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기획/특집

성 김대건 신부 순교 150주년 기념 서울 신앙대회 이모저모

입력일 2012-04-02 수정일 2012-04-02 발행일 1996-09-22 제 2021호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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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 환호… 박수 “사랑으로 하나되자”
3개 준본당 제외한 전 본당ㆍ남녀수도회 모두 참가
슬라이드 상영ㆍ강연회ㆍ성인의 밤등 관련행사 풍성
9월15일 오전 서울 잠실벌은 성 김대건 신부님과 동료 순교자들의 순교정신을 찬양하고 그 업적을 우리 마음안에, 사회안에, 세상안에 심고 실천하겠다는 12만 천주교 신앙인들의 노래소리로 가득 찼다.

6백 명의 성직자와 수도자 어린이부터 노인에 이르는 평신도들은 「본받는 순교정신 영광의 시복시성」「이 땅을 하나로 겨례를 하나로」「순교로 싹튼 신앙 선교로 꽃피우자」등 구호 속에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 순교자 찬가를 힘 있게 불렀다.

흥겨운 우리가락으로 어우러진 미사전례는 한국적 전례 토착화의 가능성을 엿보게 해주었고 신자들은 질서정연한 모습으로 대회에 참가 일치된 모습으로 순교정신을 통한 화해 일치 민족 복음화를 기원했다. 2천년대를 향한 한국교회의 새로운 도약과 다짐의 자리로 평가된 9월15일 김대건 신부 순교 1백50주년 기념 신앙대회 모습을 스케치 해본다.

⊙… 본 행사를 하루 앞두고 리허설과 제단설치 작업이 진행된 14일, 진행요원과 각 파트별 봉사자, 공연자 등 1천여 명이 잠실 주경기장을 누벼 신앙대회의 열기는 이때부터 고조되는 듯 한 느낌.

특히 제단은 우리 문화와 신앙을 접목시키려는 이번 신앙대회의 의도를 최대한 살리기 위해 갓 모양을 하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이번 행사에 동원된 방송장비만도 대형 트럭 3대분에 달해 이번 행사의 규모를 짐작케 했다.

◆ 대회관련 현수막 곳곳… 시선집중

⊙… 김대건 신부 순교 150주년 신앙대회 당일인 15일 잠실 주경기장은 새벽부터 진행 및 봉사 안내요원들로 분주한 모습. 신자들도 오전 7시를 넘기면서 가족 단위로 혹은 본당별로 대회장에 도착, 지정된 장소에 모이기 시작했다.

특히 고덕동본당과 수색본당은 오전 8시가 되기도 전에 이미 본당자리를 찾아 질서정연하게 대기하고 있는 등 행사 관계자들로부터 교구 전 본당 중 가장 부지런한 본당이라는 칭찬을 듣기도 했다. 길동본당 신자들은 흰색 티에 김대건 성인의 영정을 새긴 유니폼(?)을 똑같이 입고 등장, 타 본당 신자들로부터 부러움을 샀다.

⊙… 이날 대회장엔 현수막을 단 애드벌룬과 「머리엔 순교신앙, 가슴엔 선교신앙」, 「본받는 순교정신, 영광된 시복시성」, 「순교로 싹튼 신앙 순교로 꽃피우자」등 문구가 새겨진 현수막이 곳곳에 걸려 있어 신자들의 시선을 끌었다.

◆ 대중교통 이용 혼잡 덜해

⊙… 행사시작 2시간 전 부터 몰려들기 시작한 신자들은 오전 8시를 전후해 절정을 이뤘었는데 잠실 주경기장 정문 쪽에는 한꺼번에 수만 명이 몰려들어 마치 큰 강물이 경기장 쪽으로 빨려들어 가는 듯 한 느낌을 주기도.

특히 이날 행사에 김수환 추기경을 비롯, 거의 대부분의 신자들이 대중교통인 지하철을 이용해 12만여 명이 한꺼번에 움직였는데도 교통 혼잡이 그리 심하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 신앙대회 행사위원장 김옥균 주교는 행사에 앞서 내빈석을 찾아 일일이 악수를 나누고 행사참여에 감사를 표시했다.

이날 내빈석에는 한승수 부총리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를 비롯 신한국당 고문 최형우 의원 김중위 황병태 정동영 안동선 김상우 의원, 조남호 서초구 청장 등이 자리를 지켰다.

