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2013년 교구 설정 50주년 특집 - 최덕기 주교와 함께] (36)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

정리 주정아 기자
입력일 2013-05-14 수정일 2013-05-14 발행일 2013-05-19 제 2846호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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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 안에서 한 형제자매가 된 이주민
현재 한국은 이주민 145만 시대를 맞이했는데요. 우리 교구 관할 지역에서도 다문화가정 비율은 점점 높아져왔고, 이와 비례해 이주민에 대한 사목적 배려와 지원의 필요성도 더욱 높아졌습니다.

우리 교구는 이주민에 대한 지원을 보다 발 빠르게 하기 위해 사회복음화국에 이주사목부를 두고, 각 지역별 이주민 사목센터와 재활센터 등을 늘여왔는데요. 넓은 지역에 분포하고 있는 이주민들을 위한 사목적 지원을 체계적으로 이루기 위한 노력이었습니다.

교회가 이주노동자사목센터를 건립하는 것은 가난한 이들을 우선적으로 택하는 교회의 사명을 실현하는 노력 중 하나인데요. 지난 2006년 말에는 수원 이주노동자 사목센터가 경기도 화성시 봉담읍에도 이주노동자사목센터를 마련했습니다. 당시 저는 성탄시기에 이주노동자들의 집을 마련한 것이 더욱 기쁘다고 인사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센터는 국제결혼여성이나 이주노동자들의 삶터로 좀 더 가까이 다가가 이주민들의 신앙생활과 커뮤니티를 활성화하는 데에도 큰 힘이 되는데요. 게다가 당시 왕림 이주노동자사목센터는 화성지구 내 8개 본당 신부님들께서 자발적으로 기금을 모아 건립을 지원해 더욱 의미가 컸습니다.

특히 교구는 2008년에는 새해를 맞이하자마자 다문화가정 자녀들을 위한 아동교육센터의 문을 열기도 했는데요. 이 센터는 또래들로부터의 차별받거나 학부모들의 편견과 언어 등의 문화적 차이로 국내 일반 보육시설 이용이 어려운 결혼이민자 가정의 아이들을 위해 마련한 장이었습니다. 우리 교구 관할 내에는 이주노동자 뿐 아니라 결혼이민자들이 급증해 전국적으로도 높은 비율의 이주민들이 거주하고 있지만, 그들의 2세를 위한 시설은 턱없이 부족합니다. 그러다 보니 이주노동자나 결혼이민자들의 자녀들이 경제적인 이유로 버려지는 경우까지 발생하기도 했는데요.

국제화 시대, 모두가 하느님 안에서 한 형제자매임을 확인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를 건설하며, 소외받은 이들을 돌보는 노력은 꾸준히 더욱 새롭게 실천해야할 몫이기도 합니다.

이주노동자사목센터 엠마우스의 결혼이민여성들이 영어를 배우고 있다.

정리 주정아 기자 (stella@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