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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말청초 중국에서의 서양선교사 활동 7

서양자 수녀ㆍ한국 순교복자수녀회
입력일 2012-04-02 수정일 2012-04-02 발행일 1996-09-22 제 2021호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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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 황제 서양음악 즐겨   옹정 황제 음악선생은 페드리니 신부
마카오에 「서의원」개원, 양의학 전래
미술

까스트리네 수사와 아티레 신부, 시치바르트 신부, 사루티 신부가 합동으로 50일에 걸쳐 전공도(戰功圖)를 그렸다. 당시 6대 화가 중에 하나인 오어산(吳漁山)이 입교하여 57세에 사제가 되어 「성가피난도(聖家避難圖)」를 그렸다.

건륭제는 서구적인 것을 좋아하였다. 건륭제는 서양의 분수도(噴水圖)를 보고 신기하게 생각하여 까스트리네 수사에게 분수에 대한 원리를 묻고 서양 선교사들 중 분수지(噴水池)를 만들 수 있는 사람이 있느냐고 물었다. 프랑스 예수회 베노이스 신부를 추천하여 베노이스 신부가 원명원(圓明園)분수지를 만들게 되었으며 까스트리네 수사도 도와 축소판 베르사이유 궁전을 설계하여 서양식 궁전을 원명원에 건립하였다.

음악

명말 서양음악과 서양악기가 중국에 들어왔으며 리치 신부가 서양악기를 최초로 중국에 전하였다. 리치 신부는 피아노의 전신인 클라비코오드를 만역제에게 진공하였다. 그리고 리치 신부와 함께 진공한 판토자 신부가 궁중에 들어가 환관들에게 서양의 악보까지 가르쳐가며 연주하는 법을 가르쳤다. 리치 신부는 서금곡의팔장(西琴曲意八章)을 써서 기인십편(奇人十篇)부록에 넣었다. 서양 선교사들은 중국에 올 때 악기를 휴대하고 왔으며 마카오에 서양음악이 제일 먼저 들어왔다고 할 수 있다. 성당마다 서양악기가 있었으며 서양음악이 처음에 들어와 성당과 궁중에서 연주되었다.

특히 강희제는 서양음악을 좋아하였다. 페르비스트 신부가 강희제에게 서양음악을 강의하면서 인도에서 선교하고 있는 페레이라 신부가 음악에 천재라고 소개하였다. 강희제는 대단히 기뻐하며 페레이라 신부를 중국으로 초청하였다. 강희제는 서양음악 이론도 배우고 서양악기를 직접 연주도 하였다.

페레이라 신부가 온다는 말을 듣고 강희제는 친히 나와서 영접하였다 하며 페레이라 신부는 알현하는 자리에서 소금(小琴)으로 중국의 민요를 연주하여 강희제를 놀라게 하였다. 페레이라 신부는 율여정의(律呂正義) 5권을 저술하였는데 이 책은 음악에 관한 책이다. 1699년 6월 페레이라 신부는 선교사들을 인솔하여 궁중에 들어가서 강희제 앞에서 서양음악을 연주하였으며 강희제는 매우 기뻐하였다 한다. 페레이라 신부가 서세하였을 때 강희제는 은전 2백 냥을 하사하였다.

강희제는 음악가 나자리스트회 페드리니 신부를 궁중에 있게 하고 수시로 음악을 연주하게 하였다 한다. 페드리니 신부는 풍금을 만들고 황제의 두 아들에게 음악을 가르쳤다. 강희제는 매년 열하(熱河)에 있는 하궁(夏宮)으로 가는데 페드리니 신부도 수행하였다. 당시 「예의 문제」로 교회가 떠들썩할 때 페드리니 신부는 황제의 총애를 잃었다. 관리들 중에 페드리니 신부가 황제의 총애가 두터우므로 시기하는 사람도 많았는데 그중에 조창(趙昌)이 황제에게 페드리니 신부에 대한 모략을 많이 하였다. 조창이 일방적으로 페드리니 신부를 투옥시켰는데 강희제가 붕어하고 옹정이 즉위하면서 대사면을 내릴 때 석방되었다. 옹정제는 서양 선교사들을 싫어하였으나 페드리니 신부는 음악을 가르쳐 준 스승이므로 석방시키고 궁중에도 출입할 수 있게 하였다.

의학

서양의학이 중국에 들어온 것은 서양 선교사들이 1569년 마카오에 서의원(西醫院)을 개원하여 환자들을 치료한데서부터 시작된다. 서양 선교사들이 중국에 올 때 서양약을 가지고 들어왔다. 1620년 테렌츠 신부와 의술이 있어 마카오에서 환자들을 치료하였다.

강희제가 병이 났을 때 제르비용 신부와 페레이라 신부가 궁중에서 강희제의 병 상태를 관찰해 본 결과 악성 학질이 틀림없는데 궁중의 어의(御醫)들은 속수무책이었다. 제르비용 신부가 긴게랍 두 알을 강희제에게 주어 복용하게 한 결과 열이 즉시 떨어지고 건강을 회복하였다. 강희제는 대단히 기뻐하며 북경에 땅을 하사하였다. 이 땅에 프랑스 왕의 지원을 받아 성당을 건립한 것이 바로 북당(北堂)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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