또한 박정훈 이관진씨 등 전 평협회장과 전국 사도직단체 회장 임원들이 함께했다.

◆ 스카우트 대원 질서유지 큰 공헌

⊙… 각 본당에서 자원봉사로 참여한 가톨릭 스카우트(지도=홍승권 신부)대원들은 이날 행사가 질서있고 조직적으로 이루어지는데 크게 기여했다. 스카우트 봉사단은 중고 남학생들로 이루어진 소년대가 80여 명, 여학생들로 구성된 소녀대가 60여 명, 그리고 지도자 훈련을 받은 대학생과 직장인 1백여 명의 대장단 등 모두 2백40여 명의 대원들로 구성됐다.

⊙… 1부 미사 전 행사와 2부 김대건 신부 순교 150주년 기념 신앙대회 기념 미사, 3부 유해퇴장 및 뒷풀이 순으로 진행된 이날 행사는 오전 9시 정각 1부 사회를 맡은 김병찬씨의 오프닝 멘트로 막이 올랐다. 이어 9시5분부터 약 25분간 김대건 신부의 생애에 관한 다큐멘터리 「아 김대건 안드레아」가 잠실 주경기장 대형 전광판을 통해 방영됐다. 이 내용은 당일 오전 7시부터 KBS 1TV를 통해 방영됐던 것.

오전 9시30분부터 행사국장 박기주 신부의 공식 개회선언에 이어 두레패와 각 본당 사물놀이패들의 사물놀이 공연이 이어져 행사장은 축제와 감사의 분위기로 만연. 숙대 무용단과 벽사춤 아카데미가 공동 출연한 무용극 「아 김 안드레아」와 가톨릭 연극인 협회의 성극(聖劇) 「솔뫼의 샛별 김대건 성인」이 공연되는 40여 분 동안 행사장 안은 숨을 죽인 듯 고요한 가운데 출연자들의 일거수일투족에 신자들의 시선이 쏠렸다.

⊙… 신앙대회 미사 제대 및 꽃꽂이를 담당한 영원한 도움의 성모수녀회(총원장=우소영 수녀)는 행사 준비를 위해 본원거주 수녀회원 전원이 「비상사태」에 돌입. 89년 성체대회 때 사용했던 것을 포함 성작 6백20여 개를 닦기 위해 80명의 수녀가 동원됐고 주교단 제의 제작에는 4명의 수녀가 참여했다.

한국적 취향을 살리기 위해 제의 제작에 전통 매듭기법을 이용 영대를 꾸미는 등 정성을 들였다. 또한 제대 초에는 무궁화 장식을 그려 넣었다. 영원한 도움의 성모수녀회는 84년 2백주년 행사 때도 제대 장식을 맡은 바 있고 당시 교황 제의를 제작했었다.

◆ 행사 전 밤12시까지 꽃꽂이

⊙… 제대 장식 꽃꽂이를 위해서는 국화화분 3백20개가 동원됐고 백합 6백송이, 맨드라미가 4백송이나 이용됐다.

순교의 의미를 상징하기 위해 흰색과 붉은색으로 꽃꽂이의 주 색조를 정했다고 설명한 꽃꽂이 담당자는 국화 백합 이외에 글라디올라스 6백50송이 카사블랑카 50송이가 함께 사용됐다고 들려줬다.

꽃꽂이는 영원한 도움의 성모수녀회가 책임을 맡은 가운데 「화공회」 회원 15명이 함께 작업을 벌였다. 이들은 행사 전날 밤 12시까지 꽃꽂이 작업을 위해 봉사.

⊙… 행사장에는 근래에 보기 드문 대규모 의료지원단(단장=천명훈 교수)이 파견돼 눈길을 끌었다.

여의도 성모병원, 강남성모병원, 의정부 성모병원 등 3개 병원 연합으로 구성된 응급 의료단에는 의사 11명, 간호사 15명, 약사 1명을 비롯, 응급 구조사, 자원봉사자 등 1백30여 명의 대규모 인력이 투입됐다.

