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기획/특집

가톨릭 학술단체를 찾아서 (1) 한국가톨릭신학학회

김신혜 기자
입력일 2012-04-24 수정일 2012-04-24 발행일 2012-04-29 제 2793호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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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성과 모아 신학 발전·교회 사명 모색
전국 신학자와 연대·협력해 한국 신학 통합의 장 형성
학술지 발간·학술대회 등 다양한 연구 사업 진행
새천년기를 맞고 있는 한국교회가 가장 큰 화두로 삼고 있는 것 중 하나는 ‘내적·영적 성숙’으로 꼽힌다. 교세 500만 명을 넘어서고 있는 상황이지만 그러한 양적 성장의 그늘에는 정신적 자산의 빈곤, 즉 영성 부족의 현상이 자리잡고 있다는 이유다. 이러한 문제점들의 극복을 위해서는 저변에서 신앙적인 성숙을 이끄는 신학과 그리스도교 사상의 발전이 바탕을 이뤄야 한다. 결국 교회 내 각 학회들과 학술 연구 단체들의 활동이 큰 비중을 맡고 있다고 할 것이다. 본지는 이런 관점에서 현재 교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학회, 연구소 등 학술 단체들을 소개하는 시리즈를 마련한다.

한국가톨릭신학학회(학회장 전헌호 신부)는 2002년 1월 6일 전국 7개 가톨릭대 총·학장들의 공동발의로 출범한 전국규모의 신학학회다.

신학학회의 출범은 개별 신학대학 단위로 이뤄지던 신학 연구가 전국 차원으로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 가톨릭 신학교육과 신학발전의 기반을 다졌다. 학회는 전국가톨릭대학교 교수신부 및 가톨릭 신학자들의 연대와 협력을 바탕으로 흩어져 있던 한국 신학자들과 연구 성과를 하나로 집결, ‘한국 신학 통합의 장’을 형성시켰다. 또한 그리스도의 가르침에 입각해 사회현실과 문제점을 진단하고 그 해결 및 실천 지침들을 연구·제시하는 등 가톨릭 이념적인 바탕을 세상에 널리 알리는데 적극 나서고 있다.

신학학회는 매년 정기적으로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학술지 「가톨릭신학」 발간, 신학 관련 다양한 연구 사업을 진행함으로써 한국교회 신학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특히 연 2회 발간되는 학술지 「가톨릭신학」은 지난해 한국학술진흥재단 등재지로 선정되어 학술적 전문성과 탁월성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 「가톨릭신학」은 가톨릭 신학자들의 체계적인 연구와 활발한 토론을 통해 시대적 요청에 부응하는 한국교회의 역할과 사명을 모색하고 신학교육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해 왔다.

학회장 전헌호 신부(맨 오른쪽)와 부회장 조현권 신부(가운데), 편집위원장 김명현 신부가 학회 운영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학술지 「가톨릭신학」에 관해 학회 사무국장 겸 부회장 조현권 신부는 “한국 신학의 정립이 중요한 만큼 학술지에 게재되는 논문의 질적 수준을 높이는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학회는 신학 관련 연구 사업으로 2002년 기초학문육성(인문사회 분야) 지원 사업에 참여하고 과제수행을 위한 심포지엄 등을 통해 가톨릭신학뿐 아니라 여성학·사회학·교육학 연구자들과 함께 연구한 단행본(천주교인권운동과 인성교육 관련 자료집 3권, 연구서 5권)을 발간, 유관 학자들 사이의 학제 간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활동들을 통해 한국가톨릭신학학회는 21세기의 다변화되어가는 복합적인 주변 환경 속에 한국교회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이 시대의 진정한 ‘새 복음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 민족의 복음화, 가톨릭신학의 대중화, 보편화를 앞당기는 촉매제 역할을 추구하고 있다. 학회는 서구나 다른 지역교회들과의 유대를 긴밀하게 유지하는 가운데 한국인의 정서와 의식구조, 한국의 문화와 실정에 적합한 신학사상과 전례양식, 신심운동, 교리교육, 복음화 모델, 건축양식 등 교회생활 전 영역에서 나름대로 고유한 면모를 지니는 토착화 작업에 힘쓰고 있다.

학회장 전헌호 신부는 “신학이 실질적으로 우리 사회에 빛이 되고, 소수의 학문이 아닌 평신도에게도 친근한 학문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평신도의 보다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해 사회와 소통하고 현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는 열린 신학회가 되겠다”고 밝혔다.

한국가톨릭신학학회는 올해 6월 21일 ‘혼인과 가정’을 주제로 부산가톨릭대학교에서 학술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문의 053-850-3642~3 한국가톨릭신학학회, www.catheo.kr

김신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