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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태교 이야기] (11) 그리스도인 부모 역할

이승훈 기자
입력일 2014-01-02 수정일 2014-01-02 발행일 2014-01-05 제 2877호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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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준비’ 신앙교육 필수자세
지난해 3월 발간된 「샬롬 우리아이의 신앙 교육은?」표지. 서울대교구 유아부는 2004년 발간됐던 「우리아이의 신앙교육은?」을 보완하여 새롭게 출간했다.
아기의 출산을 손꼽아 기다리자니 문득 아기의 신앙교육은 언제부터 어떻게 시켜할지 궁금하다. 알지 못하면 신앙을 배울 수 없으니 대화를 할 수 있을 때부터 가르치면 될까? 성당에서 잘 가르쳐줄테니 매주 주일학교에 잘 보내기만 하면 될까? 정답은 아기가 태중에 있을 때부터라고 한다.

태중에서 유아기를 거치는 시기는 인생의 어느 시기보다도 사람의 몸과 마음이 많이 성장하는 시기다. 부모의 마음가짐과 준비가 아기에게 큰 영향을 주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태교가 아기의 정서적·지능적 발달을 돕는 것이라고만 여길 수도 있지만, 그만큼이나 중요한 역할이 바로 부모가 아기를 맞이할 준비를 하도록 돕는 것이다. 그래서 많은 부모들이 출산 전부터 다양한 자녀교육지침서를 참고하며 아이를 어떻게 키울지 고민한다.

가톨릭태교에서 역시 아기가 신앙생활을 충실히 영위할 수 있도록 부모의 준비가 필요하다. 특히 신앙교육에서 부모의 영향력은 지대하다. 부모에게 느낀 애착과 신뢰감은 후에 믿음의 기초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유아기는 도덕성이 형성되는 시기로 부모의 일관성 있는 행동이 아기의 도덕성을 좌우하기에 부모가 알고 실천해야 할 일이 많다.

하지만 아기의 신앙교육을 위한 정보를 찾자니 쉽게 찾기 어려웠다. 서점을 둘러봐도 마땅한 책이 보이질 않고 인터넷에는 주관적인 의견들만 올라와 참고하기엔 부족함이 많았다. 그런 중에 서울대교구 유아부에서 나온 「샬롬 우리아이의 신앙교육은?」은 0~5세 유아 신앙교육을 위한 정보를 쉽고 간결하게 전해줘 유아 신앙교육을 준비하는 부모에게 큰 도움이 된다.

유아신앙교육을 공부하다보니 지금까지 너무 머리로만 믿는 신앙을 해오지 않았는가 하는 반성을 하게 된다. 아이들은 설명한 것을 무조건 외우는 방법으로 하느님을 배우지 않는다. 부모의 말이나 행동, 경험, 심지어는 놀이 등을 통해서도 하느님을 배운다고 한다. 그야말로 아기가 받아들일 수 있는 모든 감각과 인지를 다 사용해서 하느님을 받아들인다는 것은 언제 어디에나 우리와 함께 살아계신 하느님을 믿는 모든 신앙인이 가져야할 자세다. 어린이와 같이 되라하신 예수님도 이런 마음이셨을까.

이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