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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해」 선포 20주년 기획] 달리는 여성 6 - 국회여성특위 초대 심의관 신용자씨

이주연 기자
입력일 2012-08-27 수정일 2012-08-27 발행일 1995-04-09 제 1948호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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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ㆍ교회ㆍ사회서 30년 여성운동
요직 두루거친 국회 첫 여성국장
“일에는 외골수 대인관계는 겸손”
「교회안에 있는 여성들의 몫은 세상을 부드럽고 맑고 정의롭게 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사회 정화운동에 많은 참여를 했으면 해요」

지난 94년 6월 국회내에 최초로 설립된 여성특별위원회 초대 심의관 신용자(엘리사벳ㆍ홍제동본당)씨.

세상이 점차 복잡 다단해지는 현실에서 가톨릭이야말로 환경ㆍ빈곤운동 등에 적극적 조직적으로 나서 이 시대의 청량제가 됐으면 한다는 신씨는 그런 역할을 주도적으로 할 수 있는 여건이 여성들에게 있음을 환기시키면서 교회내 여성들의 사회에 대한 관심과 참여를 촉구했다.

62년 행정주사직으로 국회에 발을 들여놓은 후 30여년에 걸쳐 사무관 서기관 부이사관 등을 역임하고 지난해 국회사무처 사상 첫 여성국장이 된 신씨는 83년 한국여성개발원에서 정보자료실장 자원개발실장 등을 거치는 동안 줄곧 여성 소비자운동을 펼쳐온 인물. 또한 89년 국회에 복직된 이후에는 계간지 「입법자료분석」에 「여성할당제」「성희롱」「소비자교육」등 여성과 관련된 각종 논문을 기고하는 등 여성에 대한 인식을 높여왔다.

교회와 사회에서의 활동도 활발히 해온 그는 한마음한몸운동 초창기 시절 생활실천부 환경운동 전문위원으로 일했으며 한국여성단체협의회 소비자보호위원장, 소비자보호 단체협의회 실행위원, 한국전문직여성클럽 서울회장 등을 지냈다.

『「바쁜 벌이 근심없다」는 말처럼 「일」을 매진하게 된다』면서 「출세지향적인 지름길을 찾지말고 자신의 일이 사회와 여성을 위해 필요하다는 자긍심과 사회에 필요한 인재라는 인정을 받을때까지 겸손하게 일하라」고 들려준다.

남자였더라면 5~6년만에 승진했을 사례가 자신의 경우 10년이나 걸렸던 「차별」속에서 꾸준하게 참고 일해왔다는 그는 「곧 은퇴를 하게되지만 그후에도 건강이 허락한다면 여성발전과 사회발전에 도움되는 일에 투신해야만 한다는 생각으로 살아왔고 가정 직업 어느것 하나 버릴수 없다는 책임감으로 지내왔습니다」

「일을 하는데 있어서는 외골수로 하고 사람들에 대해서는 겸손해야 한다」고 후배여성들에게 당부하는 신씨는 「전문가로서의 의식을 가지면 전문적인 일에 하고 싶다」고 밝힌다.

특별위원회라는 속성상 출범후 입법문제와 관련해 제한이 많은 것이 사실이었으나 금년부터 여성관련 법안심의를 주도적으로 하게됐다고 알려준 신씨는 당장 영유아보육법 개정안을 심사, 상임위원회 토의에서 직접 보고하게 된다고 말했다.

「여성에 대한 정치적 배려없이 선진국 진입은 어렵다고 보아야 합니다. 이제는 국회에서 여성부터 생각하고 관련 입법에 대해 관심을 갖도록 직간접적인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모든 일에 신앙은 기본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는 신씨는 전 한겨레신문 논설위원 이인철씨와의 사이에 2남1녀를 두고 있다.

이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