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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교구 청소년국 유아부와 함께하는 가톨릭태교 이야기] (7) 묵주만들기

이승훈 기자
입력일 2013-07-02 수정일 2013-07-02 발행일 2013-07-07 제 2853호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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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에게 줄 묵주 만들며 기도
아기와 엄마는 잠버릇 같을 정도로 연결
엄마의 신앙 활동 역시 아기에게 큰 영향
태교가 중요한 이유는 임신 중 엄마의 생활이 아기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스위스의 슈틸만 박사는 어머니와 아이의 연대성에 관한 연구를 통해 아이의 잠버릇이 임신 중 엄마의 잠버릇과 같다는 결과를 얻었다. 무의식중에 일어나는 잠버릇조차 같아질 정도로 태중의 아기와 엄마는 서로 연결돼 있는 것이다.

이에 태중에 아기를 둔 많은 엄마들이 다양한 활동을 하며 아기에게 좋은 영향을 주길 바란다. 엄마의 활동이 곧 아기의 활동으로 이어진다는 것은 가톨릭태교에서도 중요한 점이다. 엄마의 신앙 활동이 바로 아기의 신앙 활동에 직결된다는 것이다.

태중의 아기에게 전해줄 수 있는 신앙 활동은 무엇이 있을까? 많은 모습을 전할 수 있겠지만 그중에서도 성모님과 함께 구원의 신비를 묵상하는 묵주기도를 하는 모습을 전해주는 것이 좋을 듯했다. 게다가 아기에게 줄 묵주를 직접 만들어 기도한다면 가톨릭태교도 하고 아기에게 줄 선물도 마련하는 일거양득의 활동이 된다.

아기에게 줄 선물인 만큼 간단하게 구슬을 꿰어서 묵주를 만들기보다 정성을 담아 전통매듭 묵주를 만들기로 했다. 비교적 간단한 편이라고 하는 도래매듭과 연봉매듭으로 묵주를 만드는데도 초심자에게는 상당한 정성이 필요했다. 처음엔 익숙지 않아 조바심이 나던 것이 매듭이 하나하나 완성되자 오히려 마음이 차분해졌다. 전통매듭을 만들며 태교를 하는 사람들도 있다던데 과연 태교가 될 만했다. 이렇게 정성을 쏟다 보니 어느새 묵주의 꼴이 갖춰져 갔다.

아기를 위해 만든 묵주로 아기를 위해 기도를 할 생각을 하니 얼마 전 지인의 이야기가 생각났다. 우리 가정보다 먼저 아기를 맞이한 지인은 임신기간 동안 54일 기도를 4번 바쳤다고 한다. 지인은 묵주기도로 태교를 해서인지 태어난 아기가 순하고 마치 기도하는 것을 아는 듯이 기도할 때는 조용해진다고 했다.

이미 54일 기도를 4번 바칠 시기는 놓쳤지만 그래도 아기를 위해 묵주를 들었다. 기도 속에서 내가 만든 묵주로 아기와 함께 기도할 날을 기다려본다.

이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