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기획/특집

[성과 속] 29

입력일 2012-04-03 수정일 2012-04-03 발행일 1996-10-27 제 2025호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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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도하듯 일하라

어느 날 한 수련자가 아빠스 빰보에게 가서 『아빠스님, 제가 어제 보니까 수사님 한 분은 집 안에서 하루종일 기도만 하시는데 다른 수사님 한 분은 하루종일 들에서 일만 하고 있었습니다. 그 수사님은 왜 기도하지 않습니까?』라고 물었다.

그러자 아빠스는 『아들아, 그 수사님도 첫번째 수사처럼 열심히 기도했단다』

그러자 그 수련자가 다소 항의하듯이 『그러나 아빠스님, 저는 그분이 무릎 꿇는 것을 한 번도 본적이 없습니다. 그는 하루종일 일만 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아빠스가 이렇게 말했다. 『아들아, 그대가 만일 하느님과 함께 일한다면 일도 기도가 될 수 있느니라. 그대가 무릎을 꿇지 않고도 기도할 수 있으면 그 때는 그대가 진정으로 기도하는 법을 배웠다고 할 수 있느니라』

⊙ 겸손

수련 수녀 세명이 함께 모여 서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그들은 각자 영적진보에 대하여 열을 내어 서로 자랑스럽게 말하기 시작하였다.

첫번째 수녀가 하는 말, 『수녀님들, 잠깐 동안 나와 함께 기뻐해 주세요. 나는 상당히 높은 수준의 순수한 마음의 상태에 이르게 되었어요』

그러자 두번째 수녀가 말하기를 『그러나, 수녀님. 그것은 내가 이룬 것에는 비교도 안 될 거요. 이 수녀원 안에서 나는 가장 순종의 덕을 잘 실천한다는 건 여러분도 잘 아시잖아요?』

그러자 세번째 수녀가 이 말을 듣고는 하품을 하였다. 이 수녀가 성취한 덕행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고는 『수녀님들, 저는 자랑할 마음은 없지만 확실한 것은 우리 중에서 내가 가장 겸손한 마음을 지니고 있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