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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무진 신부가 리비아에서 보내온 편지] 3 지금, 리비아는…

입력일 2012-04-02 수정일 2012-04-02 발행일 1996-09-15 제 2020호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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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파 초월해 성가 경연대회 가져
매주 4천km 다니면서 신앙지도
개신교에 성당 빌려줘

리비아 교회는 프란치스칸 출신의 죠반니, 마르띠넬리 주교님과 함께 폴란드 3, 말타 1, 필리핀 2, 유교 1명의 프란치스칸 신부와 살레시안 폴란드1, 이탈리아 1명과 곱딕사제 1, 그리고 한국사제 1명이 이곳 각지에 흩어져서 자기나라 신자들과 제 외국인들을 위해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10여 개의 수도회 수녀님들(약80여 명)이 전국에 흩어져서 병원, 고아원, 기타 장애자들을 돌보고 있으며 회교도인들에게 그리스도 정신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곳 신부님들은 매일 아침 이곳 수녀님들을 위해서 미사를 봉헌하러 수녀원을 방문합니다. 저도 가끔 공소 방문을 하지 않을 때는 영어와 이탈리아어 미사로 수녀원에 가서 봉헌합니다.

또한 이곳 주교님께서는「교회 일치운동」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서 아프리카의 개신교 신자들이 집회장소가 없어서 어려움을 겪을 때에 성당과 교리실을 매 주일 사용토록 허락하고 있으며, 매년 1월21일에는 각 교파들을 성당에 초대하여 함께「말씀의 시간」을 가지고 있으며 12월15일에는 교파를 초월해서「국제 성가 경연대회」를 하고 있습니다. 작년 성탄 때에는 우리 한국인 공동체가 노래 부를 때 한복 입은 꼬마아이들이 나와서 제일 큰 인기를 얻기도 했습니다.

이곳 한인 신자 공동체는 약14개 공소가 있습니다. 실제로는 7개 공소가 활성화 되고 있으며 신자는 총1백80여 명이 흩어져 있습니다.

180여 신자 신앙생활

저는 트리폴리 주교좌성당과 반대편의 벵가지성당을 중심으로 매주 금요일 이곳 성당을 찾아오는 한인 교우들을 사목하면서 평일에는「사하라 사막 공소」들을 방문하여 (전체구간 약 4천km)한 지역에 2~3일씩 머물면서 교리, 피정, 미사와 성사생활을 통해서 봉사하고 있습니다.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공소를 방문할 때마다 각 현장의 모든 소장님들이 종교생활을 이해하고 사제의 활동을 협조해 주고 있음을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우리 신자들의 신앙생활은 국내 본당처럼 지속적으로 공동체 생활을 할 수 없는 유동적인 생활이며, 2년 동안 사제가 없었던 공백생활이었기 때문에 신앙적으로 다듬고 심어 나갈 것이 너무 많습니다. 그러나 주님 사랑 안에서 서서히 바뀌어 가리라고 확신합니다.

지속적 공동체 생활 어려워

그리고 전임 신부님(전재천ㆍ암브로시오)께서 헌신적으로 봉사해주셔서 지금도 우리 교우들 속에서는 신부님의 얘기로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공소 구석구석을 다녀보면 전임 신부님의 손길이 얼마나 큰 역할을 했는지 실감하고 있으며 신부님께 감사 드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