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기획/특집

[성과 속] 33

입력일 2012-04-16 수정일 2012-04-16 발행일 1996-12-22 제 2033호 5면
스크랩아이콘
인쇄아이콘
 
            
⊙ 비와 우산

순례단 일행이 유명한 성인의 경당을 향해 걸어가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비가 내리기 시작하였다. 그러자 순례자들은 노인 신부님에게『비가 오지 않게 기도 좀 해주십시오』라고 간청하였다.

그러자 그 신부님은『왜 여러분은 비가 그치도록 기도하라고 하십니까? 여러분이 원하는 것은 최선의 방법이 아닙니다』라고 하였다.

『그러면 우리는 하느님께 무슨 청원을 드려야 합니까? 저희들은 비가 그치도록 기도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됩니다. 비를 맞으면 우리는 모두 병나고 말겁니다』라고 그들은 신부님에게 한 마디씩 하였다.

그러자 신부님은『좋습니다. 그러면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가장 좋은 것을 위하여 기도하도록 합시다』하고는 그들은 모두 한 마음으로 기도하였다.

그러자 비는 더 심하게 내리기 시작하였다. 비가 조금만 더 오면 홍수가 날 정도였다. 그러자 사람들은 모두 신부님에게 불평을 늘어 놓았다.『신부님, 보십시오. 비가 더 심하게 오지 않습니까? 아마 하느님께서는 다른 방법을 원하시는 것 같습니다』라고 순례자들은 말하였다.

바로 그 순간 하늘에서는 우산이 쏟아지기 시작하였다.

이와 같이 하느님은 비를 그치게 하시지 않으시고 우산을 내려주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