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명예기자의 눈] 우는 사람과 함께 울어라! / 배정애 명예기자

배정애 명예기자
입력일 2012-03-06 수정일 2012-03-06 발행일 2012-03-11 제 2786호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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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정애 명예기자
얼마 전, 방송인 박경림씨가 TV 방송 중 모 연예인의 아픈 사연을 들으며 눈물을 흘렸다. 그녀 자신도 지난해 말 같은 아픔을 겪었다는 것이다. 그녀는 아픔을 겪은 이후 “사람들이 웃으며 살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상처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 다른 사람들의 상처에 대해 많이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자신에게 불행한 일이 생기기를 바라는 이는 아무도 없다. 누구도 ‘내게는 절대 불행이란 있을 수 없다’며 억지로 불행을 피해 갈 수도 없는 일이다. 세례를 받고 그리스도의 자녀로서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십자가’라는 이름으로 상황과 처지에 따르는 어려움은 늘 생기기 마련이다.

‘주님, 도와주세요’하며 흐르는 강물처럼 편히 맡기며 이겨낼 때도 있지만, ‘왜? 제게 이런 어려운 시련을 주시나요?’하며 받아들이기 어려워하고 주님께 따질 때도 있다. 주님의 뜻을 찾을 만한 이성도, ‘주님께서 늘 나와 함께하고 계시다’는 당연한 진리도 의식하지 못할 때가 생기는 것이다.

누군가가 고통에 빠져 있을 때 그 고통을 나누어 가질 수는 없다. 예수님이 십자가의 길을 홀로 가셨듯이, 그 고통을 딱 잘라 나누어 가질 수는 없다. 하지만 마음에서 우러나는 따뜻한 말로 위로와 용기와 희망을 나눌 수는 있다. 은총의 사순시기를 보내는 우리는 나만의 슬픔과 감동에만 머무르지 말고 이웃의 아픔과 슬픔에도 같이 울 수 있었으면 좋겠다. 살아온 동안 그리고 앞으로 살아갈 동안 지금껏 혼자서 이룬 것이 없었듯이 앞으로도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는 세상의 길을 걸을 때, 아파서 우는 눈물과 아픔에 공감하는 눈물이 만나 정화되고 치유되는 우리가 되면 ‘참’ 좋겠다.

배정애 명예기자