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기획/특집

백혈병 앓는 김선옥양 도움 호소

입력일 2012-04-10 수정일 2012-04-10 발행일 1996-12-01 제 2030호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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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 신부된 모습 꼭 보고 싶어요”
『하느님께 가기 전에 회개할 수 있는 시간이 있어서 좋아요. 교통사고 등 갑자기 죽는 경우도 있는데 이렇게 시간이 주어진 것만해도 주님께 감사해야지요』

백혈병으로 치료를 못받으면 2년 밖에 살 수 없다는 사형선고를 받은 춘천교구 서석본당 김선옥(마리아ㆍ고2 18)양. 철모르는 10대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자신을 추스리고 있는 김양은 애처롭게 바라보는 부모와 주변사람들을 오히려 위로하고 있다.

이 본당 신학생인 김충연(마태오ㆍ수원가대 3학년)군의 동생이기도 한 김양은 지난해 12월 갑자기 어지러워 진단을 받은 결과, 백혈병임을 알게됐다. 너무 가난한 집안사정으로 치료를 제때에 받지 못하고 있는 김양은 현재 강남 성모병원 골수정보은행에 등록, 같은 인자를 찾고 있다.

5남매 등 친인척의 골수중 김양과 맞는 것이 없어 애를 태우고 있는 김양이 같은 인자를 찾아 수술을 할려면 총 6천만원 이상이 소요된다. 그러나 김양의 집안은 어머니 한순덕(로사ㆍ45)씨가 인근병원에 청소요원으로 나가 벌어들이는 것이 전부여서 수술비는 물론 통원 치료비조차 어려운 형편.

서석본당 오상현 신부도 『어려운 처지에서도 항상 밝은 모습을 잃지않고 있는 마리아를 도와주고 싶으나 본당의 사정도 매일반이어서 너무 안타깝다』며 뜻있는 이들의 동참을 요망했다.

딸 넷과 장남인 아들을 훌륭히 키우고 있는 김양의 어머니 한순덕씨도 『딸이 오히려 나를 위로해주곤 한다』며 『한참 꿈을 갖고 살아갈 시기에 중병에 걸린 딸이 다시 건강을 되찾을 수만 있다면 무슨일이든 하고싶다』며 참았던 눈물을 흘렸다.

현재 매일 어머니 손을 잡고 새벽미사에 참여하고 있는 김양은 『매일의 삶을 반성하고 자신에게 주어진 상황을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용기를 달라』고 하느님께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고 한다.

『만약 누군가의 도움으로 내 병이 완치된다면 내 삶을 나보다 어려운 이들에게 봉헌하겠다』는 김양은 『오빠가 열심히 공부해서 훌륭한 신부님이 되는 것을 꼭 보고 싶기도 하다』며 밝은 웃음을 지어보였다.

※도움주실 분=국민은행004-01-0526-872 가톨릭신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