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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달 기획] 가장 작은 교회 ‘가정’ 동반하는 교회 노력들 (1) 혼인

이지연 기자
입력일 2014-04-30 수정일 2014-04-30 발행일 2014-05-04 제 2893호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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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인 필요조건인 ‘부부사랑’ 일깨워
관계서 자아 발견하는 ‘선택’
성가정 준비 ‘약혼자 주말’ 등
행복한 혼인생활 발판 마련
전주교구 가정사목국이 지난해 10월 처음으로 마련한 ‘약혼자 주말’에서 예비부부가 상대방에 대한 감사와 사랑의 마음을 전하고 있는 모습(가톨릭신문 자료사진).
물질주의와 개인주의 등 세상을 위협하는 물결 속에 가정이 위태롭다. 이에 교회는 ‘가정’에 주목한다. 교황 프란치스코는 “사회적·정신적 위기가 너무 분명하여 가정에 관한 복음을 선포하는 일이 지금처럼 시급했던 적은 없었다”고 강조하며, 2015년 세계주교대의원회의에서 ‘가정사목과 복음화’를 중점적으로 다룰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실 교회는 초대 공동체부터 가정을 ‘가정교회’로 여기며, 가정과 혼인에 관한 가르침을 꾸준히 발표하고 사목활동을 펼쳐왔다.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위태로운 이 시대의 가정을 동반하는 교회의 노력을 살펴본다.

제2차 바티칸공의회가 가르치는 혼인과 가정에 관한 사목적 가르침에서 가장 중요한 내용 중 하나가 ‘부부의 사랑’이다. 부부의 사랑으로 혼인은 성립되고 지속되며, 혼인이 결코 깨질 수 없는 것이 되기 때문이다(가톨릭대사전 참조).

하지만 교회가 강조하는 ‘부부의 사랑’은 현대사회 안에서 그 의미가 점점 퇴색되고 있다. 사회적 영향으로 생명의 근간인 가정을 이뤄나가려는 노력이 줄어드는 반면 기존의 가정들은 수많은 도전에 직면해 있다. 교회는 이러한 환경 속에서도 남녀가 건강하고 행복한 혼인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들을 마련하고 있다.

‘서로 알고 사랑하며 나누기 위하여’(To Know, Love and Serve You)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선택’(Choice)은 대화를 통해 자아를 찾는 프로그램이다. 특히 자신이 맺고 있는 인간관계 안에서 자신이 누구인가를 발견하고, 가치관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

이를 바탕으로 가정과 사회, 교회 공동체에 깊은 소속감을 갖도록 이끈다.

약혼자주말과 혼인교리는 예비부부들에게 가정이 생명의 터전이자 사랑의 보금자리임을 알려줌으로써, 혼인을 앞두고 정신적이고 영적인 준비를 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한다.

강의와 예비부부의 대화 등으로 진행되는 두 프로그램은 혼인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고 성가정으로 발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준다.

이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