◆ 농아인들 위해 수화통역

⊙… 행사장에서 단연 눈길을 끈 참가자들은 장애인들. 이날 신앙대회에서 제대 오른편에는 서울 대교구 사회복지회 산하 복지시설의 장애인 4백여 명과 작은예수회 장애인 1백여 명이 자리를 했다.

이들은 서울대교구 농아선교회 등 각 장애인 단체별로 보호자의 인도를 받으며 오전 8시까지 잠실 운동장에 도착했다. 특히 농아인들을 위해서는 행사 전반에 걸쳐 수화 통역이 이뤄졌다.

⊙… 성극 「솔뫼의 샛별 김대건 성인」을 연출한 KBS 심의위원 전세권(모세)씨는 『신앙대회 당일 막을 올린 성극은 유적지나 성지에서 하는 연극형식과 한국의 마당극 형식을 빌려 김대건 성인의 삶 중 주요 부분만 모아 공연한 것』이라고 밝히고 『13년 전 솔뫼 성지순례를 하면서 꼭 한번 김대건 성인의 일대기를 연극으로 펼쳐 보이고 싶다는 소원이 성인의 순교 150주년을 맞아 성취돼 더없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 이날 식전행사 중 헌시를 낭독한 성우 김태훈(미카엘)연기자 안은숙(이레네)씨는 ”한국교회 큰 인물이신 김대건 성인에 대한 헌시를 낭독하게 돼 영광” 이라고 이구동성으로 소감을 밝혔다.

김태훈씨는 행사 이전에도 김대건 신부를 모르진 않았으나 이번 행사를 계기로 과연 예수 그리스도를 따라 살다가신 분이라는 것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미국 뉴저지주에 살면서 신앙대회 시낭송을 위해 특별히 고국을 찾은 안은숙씨는 20여 년 동안 한국을 떠나있던 중에 이번 귀국이 최고의 기억으로 남게 됐다고 말했다.

⊙… 김대건 신부 순교 150주년 기념 신앙대회는 교회 밖 일반 언론에서도 상당한 관심을 표출. 당일 본 행사장에서 사진기자 등 수십 명의 취재기자들이 운집, 열띤 취재경쟁을 벌였는데 행사진행 요원들과의 가벼운 마찰로 시비가 생기기도. 워낙 대규모 행사인데다 10만이 넘는 신자가 모인 관계로 진행본부 측에서는 철저한 통제로 일관했는데, 취재 기자들에겐 조금만 신축적으로 운용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기도 했다.

⊙… 김수환 추기경은 기념미사 영성체 때 제단 우측에 마련된 장애인석에 직접 내려와 중증 장애인들에 성체를 영해주며 일일이 축복. 신자들은 순교정신은 바로 이 땅의 소외되고 고통 받는 이들에게 우선 관심을 드러내 보이는 것임을 행동으로 보여준 추기경의 모습에 감동하기도.

◆ 토착화 돋보인 전례곡

⊙… 신앙대회에서 가장 정점을 이룬 미사는 오전 11시 이상규씨가 지휘한 우리소리 관현악단의 「함녕지곡」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6백 명 사제들의 입장으로 시작됐다. 이 곡은 안녕과 평안을 뜻하는 곡으로 임금의 행차나 궁중의례 때 연주하던 음악. 전통 궁중음악이 미사전례의 사제단 입장에 쓰여진 것은 교회사상 처음 있는 일로 「한국적」인 면을 크게 부각시키고자 노력했던 신앙대회 위원회 측의 의지를 엿보게 했다. 미사 해설을 맡은 경갑실 신부는 이에 대해 『이는 우리 문화에 대한 건전한 자부심의 표현이며 우리 신앙의 토착화를 꾀해 보려는 뜻』이라고 해설했다.

⊙… 이날 김대건 신부의 유해입장은 미사에 앞선 식전행사 중 거행됐다. 이로써 김대건 신부 순교 150주년 기념 신앙대회 사전행사로 전개됐던 김대건 신부 유해순회 기도회는 그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유해입장에는 한국평협 류덕희 회장이 영정을 안고 입장했으며 김득수, 김두봉, 여규태, 이홍균씨 등이 유해를, 그 뒤를 이어 남여 수도회 장상연합회 회장, 묵주기도 7천만 단 봉헌을 주도한 강형일 레지오 마리애 서울 세나뚜스 단장, 서울교구 15개 지구 회장 등이 줄을 이어 행사장에 입장했다.

