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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생명의 날 특집] 교회생명수호운동은 어디까지 왔나

이주연 기자
입력일 2012-08-28 수정일 2012-08-28 발행일 1995-05-28 제 1955호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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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른 생명문화창달에 기여
“반생명적 풍조 여전” 해결과제
“생명운동은 모든 신자의 사명” 
5월 28일은 한국교회가 죽음의 문화를 극복하고 생명의 복음을 증거하며 생명의 문화를 창조하기 위해 마련한 제1회의 생명의 날이다. 존재보다 소유가 중시되고 낙태와 안락사가 정당하고 좋은것이라고 주장되는 죽음의 문화 출현속에서 생명 문제는 더이상 방치될수 없는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20여년동안 교회 생명수호 운동의 근간을 이뤄온 행복한 가정운동을 비롯 참생명학교 등 생명수호단체들의 활동을 통해 그 내용을 알아본다.

한국 교회의 생명수호운동이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전개되기 시작한것은 1975년 6월「한국 행복한 가정운동」(이하 행가운)이 전국 운동으로 조직되면서였다.

물론 그 이전에도 교황청의 인간 생명 존엄에 관한 문헌들을 번역해 발표하거나 모자보건법이 공표되던 72년에는「인공유산과 피임」이라는 성명이 나오는 등 일련의 움직임들이 있었으나 선언적 의미 이상으로는 발전되지 못했다.

그러한 상황에서 행가운은 자연가족 계획 방법 사용을 통한 부부 사랑과 인간생명의 존엄성을 깨닫게 하는 단체로 등장하면서 교회 생명운동의 본격적 전개를 알렸다. 현재까지도 행가운은 거의 유일한 생명운동 관련 전국 단체로 20여년동안 생명수호 활동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

학교교회 생명수호 운동은 연대별로 크게 세가지 줄기를 이루며 그 방향을 보여왔다. 70년대 후반부터는 행가운을 통해 자연 가족계획 방법 연구 및 보급이 이뤄져 존엄성과 임신 및 출산에 관한 교회의 가르침이 전달됐다. 행가운은 매년 1만쌍 정도의 젊은 부부들에게 자연 가족 계획 방법을 소개하거나 직접지도하였고 또한 10만명 가까운 산업실시, 올바른 성관(性觀)을 심어주는 등 꾸준하고 지속적인 활동을 펴왔다. 이러한 행가운 활동을 토대로 하여 90년대에 들어서는 참생명학교 출범 생명문화연구소 창립 등 교육을 통한 활동과 이론적 연구가 활성화되는 생명운동의 두번째 줄기가 만들에 지게 된다. 참생명학교는 91년 4월 30일 「낙태방지 심포지엄」을 계기로 서울대교구 한마음 한몸운동본부 입양결연부내에 신설되어 각종 기도회, 8주 코스의 강좌, 청소년 성교육지도사 교육을 실시 행가운운동과 함께 교회내에 생명에 대한 관심과 의식고취를 불러 일으키는데 한부분을 담당했다. 참생명학교 출범과 때를 맞추어 91년 12월 4일에는 생명문화연구소가 창립돼 반생명적현상을 여러 관련 학문들과 연계하여 심층분석하고 이로써 한국의 올바른 생명문화 창달에 기여하는 기원을 마련했다.

94년 가정의 해를 맞으면서 이러한 교회내 생명수호 단체의 제활동들은 주교회의 가정사목위원회를 중심으로 교회는 물론 사회안에 생명의 존엄성과 중요성을 알리는 장외 활동의 새로운 줄기를 이루어냈다. 10월 9일 열린 전국 가정대회를 정점으로「형법 개정안 제135조 삭제 운동」이 벌어졌으며「낙태 반대를 위한 10주된 태아의 발배지 달기 운동」이 가두 캠페인 등을 통해 홍보되는 등 생명에 대한 의식을 사회운동으로 발전시키는 분기점이 되었다. 또한 가정성화와 생명수호를 위한 묵주기도 1백만단 봉헌운동을 전개, 생명운동을 기도운동으로도 승화시켰다. 80년 시작된 가정성화 사도직, 94년 가정의 해에 맞춰 발족된 생명수호 노력과 맥을 같이 하고 있다. 이상의 활동을 종합해볼때 한국교회내 생명수호 단체들은 교육과 연구 캠페인 등의 홍보활동을 통해 다방면으로 생명의 존귀함을 알리는데 적지않은 노력을 기울여왔다고 진단할수 있다.

그러나 20여년동안의 활동전개에 비해 한국의 반생명적 현상, 특히 낙태로 매일 4천여명의 태아가 죽어가는 직접적인 생명 경시 풍조가 현실이고 보면 한국교회의 생명운동은 그다지 만족스런 상황이라 할수 없다. 또한 낙태가 죄인줄은 알지만 상황에 따라 할수도 있다는 의견이 절반을 차지할만큼(95년 서울 신월동본당 신자신앙생활 의식연구소 설문 결과)교회의 생명수호 노력이 신자들 생활에 파급되지 못한점도 하나의 큰 숙제로 남겨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작금의 반생명적 현상 인공유산 실태 등을 고려해볼때, 「세상의 조류를 거슬러 올라가더라도 생명의 복음을 전파해야 한다는」교회 생명운동의 기본 방향을 볼때 단체들의 활동을 포함, 앞으로의 생명 수호운동은 시대에 맞게 전략으로 다가가야 한다는데 입을 모으고 있다. 단체들의 활동을 신자들의 생활속에 파급시키기 위해서 먼저 본당과의 협조 연대가 필요하다는것이 우선적으로 제시되고 있다.

주교회의를 중심으로 단체를끼리의 연결고리를 만들고 교구 본당과 연계를 모색 나름대로의 방법을 통해 활동을 전개하면 종적 횡적인 구조가 이뤄져 그 파급효과는 훨씬 체계적이고 효과적일 수 있다는것. 이와 함께 소공동체 반모임 등 단위별 생명의식 고취를 위한 교육 관련세미나 피정 실시 주교회의 차원의 공식 생명연구소 설치 지속적인 생명들이 시도해야할 생명수호 전략으로 제시되고 있다. 이에앞서 인간존엄성에서 출발하고 있는 사회교리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것도 필수적인 일로 꼽히고 있다.

주교회의 가정사목위원회 총무 송열섭 신부는「생명운동은 어느 단체만이 앞장서 하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인들이라면 모두가 전파해야할 복음이랄수 있다.」

고 밝히고 생명수호 단체들의 활동은 신자들이 해야 할바를 앞에서 보여주는 것이라 볼수 있다며 이러한 면에서 신자들은 각자의 신분안에서 생명의 복음화를 심는 노력을 아끼지 않아야 할것이라고 전했다.

이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