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기획/특집

명말청초 중국에서의 서양선교사 활동 2

서양자 수녀ㆍ한국 순교복자수녀회
입력일 2012-03-26 수정일 2012-03-26 발행일 1996-08-18 제 2016호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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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ㆍ북ㆍ동 세 성당에 천문대 설치
군사방면 권위자는 서광계
천문학

역법(曆法)은 쉽게 말해서 년 월 일을 배열하는 방법을 말한다. 중국에는 50여 개의 소수 민족들이 있는데 소수 민족들은 각 민족마다 고유한 역법을 가지고 있었다. 예를 들면 장족은 장족의 역법을 쓰고 따이족은 따이력을 쓰고 회교를 믿는 소수 민족들은 이슬람력을 쓴다. 그외 수이족, 바이족, 이족 등은 원래 자기의 역법을 가지고 있었다. 와족, 리수족, 두룽족, 지니족, 오른죤족 등은 생물의 주기적 변화와 기후의 변화와의 관계를 반영하는 자연력을 사용하였다. 그중에 장력과 따이력 이슬람력 등은 비교적 높은 단계까지 발전하였다. 현재는 소수 민족들도 대부분 양력을 쓰고 있다.

판토자 신부, 우르시스 신부, 롱고바르디 신부, 테렌츠 신부 등은 모두 천문학에 정통한 학자들이었다. 우르시스 신부가 저술한 표도법(表度法) 평의설(平儀說)과 모노엘 신부가 저술한 천간략(天間略)은 모두 천문학에 관한 서적이다.

관상대(觀象臺)는 원 세조 16년(1279년)에 건립하였다. 원나라 때는 사천대(司天臺)라고 부르다가 명나라 때는 관성대(觀星臺)라 하였으며 청나라 때는 관상대라 하였다. 명나라 때는 관상대가 북경과 남경 두군데 있었다. 남경 관상대를 리치 신부가 방문했을때 환관들이 일을 하고 있었으며 천문기계는 원나라 때 회교도들로부터 구입하여 기계는 좋은 편이었는데 사용하는 방법을 몰라서 박물관의 진열품처럼 늘어만 놓고 있었다 한다. 관상대에서 하는 일은 오직 하늘을 바라다 보고 혜성이나 혹은 기타 이상한 현상이 일어나면 황제에게 품주하는 것이 고작이었다.

1644년 청군이 북경에 진입한 후 아담 샬 신부가 흠천감 감정(監正)으로 임명되었다. 전란으로 천문기계가 파괴되거나 분실되어 샬 신부가 혼천의(渾天儀), 성구지평(星球地平), 일귀의(日晷儀), 망원경을 제작하였으며 당시 천문기계 중에 망원경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강희 18년(1699년) 페르비스트(南懷仁)신부가 천문기계 황도경위의(黃道經緯儀), 기한의(紀限儀), 천체의(天體儀), 지평의(地平儀), 적도경위의(赤道經緯儀), 상한의(象限儀)등을 제작하였다. 강희제가 황태자를 데리고 북경 관상대를 관람하면서 황태자에게 『관상대 안에 진열된 정교한 천문기계는 모두 남회인 대사(大師)의 공헌이다』라고 하였다 한다.

서양 선교사들은 남당 북당 동당에 천문기계를 만들어 천문대를 설치해 놓고 각기 천체를 관측하였다 한다.

대포 주조

「화약의 발명은 군사(軍事)의 혁명이다」라고 할 정도로 중요하며 화약 발명은 군사상 전쟁상의 변화와 발전을 가져왔다. 화약을 사용함으로써 군대의 편제, 전쟁의 방식, 규모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왔으며 전술 전법 전략에 상당한 영향을 주었다. 화약을 발명하기 전에 고대 군사가들은 화공(火功) 전술을 써서 적진을 연소시키는 방법을 썼다.

중국인은 1천여 년 전에 흑화약(黑火藥)을 발명하였는데 초석(硝石), 유황(硫黃), 목탄(木炭)을 혼합해서 만들었다. 중국의 과학사에 획기적인 발명이라 일컬어지는 화약은 중국인들이 불로불사의 선약을 만드는 가마솥에서 발생했다고 한다.

당나라때 약학자로 유명한 선약 제조의 명인 손사막이 저술한 단경(丹經)에 화약 제조법이 적혀 있다.

중국인이 화약을 전쟁에 사용한 것은 북송(北宋, 960∼1127년)때 요(遼) 서하(西夏)가 침입하였을때 화약을 사용한 것으로 되어 있다. 화약을 공처럼 둥글게 싸서 화살에 묶어서 발사하는 방식으로 사용하였다.

적진을 연소시킬 수는 있으나 폭작력(暴炸力)은 없었다. 몽고군은 일종의 화포를 사용하여 몽고가 우리나라를 침입했을 때 소실(燒失)이 많이 되고 피해가 컸던 것도 이 때문이다.

명나라에 들어와서 화약무기가 발달하였다고 하지만 구라파에 비교하면 훨씬 미치지 못했다. 서양의 대포 주조술이 중국에 들어온 것은 포르투갈이 동양에 진출하면서부터 시작되었다. 서광계가 서양의 대포주조 기술을 배운 첫번째 중국인이라 할 수 있다. 명사(明史)에 의하면 서광계가 마태오 리치 신부로부터 천문, 역산(曆算), 화기(火器)를 배웠다고 되어 있다. 그외에 이지조, 손원화(孫元化), 장도(張燾), 초욱(焦勖)등이 대포 주조 기술을 배웠다. 중국에서는 서광계를 과학자 군사 기술자로 평하는 사람도 있으며 서광계는 군사 방면에 중점적으로 연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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