◆ 김옥균 주교 공동고백 주례

⊙… 미사 전 행사로 마련된 공동고백은 김대건 신부의 유해입장 후 거행. 신앙대회 행사위원회 위원장으로 이번 행사의 사령탑이었던 김옥균 주교는 10명의 사제와 함께 공동고백을 주례하면서 『성 김대건 신부님 순교 150주년을 맞아 회개로 우리를 부르시는 하느님께 참회의 은총을 허락해 달라고 청하자』고 기도.

우리소리 관현악단 50명, 관현악단 33명, 4백20명의 한국 순교자 현양위원회 합창단이 당일 미사전례 및 행사전후 음악을 맡았다.

특히 영성체 시간에는 행사장 3층이 1~2층과 격리되어 있는 관계로 3층에 성합 2백 개를 따로 놓고 사제10명이 따로 임석한 가운데 미사시 축성 분배됐다.

⊙… 지난 조선교구 설정 150주년 행사 때 총연출을 맡아 격조 높은 행사를 치뤘다는 찬사를 받은바 있는 한국 여행인 클럽 회장 김현씨가 이날 행사에서는 제1독서를 봉독 주목을 받았다.

김현씨는 『150주년 행사에서는 행사의 총 책임자로 너무나 바쁘게 행사에 임했지만 이번에는 봉사자로서 참석하게 되어 감회가 새롭다』고 토로했다.

◆ 김 추기경 관계자 노고 치하

⊙… 김수환 추기경은 미사 후 공지사항을 통해 행사 위원들과 행사를 위해 봉사한 이들을 일일이 소개하면서 노고를 치하.

김 추기경은 신자들이 예정보다 길어진 행사시간으로 지친 모습을 보이자 특유의 순발력을 발휘, 『힘들죠』『배고프죠』등의 조크를 던져 신자들의 긴장을 풀어주었다. 『오늘 미사가 좋았느냐』고 묻자 신자들은 우렁찬 박수로 응답했고 이에 김 추기경은『하느님께 앞으로 굳센 믿음을 지키고 살겠다고 약속할 수 있는가, 하느님과 이웃을 위해 사랑의 삶을 살겠는가』라고 미사의 소감을 묻는 질문을 던졌다.

⊙… 미사에 참여한 주교단에는 서울교구 주교단 군종교구장 정명조 주교와 함께 2명의 외국인 주교와 주한 교황 대사관 참사관이 함께했는데,

김 추기경은 공지사항 시간을 통해 이들 구엔 반 투안 대주교와 오영진 신부, 에또레 발레스테네로 신부를 차례로 소개하고 인사말을 청했다.

⊙… 김수환 추기경과 김옥균 주교 교황청 정평위 부위원장 반 투안 대주교를 비롯한 교구 사무처장 염수정 신부, 관리국장 이병문 신부, 교육국장 이기헌 신부, 성소국장 김자문 신부, 추기경 비서 정민수 신부 등은 신앙대회 당일 오전 8시30분 교구청에서 출발, 을지로 입구역에서 지하철 2호선을 이용 신앙대회 행사장인 잠실 주경기장으로 향했다.

⊙… 김 추기경은 지하철 안에서 만난 염리동 본당 윤미경(미리암), 문은경 (로사)양에게 『신앙대회에 참석하러 가느냐』 『본당에서 봉헌문은 작성했느냐』등 자세히 묻고 『봉헌문을 작성하지 못했으면 오늘 꼭 봉헌문을 작성하고 열심히 신앙생활을 할 것을 결심하라』고 당 부했다.

◆ 투안 대주교도 지하철 이용

⊙… 지하철에 동승한 교황청 정평위 부위원장 투안 대주교는 『한국에서 지하철을 이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추기경을 비롯한 교계 지도자들이 지하철을 타고 신앙대회 행사장에 가는 것은 공동체 정신에 부합할 뿐 아니라 희생의 모범을 보여주는 행동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 김수환 추기경은 경기장 도착 후 대회 방명록에 『순교정신 이어받아 사랑으로 다시나자』는 신앙대회 슬로건을 인용, 서명했다. 지난 9월7일 불란서 생드니교구 교구장 주교로 임명된 오영진 신부는 『프랑스 지역교회 일원으로 진심으로 축하를 드리며 자매인 교회로서 순교정신을 본받아 살기를 간절히 기원한다』고 서명.

