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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따라 신앙따라] 꿩 요리 전문점 제주 고을면식당

이창준 제주지사장
입력일 2014-03-12 수정일 2014-03-12 발행일 2014-03-16 제 2886호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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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쳐먹고 구워먹고 메밀국수로 마무리
꿩 요리 진수 ‘한마리 코스’
‘고단백·저지방’ 영양만점 요리
꿩 메밀국수·만둣국도 인상적
제주 고을면식당의 상차림. 꿩요리는 필수아미노산이 함유된 고단백 저지방 식품이다.
제주도로 여행 오는 관광객들은 제주에 가면 어떤 특별한 음식을 맛볼까 기대를 하고, 그들을 맞이하는 제주 사람들은 이번엔 무슨 음식을 대접할까 행복한 고민을 한다.

겨울철에 잘 어울리고 더 제주다운 음식을 찾는 분들에게는 제주시 이도2동에 위치한 꿩요리 전문점 ‘고을면식당’을 추천하고 싶다. 동광성당 정문에서 서쪽으로 80여 미터 가면 김현봉(루치아노·51·동광본당), 최명숙(루치아·49) 부부가 운영하는 고을면식당을 쉽게 찾을 수 있다. 한 장소에서 단일 품목인 꿩요리만으로 14년째 장사하는 역사가 꽤 오랜 식당이다.

꿩고기는 필수 아미노산이 함유된 양질의 고단백이 풍부한 저지방 식품으로 뼈와 치아 형성에 필요한 칼슘, 인, 철 성분이 골고루 포함돼 있어 노약자는 물론 성장기의 청소년에게도 꼭 필요한 식품이다. 「동의보감」에는 꿩은 독이 없어 몸에 좋은 음식이며 어린아이에게 회충이 있을 때 꿩을 구워 먹이면 즉효라고 기술돼 있다.

서울에서 직장 생활을 하던 김현봉 대표가 부모님을 모시고자 고향에 내려와 시작한 사업이 꿩요리 전문점 고을면식당이다. 맛있는 음식을 만들기 위해 부인 최명숙씨는 다른 사람이 운영하는 꿩요리식당에서 오랫동안 아르바이트를 하며 실력을 쌓았다.

꿩요리는 한 마리 코스를 주문해야 최상의 맛을 즐길 수 있다. 1단계로 채소를 듬뿍 넣어 끓인 육수에 살코기를 살짝 데쳐 먹고, 2단계로 버터를 바른 구이를 먹은 후 3단계로 만두를 곁들인 메밀국수로 마무리하면 아주 이상적이다.

부인 최명숙씨는 “꿩요리는 메밀과 궁합이 가장 잘 맞는데 메밀엔 소화가 잘되고 피를 깨끗이 만들어 주는 루틴 성분이 함유돼 있기 때문에 국물을 한 방울도 남기지 말고 다 드셔야 한다”고 조언한다.

꿩요리 전문식당에선 좋은 꿩을 확보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제주도는 꿩 사냥하는 수렵기가 따로 정해져 있기 때문에 자연산을 구하기는 힘들고 꿩 사육농장에서 조달받는다. 김현봉 대표의 일과 중 하나가 꿩사육 농장에서 좋은 꿩을 구하는 일이다.

고을면식당에서는 한마리 코스 외에 꿩메밀국수, 꿩만둣국, 꿩찐만두 메뉴도 곁들여 선보인다.

친구들과 같이 한 달에 2~3회 정도 고을면식당을 찾는다는 문승영(다미아노·63·서문본당)씨는 “저녁에 꿩한마리코스를 안주삼아 소주 먹는 맛이 최고이고, 가끔 점심 때는 속풀이로 소화가 잘 되는 꿩메밀국수를 즐겨 찾는다”고 꿩고기 예찬론을 폈다.

※문의 064-702-8853 제주 고을면식당

이창준 제주지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