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기획/특집

[사랑의 집 고쳐주기] 53. 스물여섯 번째 가정 - 의정부 이갑순 할머니 (하)

이지연 기자
입력일 2012-10-10 수정일 2012-10-10 발행일 2012-10-14 제 2815호 6면
스크랩아이콘
인쇄아이콘
“이제 우리 집에서도 반모임 할 수 있겠어요”
빗물받이 설치해 비가 와도 물 샐 걱정 없어
구석구석 피어있던 퀴퀴한 곰팡이도 사라져
보일러 새로 설치해 따뜻한 겨울 보내게 돼
이갑순 할머니가 엠에이디종합건설 이종익 대표이사의 손을 잡고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있다.
“얼마나 고생을 하셨을까? 그걸 다 손보느라 힘들었을텐데, 고맙다는 말로도 내 마음을 전할 수가 없네요.”

오랜만에 집에 돌아온 이갑순(요세피나·91·의정부 관산동본당) 할머니는 현관문 앞에서부터 연신 감탄사를 쏟아냈다. 가톨릭신문과 엠에이디종합건설이 함께하는 서울·경기지역 ‘사랑의 집고쳐주기’ 스물여섯 번째 대상자로 선정돼 지난 9월 12일 축복식을 봉헌한 후 할머니 집은 약 보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확연히 달라져 있었다.

변화는 현관문에서부터 시작됐다. 낡은 빌라 지층(반지하)의 칙칙함을 그대로 뿜어냈던 무채색 현관문은 사라지고 소녀의 감성이 물씬 묻어나는 화사한 색의 현관문이 할머니를 반기고 있었다. 안으로 들어서자 놀라움과 감동은 더욱 커졌다. 방을 나설 때마다 발에 걸렸던 문지방이 없어졌고, 구석구석에서 피어났던 곰팡이도 사라졌다. 게다가 쓸데없이 크기만 했던 창문도 적당한 크기로 작아진데다 외부에 빗물받이를 만들어 이제 비가 와도 물이 샐 걱정을 하지 않게 됐다. 너무나도 달라진 집 모습에 할머니는 자리에 앉지도 못하고 몇 번이고 집 안을 둘러보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여기를 누가 22년 묵은 집이라고 하겠어요. 새집이지 새집. 방도 넓어 졌으니 우리 집에서 반모임 한 번 해보면 좋겠네요.”

예상했던 것보다 더 좋아진 집을 보면서 할머니는 어쩔 줄 몰라 했다. 공사 시작 전에 그동안 살면서 불편했던 점을 엠에이디종합건설에 전해도 좋으련만, 집을 고쳐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단 생각에 불평 한마디도 할 수가 없었다. 다행히 오랜 건축노하우를 갖고 있는 엠에이디종합건설이 완벽에 가깝게 공사를 마무리했다. 특히 1년 내내 곰팡이와 씨름하던 할머니의 고충을 전부 해결했다. 집 안에 습기가 차지 않게 처리해 장마철에도 곰팡이가 생기지 않게 만들었다. 또 장식품이나 다름없던 보일러를 새것으로 설치해, 할머니가 이번 겨울부터는 온기 가득한 집 안에서 생활할 수 있게 됐다.

“추울 때는 추운 걸 모르고 살고, 더울 때는 더운 걸 모르고 살았어요. 사실 모르는 게 아니라 받아들이면서 살았던 거죠. 근데 이제 온수도 콸콸 나오고, 여러분 덕분에 제가 이렇게 좋은 집에서 살게 됐어요.”

새집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될 할머니를 축하하기 위해서 많은 사람들이 지난 9월 26일 경기도 고양시 관산동에 모였다. 보름 동안 꽃동네에서 할머니를 어머니처럼 모셨던 소 안드레아 수녀도 충북 음성에서부터 함께 올라와 기쁨을 나눴다. “열악한 환경에서 힘겹게 사셨던 할머니께서 조금이나마 편하게 사시면 좋겠다”고 말한 엠에이디종합건설 이종익(아브라함) 대표이사는 공사를 마친 집을 꼼꼼하게 살피며 할머니에게 더 필요한 것은 없는지 살펴봤다.

이때, 할머니가 이종익 대표이사의 손을 꼭 잡고는 한마디를 전한다. “내가 기도 빼면 뭐가 있겠수? 여기 공사해주신 선생님들 위해서 열심히 기도할게요. 정말 고마워요.”

공사하기 전 큰 창문으로 들어오는 먼지와 물로 말썽이던 낡은 주방
새롭게 단장한 현재의 주방 모습.

공사하기 전 곳곳에 곰팡이가 피어있던 방의 모습.

공사 후 물이 샐 걱정도, 곰팡이 걱정도 말끔히 해결된 현재의 모습.

■ 사랑의 집 고쳐주기 문의

서울 : 02-778-7671~3

대구 : 053-255-4285

이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