⊙… 이날 신앙대회에 참석한 전 안동교구장 두봉 주교는 『국악전례가 가미된 미사와 갓 모양을 한 제단 등 한국적인 분위기가 물씬 나는 신앙대회가 무척 감동적이었다』면서 『이를 기회로 하느님을 사랑하고 하느님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친 김대건 신부님의 영성과 신앙을 신자들이 본받아야 하겠다』고 말했다.

<특별취재반>

성 김대건 신부 유해 순회기도회 결산

참여 열기 “후끈” 각별한 공경 드러내

김대건 신부 순교 150주년 기념 신앙대회의 사전행사로 지난 7월5일부터 일제히 시작됐던 본당별, 수도회별 김대건 신부 유해순회 기도회가 9월15일 신앙대회 행사에 맞춰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번 유해순회 기도회에는 가락동시장과 고속터미널, 평화시장본당 등 3개의 준본당을 제외한 전 본당과 서울대교구 소재 남여 수도회가 모두 참여했으며 신앙대회가 임박해질수록 기도회에 대한 신자들의 참여 및 열기가 돋보였다.

여의도본당(1지역)과 구의동본당(2지역) 잠실본당(3지역) 예수회(수도회)를 끝으로 72일간의 기도일정을 마무리하고 15일 오전 8시30분까지 신앙대회장의 유해 안치실로 모셔진 김대건 성인의 유해는 이날 류덕희 평협회장 등 평협 임원들이 신앙대회장으로 유해를 운구함으로서 모든 일정을 끝내게 됐다.

무엇보다 이번 유해순회 기도회에서는 수해복구에 여념이 없었던 문산본당과 연천본당 등에서도 수해복구의 일손을 잠시 멈추고 많은 신자들이 기도회에 참석했는가 하면 각 본당별로 슬라이드 상영, 강연회, 김대건 성인의 밤 등 관련행사를 풍성하게 곁들여 김대건 신부의 순교정신을 일깨우는데 한몫을 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 본당에 별도 기도방 설치

⊙… 9월 11~12일 유해순회 기도회를 가진 당산동본당은 특히 순회 기도회 전 9일기도를 내실있게 준비, 당산동본당은 구역별로 9일기도를 실시하면서 직장인 등 구역기도에 나오지 못하는 신자들을 위해 본당에 별도의 기도방을 마련했다.

◆ 도보 봉영 실시

⊙… 9월14일 유해를 모신 대방동본당은 영등포본당에서 유해를 모시고 오면서 성당인근 공군회관부터 도보 봉영을 실시.

당일 10시부터 환영미사와 기도를 시작한 대방동본당은 구역 단체별로 시간대를 정하고 철야로 기도시간을 마련했다.

◆ 깊은 침묵 중 성인의 삶 묵상

⊙… 한국 순교 복지 수녀회(총원장=양위순 수녀)는 10일부터 12일까지 대침묵 가운데 유해순회 기도회를 진행했다. 김대건 성인을 주보성인으로 모시고 있는 한국 순교 복지 수녀회는 이번 유해순회 기도회 중 깊은 침묵 중에 김대건 성인을 비롯한 한국 성인들의 삶을 묵상하고 생활 중에 실천할 수 있는 것을 글로 적어 봉헌하는 예식을 가지기도.

◆ 김대건 신부 서한 필사, 봉헌

⊙… 9월13~15일까지 김대건 신부 유해순회 기도에 참가한 잠실본당(주임=김훈겸 신부) 신자들은 김대건 신부의 서한을 직접 필사, 각 구역별로 이뤄진 유해 참배시간에 봉헌했다.

◆ 국악전례로 2시간 넘게 봉영

⊙… 예수회 유해순회 기도 일정인 8월13~15일 서강대학교 이냐시오성당에는 일반 대학교육 기관을 운영하고 있는 예수회만이 할 수 있는 대규모 봉영식이 이뤄졌다.

전통 국악 전례로 2시간을 넘게 진행된 봉영식에는 예수회 한국 지구장 김정택 신부를 비롯, 박홍 서강대 총장 및 서강대학교 교직원과 학생 등 3백여 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