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기획/특집

[홍보주일 특집] 가톨릭신자 스마트폰 정복기

이지연 기자
입력일 2012-05-15 수정일 2012-05-15 발행일 2012-05-20 제 2796호 9면
스크랩아이콘
인쇄아이콘
내 손안에 스마트폰으로 교회소식·영성교육도… 
성가·매일미사·주보 등 다양한 어플 개발
팟 캐스트 통해 뉴스·드라마 등 활용 가능
교구·수도회에서 적극적으로 SNS 활용
◆ 어느 50대 직장인의 스마트폰 적응기

저는 50대 가톨릭신자 스마트폰 유저입니다. 전화와 문자만 하기 때문에 더 좋은 핸드폰이 그동안 필요 없었던 거죠.

하지만 ‘스마트폰’이 대세더군요. 친구들이 하나, 둘 바꾸더니 금세 주변에는 스마트폰 일색이 되었습니다. 아직 사회생활을 하는 저도 시대에 뒤처지기 싫은 마음에 하나 마련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때부터였습니다. 역시 복잡한 사용법이 제 앞을 가로막았습니다. 아이들은 제대로 가르쳐주지도 않았습니다. 몰라서 물어보면 “아빠는 왜 그런 것도 몰라 계속 물어보냐?”는 눈초리를 보내기 일쑤입니다.

치사해서 사용설명서를 보며 혼자 공부를 하려고 해도, 글씨가 통 보이지 않습니다. 그나마 귀동냥으로 들은 카톡, 하철이, 버스노선 등 어플리케이션 몇 개 다운을 받아 줄곧 쓰고 있습니다. 뭐가 그리도 빨리, 많이도 생기는지요. 새로운 어플을 다운받는 건 꿈도 안 꿉니다.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자고 스마트폰을 구입한 건지 갑자기 후회가 됩니다. 저도 스마트폰으로 스마트하게 생활하고, 신앙생활도 하고 싶은데 방법이 없을까요?

서울 잠원동성당에서 열린 스마트폰 사용자 교육에 참가한 중장년층 신자들이 강의내용을 실습해 보고 있다.

스마트폰 사용자가 3000만 명을 돌파했다. 전체 이동전화 가입자의 50%에 해당되는 수치다. 스마트폰 열풍 2년 6개월만의 결과다. 이제 한국사회에서 스마트폰을 빼놓고는 대화의 진도가 나가지 않을 정도가 됐다. 교회도 마찬가지다. 스마트폰 덕분에 교회도 점점 똑똑해지고 있다.

하지만 스마트폰의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사소한 문제부터 사회적 문제를 야기하는 문제까지 다양하다. 특히 근본적인 문제로 시름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제대로 활용해야 ‘스마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의 특성상, 사용법에 어려움을 느끼는 이들도 많다는 의미다.

세상과 교회의 소통을 이야기하는 제46차 홍보주일을 맞아 가톨릭신문은 복잡하고 어려운 스마트폰 사용법 때문에 시름하는 50~60대에게 ‘스마트폰 정복기’를 소개한다.

■ 신앙을 스마트하게 하는 ‘가톨릭 콘텐츠’ 활용법

가톨릭 어플리케이션은 물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팟캐스트 등 활용할 수 있는 콘텐츠도 무궁무진하다. 모두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지난해 홍보주일 담화를 통해 발표한 “정직하고 개방적이며 책임감 있는 다른 사람을 존중하는 커뮤니케이션 형태”를 따르고 있다.

어플리케이션의 경우 스마트폰 기종에 따라 활용할 수 있는 콘텐츠가 제한돼 있기는 하지만, 2009년 9월 PBC 라디오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새로운 어플이 계속 개발되고 있다. 가톨릭성가, 매일미사, 서울주보, 묵주기도, 굿뉴스타임즈, 가톨릭성지, 가톨릭성경 등 종류도 다양하며 수도회에서도 지속적으로 어플을 개발하고 있다. 가톨릭 어플은 아이튠즈 혹은 안드로이드 마켓, T스토어 등에서 검색하면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가톨릭성가, 매일미사, 서울주보, 묵주기도, 굿뉴스타임즈, 가톨릭성지, 가톨릭성경 등 종류도 다양하며 수도회에서도 지속적으로 어플을 개발하고 있다.
최근에는 SNS에서의 교회 활동도 활발해지고 있다. 주교회의(미디어팀)를 비롯해 대구대교구, 의정부교구, 수원교구, 안동교구 등이 페이스북을 통해 교구 소식을 알리고 있다. 교구뿐만이 아니다. 수도회에서는 보다 적극적으로 SNS를 활용한다. 예수회와 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 작은형제회 등은 활동 소식과 함께 각 수도회의 영성을 알리며, 신자들과 소통하고 있다.

