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함께 걷자 믿음의 길] (11) 하느님의 창조

정리 이승훈 기자
입력일 2014-02-11 수정일 2014-02-11 발행일 2014-02-16 제 2882호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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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 위한 하느님 모든 계획의 기초
창조는 구원을 위한 하느님의 모든 계획의 기초이며, 그리스도 안에서 절정에 이르는 ‘구원 역사의 시작’이다. 거꾸로 말하면, 그리스도의 신비는 창조의 신비를 비추는 결정적인 빛이다. 한 처음부터 하느님께서는 그리스도 안에서 이뤄질 새로운 창조의 영광을 의중에 두셨던 것이다.

■ 창조의 목적과 하느님의 섭리

창조의 동기는 하느님이 자신의 선을 피조물과 함께 나누려는 하느님의 관대함, 곧 거저 주고자하는 하느님의 사랑이다. 창조의 목적은 창조계의 완성, 특히 인간의 완성과 하느님의 영광이다. 인간의 완성은 하느님의 영광과 동일하다. 왜냐하면 인간이 자유로이 자기 자신을 실현하고 또 그런 자신 안에서 더 나은 세계를 실현하면 할수록 더욱더 창조주의 영광을 반영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점에서 하느님의 영광을 반영한 결정체인 주 예수 그리스도가 창조의 절정이며 창조의 목적이다.

■ 인간의 협력과 자유의지

인간들은 자신들의 행동, 기도, 그리고 고난을 통해서도 하느님의 계획에 의식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 이 때 인간은 ‘하느님의 협력자’가 되고, 하느님 나라를 위해 협력하게 된다. 하느님께서는 인간에게 온 땅을 지배하고 다스릴 책임을 맡기시어 자율이 당신의 섭리에 참여할 권한도 주신다. 따라서 하느님의 창조의 과제를 부여받은 인간은 자연의 사물들을 기술과 문화를 통해 손질해 사용하는 권한도 함께 받았다.

이제 선택의 자유를 선물 받은 인간은 자기가 행사한 자유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 그러나 원조 아담과 하와에 의해 남용된 자유는 그 후손들에 의해서도 계속적으로 올바르게 사용되지 못했다. 은총과 자유는 주신 분의 뜻에 따라 본래 목적대로 선용해야 하고, 깨뜨렸던 관계와 질서는 회복돼야 한다.

■ 새로운 창조와 구원계획의 완성

하느님의 창조사업은 아직 완성된 것이 아니며, 그리스도의 재림 시까지 계속 진행되는 구세 사업을 통해 성취돼가고 있는 것이다. 이는 십자가의 구원업적이 불충분하다거나 불완전하다는 의미가 아니다. 주님의 보편적 구원에로의 부르심에 개개인의 자발적 응답이 필수적이라는 뜻이다. 세상의 종말이란, 멸망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것이 현세적 불완전한 상태에서부터 완전한 상태에로의 승화, 곧 하느님 창조 계획의 완성을 의미한다.

■ 그리스도인의 새로운 삶과 성사의 은총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믿음과 회개의 은총을 받은 우리는 세례성사를 통해 그리스도와 형제가 되고 하느님과의 올바른 관계가 정립됐다. 하느님께서 성령을 통해 계속하시는 새 창조의 거룩한 뜻에 동참할 기회는 모든 그리스도인에게 주어지고 있다.

무엇보다 새 창조의 사명은 성체 안에서 성사적으로 현존하시는 그리스도와 맺는 지체들 사이의 상초일치 안에서 힘을 얻는다. 그러기에 미사는 가장 거룩하고 완벽한 경신례다. 구원사업은 이 전례를 통해 지속적을 보편화되고, 전례는 모든 민족과 모든 지방과 모든 세대를 하나의 구세사에 연결하는 매개체가 된다.

믿음의길 196-211p.

정리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