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기획/특집

[「인꼴라 마리에」문태준 단장의 활동체험기] 23 앵커리지활동(끝)

입력일 2012-08-23 수정일 2012-08-23 발행일 1995-02-12 제 1940호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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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오는 나의 모든것 앵커리지에서의 「인꼴라」활동
「인꼴라」체험발표 모두들 “원더풀”
아쉬운 이별만찬…시애틀에 도착
■92년 7월 27일

미국인 꾸리아 단장 메리디그니 자매가 이끄는 샛별 쁘레시디움 41차 회합을 참관했다.

지금까지 순방했던 모든 쁘레시디움과 같이 역시 시종일관 진지하고 열성적이면서도 차분하고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단원수가 적으니 서로 충분한 발표를 할 수 있어 각 단원이 참여의식이 참 좋다고 느꼈다.

역시 아쉬움이 있다면 결론적으로 앵커리지는 대교구이면서도 교구 내에 최상급 기관은 1개 꾸리아뿐이며 산하의 성인(成人) 쁘레시디움도 7개뿐이고 행동단원의 총숫자가 40여명이라니 빈약하다고 통감한다. 새로 창단되어 1년도 안된 샛별 쁘레시디움의 무궁한 발전과 단원들의 성화를 기도하면서 돌아왔다.

■92년 7월 28일

오전중에 미국인 레지오 단원들을 상대로 하는 강의준비를 완료했다. 오후 7시부터 강의 시작하여 9시 10분에 마쳤다.

처음해 보는 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강의라 어려움은 있었으나 모든 이들의 반응이 좋았고, 특히 한국천주교회의 순교사화를 듣고 모두들 감명 깊었다고 했으며 인꼴라 마리애 단원 생활체험에서 『wondful』을 연발하며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인사들 했다.

■92년 7월 29일

대구대교구 박영식 신부님과 면담을 했다. 평신도로서 모든 세속일을 등지고 선교 일선에서 이토록 수고한다시며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특히 인정 못 받고 푸대접 받으면서 힘겨운 생활을 하실 것이라는 말씀에 모든 것이 한 순간에 개운하게 씻기는 것 같았다. 그간의 애로에 대한 모든 것을 위로해 주시며 무척 감사드렸다.

■92년 7월 30일

내일 새벽 5시에 떠나기 위해 짐을 정리했다.

그간 이곳에서의 「성모님의 나그네」생활을 통해 우리 부부는 또 한번 새로운 삶의 체험을 하게 되었다. 많은 것을 공부하고 떠나가면서 그간 정들었던 모든 단원들에게 감사하는 뜻으로 저녁식사 준비를 우리가 했다. 부족한대로 이해하면서 화기애애한 가운데 모두들 즐겁게 저녁만찬을 나누었다. 나진흠 본당 신부님께서 그간의 수고와 노력에 대한 격려가 있었으며 기념촬영을 하고 아쉬운 석별의 인사로 밤 11시경에 헤어졌다.

■92년 7월 31일

새벽의 찬공기를 헤치며 공항으로 달리던 바다의 별 꾸리아 강헬레나 단장의 차 안에서, 또 짙게 낀 구름을 뚫고 차오른 비행기 안에서, 구름 위를 나르며, 또 창 밖을 내다보며 무수한 감회를 젖어 묵상하며 기도했다.

우리 부부를 초청하여 물심양면으로 지원해 주고 기도해주며 도와주신 미국 레지오 간부들과 강헬레나 단장, 정세실리아 단장, 오루시아 단장, 임발바라 단장, 정마지아 단장과 그외의 간부들, 단원들의 모습을 그리면서 부디 서로 화기애애한 가운데 주 성모님의 사랑안에서 일치하고 단결하며 날로 번영 발전하는 앵커리지의 레지오가 되기를…. 모든 분들의 영육간에 평화와 건강을…. 하시는 일마다에 주 성모님의 더 크신 은총과 축복을…. 한ㆍ미 레지오가 더욱 공고히 결속되기를…. 미국인 노인 단원 한분 한분에게 무엇보다 건강을…. 앵커리지 땅에 사는 모든 이들, 특히 병들고 쇠약하여 소외된 모든 형제 자매들에게 주 성모님의 더 크신 은총과 사랑을 내려주시기를 간구했다.

어느새 비행기의 바퀴가 땅에 덜커덩 진동하면서 닿는통에 시애틀에 도착했음을 알고 성호를 그으며 오늘 이시간까지의 모든 것을 감사드렸다. 앵커리지의 모든 형제 자매들이여! 안녕!

■92년 7월 31∼8월 1일

11시 5분 시애틀에 도착. 타코마 본당 바다의 별 꾸리아 백광현 부단장과 김창배(알레르또) 순교자의 모후 쁘레시디움 단장이 공항에 마중을 나왔다. 김창배 단장댁에서 휴식을 취하고 1박했다. 김창배 단장의 자형되는 강영규(56세 베드로) 형제와 신앙상담 및 성사권면했다.

■92년 8월 2일

타코마 본당의 올림피아공소 주일미사 강론을 위해 7시에 기상하여 구일모(베드로) 신부님과 함께 공소로 갔다. 9시 미사 강론시간에 레지오 마리애를 소개하고 오는 7월 8일 본당에서 전신자 성모신심과 레지오에 관한 피정이 있음을 홍보했다.

시애틀 본당의 전 쁘레시디움 단장이었으며 90년 4월의 북미주 제2차 P.P.C.때 안상인 신부님과 일행을 일주일간 머물게 하면서 정성껏 돌봐주시던 사랑하는 우리 동료 단원 염 세시리아(46) 자매가 애처롭게도 위암에 걸려 수술받았다는 소식을 접하고 타코마 단원 6명가 우리 부부 등 8명이 댁으로 방문했다.

밤 11시가 지난 늦은 시간이지만 염 요한 형제와 세실리아 자매는 무척 기다렸던 듯 기쁨에 넘쳐 우리들을 맞아주었고 곧이어 그간의 발병에서 수술까지의 경위에 대하여 얘기 듣고, 다함께 격려를 하고 주 성모님께 뜨겁고 열렬한 기도를 정성껏 드리고 성가를 부르면서 은총과 자비를 간구하였다. 기도중 우리 모든 단원들은 진정 주 성모님 안에 한 형제자매로서의 일치감을 진하게 느끼면서 또 한번 모두들 레지오 단원이 된 것을 흐뭇해 했다.

환자 염세실리아 자매도 기쁨속에 성가를 같이 부르면서 하느님께 뜨거운 감사를 드렸다. 수술 경과가 매우 양호하고 희망적이라고 하니 무엇보다 감사했다. 석별의 정을 나누며 밤 1시경에 떠나 2시30분에 타코마의 숙소로 돌아왔다. 함께 간 이덕용 단장 부부와 이페트리시아 자매, 유갑진(박도로메오) 단장 부부 등 모든 단원들은 밤이 늦었음에도 병중의 동료단원을 위로 격려하고 돌아오는 기쁨에 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