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함께 걷자 믿음의 길] (13) 신앙의 모범 성 요셉

정리 이승훈 기자
입력일 2014-02-25 수정일 2014-02-25 발행일 2014-03-02 제 2884호 3면
스크랩아이콘
인쇄아이콘
예수·마리아 보호하며 하느님 뜻 실천
전능하신 하느님 아버지께서는 요셉을 당신 외아드님과 성모님의 부양자와 보호자로 택하셨다. 그리스도라고도 불리는 예수님께서는 메시아 가문, 곧 다윗 가문에서 난 요셉의 아내에게서 태어나게 된다.

■ 구원사업의 충실한 협조자

마태오복음 1장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는 바로 요셉의 족보다. 그것은 성조 아브라함에서 시작해 요셉에게서 끝이 난다. 그 뒤로는 더 이상 자손을 기재하고 있지 않다. 요셉의 아내 마리아의 아들 그리스도에 의해 모든 것이 완료됐기 때문이다. 예수님은 성령으로 잉태됐으나 아버지 요셉을 통해 법적인 다윗의 후손이 됐고 주님이라 불릴 수 있었다. 요셉을 통해 다윗가문의 자손이며 메시아의 출생을 둘러싸고 행해졌던 예언이 일거에 실현된 것이다.

요셉의 인생은 성실하게 돕는 이의 삶이었다. 겸손한 하느님의 종으로서, 정결한 남편으로서, 그리고 성실한 아버지로서 자기 임무를 다했다. 성경에 요셉을 표현하고 있는 ‘의인’이란, 하느님을 사랑하는 사람이며 하느님의 율법을 실천하고 봉사하는데 자신을 바침으로써 그 사랑을 드러내는 사람인 것이다. 요셉은 하느님의 뜻을 좇아 주어지는 역할을 묵묵히 실천했다. 자기희생과 봉헌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

■ 정결한 남편이자 성실한 아버지

요셉은 동정녀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였다. 그는 마리아가 평생 동정을 지킬 수 있게 보호했고, 스스로 동정의 위대함을 알아 자신을 온전히 하느님께 봉헌하는 삶을 살았으며, 이 완전한 봉헌은 구원사업의 기초가 됐다. 또한 루카 복음사가의 “너의 아버지와 내가”라는 표현을 통해 요셉을 성모와 함께 예수님의 진정한 부모로 간주했음을 알 수 있다. 그 당시 사람들의 눈에 비친 성 요셉은 성실하나 극히 평범한 목수이자 한 가장에 불과했을지 모르지만, 하느님께서 영원으로부터 계획하신 구원사업을 이루시기 위해 택하신 성모 마리아와 예수님을 보호하고 부양해야 하는 특별한 사명을 수행했던 것이다.

■ 성 요셉에 대한 교회의 공경

요셉에 대한 공경과 축제는 14세기에 주로 프란치스코 수도회를 통해 이뤄졌다. 베네딕토 수도원의 순교록에 3월 19일이 요셉의 사망일로 목록에 올라있으나 정확성을 확인할 수는 없고, 1479년에 교황 식스토 4세가 이 축일을 전체교회에 받아들였다.

1870년 교황 비오 9세는 요셉을 성교회의 수호자로 선포하며 성 요셉 대축일이 있는 3월을 성 요셉 성월로 지정해 그의 덕을 기리고 본받도록 했다. 이후에도 교회는 성 요셉을 가장의 모범, 무신론적 공상주의와 투쟁하는 사람들의 주보, 사회정의의 수호자, 노동자들의 주보, 나아가 인류 모든 계층 모든 직업의 수호자로 선포했다. 또한 전승에 의하면 요셉 성인이 임종하는 순간에 예수님과 성모 마리아와 함께하는 특은을 받았다. 그래서 성 요셉이 환자와 임종하는 이의 주보가 된 것이다.

요셉 성인은 가난과 노동 그리고 이집트 피난 등 온갖 고난을 다 겪으신 분이기 때문에 교회는 갖가지 어려움을 당하고 있는 이들에게 요셉 성인께 기도하기를 권고하고 있다.

믿음의길 104~111p.

정리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