또한 같은 신앙을 가진 이들의 모임도 SNS에서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이 때문에 더욱 풍성하고 스마트한 영성생활을 원한다면 SNS 가입을 추천한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트 등은 간단한 가입절차를 거치면 바로 사용가능하다. 사용도 어렵지 않다. 문자메시지를 보내듯 원하는 내용을 써서 올리기만 하면 된다.

스마트폰 가톨릭콘텐츠 중 하나는 ‘팟캐스트’다. 팟캐스트는 오디오, 비디오 파일 형태로 뉴스나 드라마 등 다양한 콘텐츠를 인터넷을 통해 제공하는 서비스다. 가톨릭교회에서도 팟캐스트 활용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현재 전주교구와 춘천교구, 광주대교구는 정기적으로 방송을 진행하고 있으며, 차동엽 신부(인천교구)와 이중섭 신부(청주교구), 홍석정 신부(의정부교구) 등 사제들이 운영하는 팟캐스트도 있다. 내용도 다채롭게 꾸며져 원하는 팟캐스트를 선택하기만 하면 앉은 자리에서 영성교육을 받을 수 있다. 팟캐스트는 이용면에서 SNS보다 훨씬 쉽다. 가입절차가 따로 없이 어플리케이션처럼 다운을 받기만 하면 무료로 시청, 청취할 수 있다.

스마트폰을 이용한지 3개월 차인 권계순(레지나ㆍ56ㆍ서울 수색본당) 씨는 “계속 쓰다보니 스마트폰 사용법도 늘고, 또 신앙적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는 면에서 좋다”며 “앞으로도 신앙생활이나 일상생활 속에서 스마트폰을 많이 사용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 스마트폰 정복하는 신(新) 스마트폰 병법

1.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이다. 스마트폰은 결코 복잡하지 않다. 원리를 알고 보면 간단한 게 스마트폰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사용설명서’다. 물론 글씨도 작고 설명이 너무 간략해서 40~50대 스마트폰 유저들이 이해하기에 어려움이 많다. 그렇다면 인터넷을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인터넷에는 이미 많은 스마트폰 관련 카페가 마련돼 있다. 스마트폰 고수 유저들의 지식을 통해 스마트폰을 공부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게다가 그곳에서는 눈치 보지 않고 자유롭게 질문을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고수들의 알기 쉬운 답변 하나로 단번에 스마트폰을 정복할 수 있다.

2. 호랑이 굴에 들어가기

스마트폰은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다. 더구나 사람을 잡아먹는 호랑이도 아니다. 잘만 찾아보면 주변 성당과 주민회관 등에서 50~60대를 위한 스마트폰 강좌가 마련돼 있다. 서울 잠원동본당은 지난해 7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 스마트폰 사용자를 대상으로 강좌를 열어 호응을 얻었다. 또한 당시 강좌 자료는 본당 카페(cafe.daum.net/jwcatholic)에 올려 교육에 참석하지 못한 신자들도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3. 백문이 불여일견

스마트폰을 익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계속 부딪히는 것이다. 사용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손에 익기 마련이다. 젊은 사람들이라고 해서 처음부터 스마트폰 고수는 아니었다. 하지만 지하철에서도 회사와 학교에서도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않다보니 자연스럽게 고수가 된 것이다. 어플리케이션을 다운 받기 위해 마켓 혹은 아이튠즈에 들어가 보면 정보가 너무도 많다. 바로 손이 갈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검색’ 기능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나에게 딱 필요한 어플리케이션만 검색해서 내려받으면 된다.

이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