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기획/특집

연세대 하창호군 병마와 생활고에 좌절…도움 호소

입력일 2012-03-12 수정일 2012-03-12 발행일 1996-05-12 제 2002호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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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학도의 꿈, 다시 살려주세요"
법관을 꿈꾸며 갖은 역경을 헤쳐가던 한 젊은이가 뜻하지 않은 병마와 생활고에 부딪혀 도움을 호소하고 있다.

연세대 법학과 휴학생인 하창호군(24ㆍ부산시 연제구 거제3동). 하군은 지난 1월22일 「강직성 척추염」이란 병으로 인공 고관절을 삽입하는 대수술을 받았다.

그는 생후 6개월 만에 어머니가 가출하고 아버지도 재혼을 해 할머니 밑에서 홀로 자랐다. 13살 되던 해에 아버지와 할머니가 연이어 세상을 떠나자 하군은 순식간에 고아가 돼 삼촌 집에서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마쳤다.

어렵고 외로운 처지였지만 『도와주시는 분들의 은혜에 보답하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했고 92년 연세대 법학과에 차석으로 합격했다.

대학진학 후에도 과외아르바이트를 하며 성실한 학교생활을 계속했고, 성적도 상위권을 유지했다.

4년 전부터 통증이 있어 불편해 하던 그가「강직성 척추염」이란 진단을 받은 것이 1년 전. 『제대로 먹지 못한 탓이었을까. 아니면 하늘이 주는 또 다른 시련일까.』. 더욱이 8백만 원이란 수술비는 그에게 엄청난 절망을 안겨줬다.

『왜 나에게만 이런 견디기 힘든 시련이 계속되는 것일까』자책하던 그에게 한국 심장재단에서 수술비를 지원해 주겠다는 연락이 왔다.

마자막 끄나풀이라고 생각하고 도움을 요청했던 것인데…

그러나 수술 후 1년 정도 약물치료를 해야 하지만 한 달에 20여만 원이 드는 병원비를 감당할 수 없어 난감한 상태. 심장재단에『다시 한번만 도와 달라』고 사정했지만 규정상 어렵다며 약값은 본인이 부담하라는 응답을 들었다.

『삼촌도 택시 운전을 하며 어렵게 살고 있습니다. 지금 저로선 어디 호소할 곳이 없더군요.』. 하군이 생각한 것이 종교단체였고, 급기야 일면식도 없는 김수환 추기경에 사연을 보내기에 이른 것.

『앞으로 3개월 정도면 어느 정도 활동이 가능합니다. 그러면 할 수 있는 무엇이든 해서 생활비를 벌 생각입니다』. 하군은『평생 약물치료를 받아야 하지만 제가 움직일 수만 있다면 제 손으로 약값을 벌 수 있으니 그때까지 만이라도 도와 달라』며 호소했다.

그는 또 『외롭게 자란 저의 염치없는 바람』이라면서『저를 양자로 삼아 신앙의 삶을 이끌어 주고 부모님의 정을 느낄 수 있는 분이 생겼으면 좋겠다』며 고개를 떨구었다.

* 도움주실 분=국민은행 085-21-0396-693 하창호, 전화=(051)862-57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