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기획/특집

[환경의 날 특집-교회도 에너지 절약] 위기의 지구, 환경 보전 운동에 교회가 나선다

이우현 기자
입력일 2013-05-28 수정일 2013-05-28 발행일 2013-06-02 제 2848호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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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까지 본당·기관 에너지 10% 줄이기
의식 개선·실천 독려 위해 교회-정부 협조 강화
최근 에코마일리지, 탄소발자국 줄이기 등 지구환경 보전을 위한 에너지 절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물질 중심의 성장 추구와 무분별한 에너지 소비에 따른 기후변화로 인해 지구환경이 심각한 위협에 처해있음을 직면한 자구책인 것.

교회 또한 이러한 움직임에 동참, 에너지 절약을 위한 계획을 수립하고 구체적인 실천 방안 알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서울대교구도 지난 3월부로 서울특별시(시장 박원순)와 에너지 절약과 친환경에너지 사용 활성화에 대한 협약을 맺으면서 창조질서보전을 위한 지속가능한 생활문화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6월 5일 환경의 날을 맞아 이처럼 교회가 추진해온, 또 추진해 나갈 에너지 절약을 위한 노력들을 살펴보고 생태적 삶을 사는 초록교회로의 실천 방향을 나눠본다.

■ 미래 - 서울대교구-서울특별시 공동 협력

서울대교구는 이번 서울특별시와의 업무협약을 통해 2014년까지 교구 내 22개 본당과 관련 복지시설 250곳의 에너지 10% 줄이기에 나선다.

교구는 서울특별시가 추진하고 있는 에너지 절약 및 친환경 에너지 사용에 함께함으로써 소속 본당 및 신자들의 에너지 절약운동을 독려할 방침이다.

업무 협약과 관련해 가장 먼저 첫발을 내딛은 곳은 교구 내 고척동과 혜화동본당이다. 이들 본당은 지난 5월 말 서울특별시로부터 시범적으로 무료 에너지 컨설팅을 받고, 에너지 누수를 방지하고, 에너지 소비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에너지 컨설팅은 전기, 신재생에너지, 건축(단열, 기밀 등) 등 건물 내 에너지 낭비요인을 꼼꼼하게 확인하는 과정이다. 서울특별시는 에너지 컨설팅의 결과를 기반으로 시설개선을 위한 일부의 비용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한 그 결과를 비슷한 여건의 교구 내 각 본당으로 전달, 에너지 절약 방안을 세우는데 도움을 주기로 했다.

이외에도 우면산, 신정동본당 등에서도 이번 업무 협약과 함께 서울특별시로부터 저리 융자를 통해 태양광 발전을 위한 시설을 설치할 예정이다.

서울시녹색에너지과 민화영씨는 “서울특별시는 서울대교구와 함께 에너지 절약운동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자 업무 협약을 맺었다”며 “서울특별시는 앞으로도 서울대교구와 자주 만남의 기회를 갖고 에너지 절약을 위한 세미나, 강의 등에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대교구와 서울특별시는 앞으로 주보, 교회 언론을 통한 지속적인 에너지 절약 운동 교육 및 홍보에 나선다.
서울 고척동본당은 올해 1월 1일부터 환경 보호에 앞장서는 ‘불편한 즐거움 운동’을 시작했다. 운동에 참여한 신자들이 ‘불편한 즐거움’ 스티커를 들어보이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과거와 현재 - 전국 교구, 본당, 기관, 단체 등의 다양한 실천 노력

수원교구 여성연합회(회장 이종숙, 이하 여성련)는 지난해 9~10월 탈핵 운동의 일환으로 각 대리구별 에너지 절약 캠페인을 벌였다. 여성련은 원자력 발전의 위험성을 인지, 원자력 발전 의존도를 낮추는 에너지 절약운동을 널리 확산시키고자 캠페인을 마련했다.

