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수원 수도회 이야기 (30) 프란치스코 전교봉사수녀회

이우현 기자
입력일 2014-01-21 수정일 2014-01-21 발행일 2014-01-26 제 2880호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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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당·사회복지 통한 다양한 사업 실천
지적·발달 장애인 공동생활시설 ‘다비타의집’ 운영
일상에서 자립심 키우도록 직업자활훈련 등 실시
“장애인들에게 평생 도움 주는 울타리 되고파”
프란치스코 전교봉사수녀회는 2005년부터 지적·발달 장애인들을 위한 생활시설 ‘다비타의집’을 운영하고 있다. 사진은 ‘다비타의집’ 식구들이 직업자활훈련을 하는 모습.
도움을 필요로 하는 모든 이들의 곁을 지키는 프란치스코 전교봉사수녀회는 교구 안에서 지적·발달 장애인들을 위한 생활시설 ‘다비타의집’을 운영하고 있다. ‘다비타의집’ 식구들은 수녀들과 함께 공동생활을 통해 세상을 살아가는 힘을 얻고, 자활을 꿈꾼다.

■ 만남이 인연으로

원주교구에 본원을 두고 있는 수녀회는 1983년 당시 원주교구장이던 고(故) 지학순 주교의 요청으로 독일인 하이디 브라우크만 수녀에 의해 설립됐다.

주님을 현양하는 전교 사업과 함께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봉사를 수도회 정신으로 삼고 있는 수녀회는 전국 각 본당과 장애인복지시설, 노인복지시설 등에서 사도직 활동을 펼쳐왔다.

수녀회의 교구 진출은 우연한 만남에서 비롯됐다. 교구 내 지역에 거주하는 이들이 많이 분포하고 있던 한 장애인 부모 모임과 수녀회에서 장애인을 위한 사도직 활동을 맡고 있던 소속 수녀의 만남이 인연이 된 것.

이 인연을 통해 2005년 공식적으로 문을 연 ‘다비타의집’은 지적, 발달 장애를 지닌 장애인들이 함께 어울려 살아가며, 자활을 위한 기반을 쌓는 보금자리로 자리매김해왔다.

■ 혼자 일어설 수 있도록

현재 20~40대의 성인 장애인 29명이 생활하고 있는 ‘다비타의집’에서는 직업자활훈련과 함께 주간보호 프로그램과 동아리 활동, 특성화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일상 안에서 장애인들 스스로가 혼자 일어날 수 있는 힘을 길러 주고 있다.

‘다비타의집’은 물론, 수녀회가 바라는 모습은 장애인들이 일생동안 그대로 머물러있기보다 자활을 향한 변화를 이끌어내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다비타의집’은 앞으로 직업자활훈련에 이어지는 보호작업장 마련과 같은 취업, 자립의 기반을 세우고자 희망한다. 더불어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중년기를 지나 노년기를 맞는 장애인들까지도 끝까지 함께 할 수 있는 노인시설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 이들에게 평생에 도움을 주는 울타리가 되고 싶은 마음에서다.

■ 어머니의 마음으로

‘다비타의집’ 수녀들은 이웃을 위한 봉사는 한쪽의 베풂이 아닌 서로 주고받는 것임을 잘 알고 있다. 이것이 아무런 조건이 없는 어머니의 사랑을 닮아가고자 하는 이유다.

‘다비타의집’ 원장 송인숙 수녀는 “살면서 내가 무언가를 주고 있다기보다 정말 이 친구들에게 많이 받고 있다는 것을 계속 느끼게 된다”며 “세상이 점점 각박해지면서 좋은 시선으로 봐주지 않는 사람들도 많지만 이들을 부모와 같은 마음으로 대하고, 또 이들이 우리를 그렇게 바라봐주고 있음을 느낄 때, 정말 보람을 느끼게 된다”고 밝혔다.

※후원 계좌 3010047-4697-31 농협(예금주 사회복지법인 다비타의집)

‘다비타의집’에서 특성화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2004년 6월 13일 다비타의집 신축공사 기공식 모습.

이우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