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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교구 청소년국 유아부와 함께하는 가톨릭태교 이야기] (4) 생명의 신비

이승훈 기자
입력일 2013-05-14 수정일 2013-05-14 발행일 2013-05-19 제 2846호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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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탄생은 기적이요 감동
많은 가정에서 새로운 생명이 탄생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태교를 준비한다. 잉태에서 시작되는 성가정을 어떻게 가꿔나갈지를 배우고 실천해가는 가톨릭태교로 자녀를 맞이하는 것은 어떨까. 가톨릭신문은 ‘가톨릭태교 이야기’를 통해 서울대교구 청소년국 유아부가 마련한 가톨릭태교의 체험기를 연재한다.

아기가 하느님의 선물임을 깨닫는 것은 가톨릭태교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다. 성경이나 전문자료를 공부해가면서 깨달을 수도 있겠지만 굳이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아기가 태어나는 과정을 배우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아기의 탄생과정을 알기 위해 시청각자료를 활용하기로 했다. 생명의 탄생을 다룬 다양한 다큐멘터리는 DVD나 방송사의 VOD서비스로 접할 수 있었다. 그중에서도 수정에서 분만에 이르기까지 실사촬영으로 제작한 ‘생명의 신비’(The Miracle of Love)를 아내와 함께 시청했다.

다큐멘터리를 시청하는 내내 감탄사를 내뱉지 않을 수 없었다. 정자와 난자가 만나 수정이 되고 자궁에 착상해 아기로 성장하는 과정은 학생시절 과학시간에 여러 차례 배웠건만 이토록 신비로운 일이라는 것은 깨닫지 못했다.

2억이 넘는 정자 중 단 하나만이 난자와 만나 결합을 한다. 하지만 그중 많은 수가 자궁에 착상하지 못해 임신으로 이어지지 못한다. 착상을 한 이후에도 신비는 끊이지 않는다. 수많은 세포들이 마치 약속이나 한 것처럼 저마다 신체에 필요한 부분을 형성해간다. 수정되는 순간 성별은 물론이고 얼굴이나 손·발의 모양, 키, 피부색에 이르기까지 대부분의 유전형질이 결정된다고 한다. 태중의 아기가 생긴 것은 결코 우연으로 생긴 것이 아니라 그야말로 기적이었다. 그리고 그 기적이 바로 우리 아기의 일이다.

임신 5~6주부터는 아기의 심장소리도 확인할 수 있다고 한다. 마지막 생리일을 기준으로 셈하는 임신주수를 생각해볼 때 임신한 사실을 확인한 지 불과 1주일 정도 만에 아기의 심장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것이다.

아내의 산부인과 검진일에 휴가를 맞춰 함께했다. 초음파기기의 화면으로 작은 아기가 보이자 의사가 심장 소리를 들려주겠다며 버튼을 누른다. 심박을 나타내는 그래프와 함께 쿵쾅거리는 심장 소리가 들리자 그 소리에 내 심장도 크게 뛰는 것이 느껴졌다. 하느님의 주신 새 생명이라는 선물은 기적이요, 감동이었다.

태중의 아기를 볼 수 있는 초음파 사진.

이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