이종숙(멜라니아) 회장은 “탈핵 운동의 일환인 에너지 절약을 통해 우리 후손들에게도 좋은 세상을 물려줄 의무가 있다”고 강조하는 한편, “사회적 약자로 인식되고 있는 여성이지만, 솔선수범해 사회·교회·가정 안에서 안전망을 구축하는데 앞장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천주교창조보전연대(대표 양기석 신부)는 매년 창조보전축제를 열고, 화석연료 줄이기, 조리 및 식사시 쓰레기 만들지 않기 등 실생활에 실천 가능한 에너지 절약 방법을 소개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환경소위원회와 서울대교구 환경사목위원회(위원장 조해붕 신부) 유아생태교육소위원회(이하 유아생태교육소위) 등도 에너지 절약을 위한 탄소발자국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 유아생태교육소위는 가족 텃밭 가꾸기, 손수건 사용하기, BMW(Bicycle, Metro, Walk) 운동 등 가족이 함께 실천할 수 있는 방안들을 강구해 나가고 있다.

아울러 서울대교구는 업무 협약 이전에도 2006년 초록교회 만들기 프로젝트를 전개한 바 있으며 즐거운 불편 캠페인을 지속하고, 교구 내 각 본당 등에 에너지 절약을 위한 시설 마련하는 등 실질적인 에너지 절약 운동을 펼쳐왔다.

수원교구 여성연합회가 지난해 9~10월에 펼친 에너지 절약 캠페인 모습. 여성연합회는 원자력 발전 의존도를 낮추는 에너지 절약운동을 널리 확산시키고자 이 캠페인을 펼쳤으며, 참여한 지역 주민들에게 실천 가능한 방안에 스티커를 붙이도록 이끌며 에너지 절약에 동참할 수 있도록 독려했다.

◆ 에너지 절약을 위한 본당 내 ‘즐거운 불편 운동’

- 계절별 실내 적정 온도 유지 : 온도계 걸어두기

겨울철 적정 실내 온도는 20도. 온도를 1℃ 낮추면 약 4%의 에너지가 줄고, 이산화탄소 발생량은 연간 230kg 줄어든다. 내복 및 양말과 덧버선을 신자. 여름에는 적정온도 26℃를 유지하자. 온도를 1℃ 높이면 월 7.7kwh의 전기가 절감되고 이산화탄소 발생량은 약 3.3kg 감소한다. 에어컨은 선풍기보다 30배 전력이 더 사용된다.

- 전기 코드 뽑기

TV를 꺼도 코드를 뽑기 전까지는 전기가 소모된다. 코드를 꽂아두면 시간당 5w의 전력이 소모된다. TV는 방 크기에 알맞은 것(시청거리 4m일 경우 24인치)을 선택하고, 꼭 필요한 프로그램만 시청한다. TV 대신 가족이 함께 모여 할 수 있는 취미 활동을 마련해보자.

- 빨래는 모아서 한 번에

세탁기 1회 분량은 세탁용량의 60% 정도로 하고, 세탁물이 모였을 때 돌린다. 얼룩이 있는 빨래는 애벌빨래를 먼저 한다. 세제는 표준용기에 덜어 쓰고 세탁물의 건조와 살균은 자연광과 바람을 이용한다.

- 지구를 살리는 교통수단 이용

10분 정도의 거리는 걸어 다니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한다. 성당에 갈 때에도 가족과 함께 걸어본다. 전국에서 자동차 주행거리를 연간 10% 줄이면 약 3256억 원을 절감할 수 있다. 서울시내 25㎞를 출퇴근할 때 이산화탄소 발생량은 승용차 1인 평균 4875kg, 버스 0.39kg, 지하철 0.0096kg 수준이다.

- 에너지 효율 따져보기

고효율 기기는 초기 비용은 비싸나 수명이 길고 전기가 적게 소모돼 장기적으로 이익이다. 고효율 전구(안정기내장램프)는 백열전구에 비해 수명은 8배 이상, 소비전력은 1/3이하다. 빈 방의 불을 끄면 10% 이상 절전 효과가 있다. 밝은 색 벽지를 사용해 실내 밝기를 조절하고, 조명기기와 반사 갓을 자주 닦아 에너지 사용을 줄여본다.(일반 주택은 2개월에 한 번, 아파트는 4개월에 한 번)

이우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