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얌의 성경이야기 (5) 얌 키네렛 - 카파르나움, 겐네사렛

이승훈 기자
입력일 2012-05-01 수정일 2012-05-01 발행일 2012-05-06 제 2794호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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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기적과 가르침에도 회개하지 않은 곳
1894년 이후 프란치스코 수도회가 폐허가 된 카파르나움에서 발굴한 회당.
마태오 복음사가는 이사야 예언자의 예언을 통해 예수님께서 나자렛을 떠나 즈불룬과 납탈리 지방 호숫가에 있는 카파르나움(Capharnaum)에 자리를 잡으신 일을 전한다. 얌 키네렛(갈릴래아 호수)의 북쪽, 요르단 강과 만나는 곳에서 호숫가를 따라 서쪽으로 4km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이곳은 ‘예수님의 마을’(The town of Jesus)로 유명하다. 예수님은 이곳에서 베드로·안드레아·야고보·요한 사도를 부르시고 베드로의 장모, 마귀 들린 자, 중풍병자, 백인대장의 종을 고쳐주시는 등 수많은 기적을 행하시고 가르침을 들려 주셨지만, 그 수많은 기적과 가르침에도 회개하지 않은 이곳을 꾸짖으신다.

“너 카파르나움아, 네가 하늘까지 오를 성 싶으냐? 저승까지 떨어질 것이다. 너에게 일어난 기적들이 소돔에서 일어났더라면, 그 고을은 오늘까지 남아 있을 것이다.”

길이가 1km에 달할 정도로 융성한 상업도시였던 카파르나움은 현재는 그 융성함을 유적의 규모로 짐작할 수밖에 없다. 7세기 페르시아의 침입으로 폐허가 된 카파르나움은 1200여 년 동안 폐허로 방치되다 1894년 이후 프란치스코 수도회가 이 땅을 매입, 발굴 및 복구작업에 들어가면서 순례자들이 찾을 수 있게 됐다. 이 발굴을 통해 회당과 베드로의 집터 등을 찾아냈으며 베드로의 집터 위에는 팔각형 배 형태의 베드로 기념성당을 지었다. 예수님께서 카파르나움과 함께 꾸짖으신 베싸이다, 코라진 역시 카파르나움처럼 지금은 폐허만 남고 사람이 살지 않는다.

성경에는 예수님께서 카파르나움에 머무시면서 배를 타고 이 마을에서 저 마을로 이동하시는 모습이 자주 등장한다. 그리고 배 위에서 풍랑에 두려워하는 제자들에게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고 하시며 물 위를 걸어 다가가신 기적은 모든 복음서가 이야기하고 있다.

얌 키네렛은 평소엔 매우 고요하고 잔잔하지만 헤르몬 산 쪽에서 바람이 불면 갑자기 큰 폭풍이 불어 닥친다. 높이 2814m의 헤르몬 산에서 온 차가운 공기와 얌 하티콘(지중해)의 수면보다도 200m가량 낮은 얌 키네렛의 따뜻한 공기가 만나 급격한 기류를 형성하는 것이다.

성경에는 그리스어로 겐네사렛이라고 표기된 기노사르에서는 예수님과 제자들이 배를 타고 호수를 건너던 일을 체험할 수 있다. 이 배는 1986년 오랜 가뭄으로 발견돼 기원전 1세기~기원후 1세기경 건조된 것으로 밝혀진 일명 ‘예수님의 배’(Jesus’ Boat)를 모방한 배로, 승선 중에는 각 나라말로 성가를 들을 수 있으며, 승선 후에는 ‘예수님의 배 승선 확인증’도 받을 수 있다.

이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