는 점에서 만 12세에 해당하는 초등학교 6학년 견진교리서를 마련하고, 초등학교 졸업 전에도 견진성사를 받을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청소년·청년 층의 상황과 눈높이에 맞춰 본당 중심의 견진교리를 탈피한 프로그램도 눈에 띈다.

대구·수원·인천교구는 1박2일, 2박3일 등 피정·캠프식 견진교리 프로그램을 마련해 학원·시험기간 등으로 꾸준한 견진교리 참석이 어려운 청소년들이 비교적 짧은 기간에 질 높은 견진교리를 이수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청소년을 위한 교육뿐 만이 아니다. 청년사도직단체 ‘젊은이기도모임’의 ‘성령 안의 새 생활 피정’을 이수하면 견진교리 이수증을 받을 수 있고, 수원 가정사목연구소도 혼인을 앞둔 청년들을 위해 매월 ‘혼인성사를 위한 특별 견진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이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