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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집 고쳐주기] 55. 스물일곱 번째 가정 - 부산 서동숙씨 (하)

이도경 기자
입력일 2012-11-13 수정일 2012-11-13 발행일 2012-11-18 제 2820호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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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로 바뀔 줄 몰랐어요. 행복하고 감사합니다”
비가 새고 벌레 들끓고 외풍 심했던 집을
전기·수도·단열·방수 등 공사로 새 단장
부곡본당 주임 박근범 신부가 사랑의 집 고쳐주기 공사를 마친 서동숙씨의 집에서 축복식을 하고 있다.
“이 집이 그 집이 맞습니까?”

방문하는 사람들마다 감탄을 금치 못한다.

“그렇지요? 수리를 마치고 돌아오던 날 얼마나 놀랍고 기뻤는지 모릅니다.”

어두웠던 가족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다.

2일 부산 부곡동에 위치한 서동숙(요안나·부곡본당)씨 집에 본당 교우들과 이웃들이 모여들어 잔치가 벌어졌다. 드디어 ‘사랑의 집 고쳐주기’ 공사가 끝나고 첫선을 보이는 날이다.

새벽부터 부곡본당 복지분과 위원들이 서동숙씨 집에서 잔치준비에 한창이다. 밥과 국은 물론이고 나물, 잡채, 수육 등 갖가지 음식을 만드는데 분주하다. 축복식을 찾아줄 본당 공동체는 물론이고 지역의 어르신들까지 모두 대접할 생각이란다.

서동숙씨 집에 본당 교우들과 이웃들이 모여들어 잔치 분위기가 한창이다.
축복식에서 부곡본당 주임 박근범 신부는 “그리스도 신앙인들은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며 하느님 사랑을 나눠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주님께서 이 자리에 함께하시어 우리 모두를 축복해 주시고 특히 새로운 보금자리로 거듭난 요안나씨의 가정이 행복하고 기쁜 나날을 맞이하시길 기도드린다”면서 서동숙씨의 집을 축복하고, 가족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안수했다.

30년이 넘은 노후한 합판 슬레이트 지붕 건물이 좋아지면 얼마나 좋아질까. 이렇게 걱정하던 모든 사람들의 눈이 커지고 입이 벌어졌다. ‘허가 문제가 아니라면 차라리 새로 짓는 것이 좋겠다’고 하소연했던 건축담당자의 말이 무색하게 집 내부에 들어서자 전혀 다른 집이 되어 있었다.

비가 새고 벌레가 들끓고 외풍이 심했던 서동숙씨의 집은 완전히 다시 태어났다. 집안의 구조가 모두 바뀌고 전기와 수도, 단열, 방수, 외벽, 도색, 화장실까지 대대적인 공사가 이뤄졌다.

“이 정도로 바뀔 줄은 몰랐습니다. 이번 겨울 따뜻하게 지낼 수 있다고 생각하니 행복하고 감사할 따름입니다.”

이제 가족 모두가 손을 맞잡고 성당에 가고 싶다는 서동숙씨의 바람처럼 남편도 예비신자 입교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집안에 훈훈한 온기가 돌고 머무르는 가족들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거실.
화장실.

■ 사랑의 집 고쳐주기 문의

서울 : 02-778-7671~3

대구 : 053-255-4285

이도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